매시즌 풀 54경기 KCC경기를 빠지지않고, 몇 십년째 개근하는중인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많은 시간이지났지만
최근 몇 년간은 KCC 농구가 재미있어?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재미는 없지..." 하고 말했을 것 같습니다.
전창진 감독 부임후에는 그게 더 심해졌던 것 같습니다.
2점기반에 확률농구를 지향하면서 팀의 4번과 5번에게는 많은 스크린을 요구하고, 경기가 잘안풀릴때는
“일단 포스트업에 공넣고 나오는 공을 받아서 슛을 쏘면 되자나” 이런 주문을 꽤나 많이 하는 올드한 감독이었죠.
여담이지만, 한국농구가 국제농구에서 통하지않는 이유는 포스트에서 확률높은 공격을 하는 워니와 같은 선수가 120%먹히는 리그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선수에게 공이 들어가면 당연히 더블팀이 붙을수밖에없고, 인앤아웃으로 나오는 공을 편하게 3점을 쏘는것에 국내선수들은 익숙하죠.
하지만 국제대회의 코리아 대표팀에는 워니와 같은 확률높은 공격을 해줄 선수는 없습니다. 라건아는 국내선수들이 막아도 예전 같은 야투율을 기록하지못하고 나머지 국내 센터들은 죄다 받아먹기만 가능한 선수들이죠.
인앤아웃에 패스를 받아 3점을 쏘는것은 익숙하지만, 본인이 만들어서 쏘는 3점은 확률이 낮기에 많이 보기 힘든 현실이죠.
KBL을 재패하려면 위와 같은 농구가 가장 확률이 높지만, 결국 그 농구 때문에 한국농구에 국제적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세계농구와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KCC에 가장 큰 변화는 최준용을 영입한 것입니다. 알리제 존스도 새로들어왔지만, 작년에 이미 제퍼슨이라는 비슷한 포지션인 선수로 반시즌 이상 치뤄 봤기에 포워드 용병은 새롭지 않죠.
개막전은 한마디로 "올시즌 KCC는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 한 개막전이었습니다.
사실 어제 부산에서의 첫 데뷔경기는 KCC에게는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경기였습니다.
일단 알리제가 발바닥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못했었고, 최준용은 이미 부상으로 4주아웃이 확정된 상황이었죠.
특히나 관중이 집계되지않은 숫자까지 포함하면 만명이 가까운 많은 관중앞에선
KCC에게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심리적 부담까지 있던 상황이었죠.
이미 KCC는 컵대회를 통해서 전창진농구는 올시즌을 기점으로 바뀜을 강하게 예고했습니다.
KCC가 속공시에 빅맨이 리바운드하고 가드가 공을 전해 받아 속공을 전개하는 클래식한 방법 대신
초이와 알리제에 가세는 2미터가까운 포워드 핸들러가
코트시작부터 끝까지 질주하며 어시스트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죠.
한축인 초이가 없지만, 알리제 한명으로도 그의 뛰는시간은 충분히 그런 농구가 구현이 되었고 작년 속공 7위에 KCC는 개막전에서 19점에 속공득점을 기록했습니다.
KCC의 속공이 무서운 이유는 2가지입니다.
첫째로, 2미터 신장에 속공을 전개할 수 있는 용병과 국내선수는 KBL 리그내에선 굉장히 희귀하며 한손가락에 꼽힙니다.
그 희귀한 선수들 중 KCC는 2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말은 40분내내 속공 전개를 이 둘이 할 수 있다는 의미죠.
빅맨이 리바운드를 잡고 가드를 찾는 대신, 리바운드를 직접한 최준용과 알리제가 바로 속공을 핸들링 하면서
KCC는 0.5초~1초정도를 아낄 수 있고, 이는 개막전에서 19점이라는 매우좋은 속공득점 수치를 뽑아냈습니다.
초이는 결장했었고, 전개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속공 피니셔에서 극강에 모습을 가지는 송교창도 없는채로.....
두번째로는 속공 때 빠르게 달려주며 아웃 넘버에서 3점을 30%중후반대로 안정적으로 찍어줄 수 있는 선수도 2명이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속공 3점은 양날의 검입니다. 최소 기대 TS%수치가 55% 이상은 되는 시도여야지 효과와 효율을 동시에 뽑을 수 있는데
KCC에는 이근휘 (리그2위. 39%) 허웅( 리그 6위 38%) 라는 뛰어난 슈터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창진 감독이 속공 3점에 터치를 하지 않는다고 인터뷰를 했지만,
이는 활동량이 좋은 허웅과 이근휘쪽에서 보통 속공 3점 찬스가 나고, 이 두명의 3점 TS%가 하프코트에서 백다운 TS % 보다 높기 때문이지, 그의 농구가 굉장히 많이 변했기 때문? 이런 이유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여깁니다.
워니가 버티는 SK를 꺽고 KCC가 우승할까요 라고 물으면 저의 대답은 "아니요" 입니다.
하지만, KCC농구는 재미있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지금까지 KCC 농구는 재미있고, 송교창이 오면 더 재미있어 질것입니다.
많은 부산팬들앞에서 화려하게 출발한 KCC가
부산팬들과 함께 성적과 재미를 함께 잡는 이번 시즌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와 송교창 최준용이 돌아와도 에스케이에는 안되려나요? ㄷㄷㄷ
워니를 못막을 것 같네요...그렇다고 워니가 또 느린선수라고 보기도 힘들어서...
정말 좋은 분석글 잘 봤습니다.
토요일 경기는 최준용 선수 부상으로 과연 스몰라인업이 될까? 그것도 4번 이승현선수를 데리고??? 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되더라구요. 그게 삼성을 상대로여서 가능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최준용 선수 없이 다른팀들을 상대로 가능한지를 보는 것도 한가지 재미?인 것 같습니다. 최준용, 송교창 선수가 들어오면 당연히 가장 빠른 농구를 구사할 수 있는 팀이라는것에는 의문이 없지만요.
알리제 존스는 마레이 상대로는 충분히 득실마진을 나쁘지않게 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결국 프림과 워니 두명에게 얼마나 마진이 나오냐가 핵심일 것 같네요.
다른 포워드가 메인인 팀들과는 용병싸움에서 최소한 마진 0점은 만들 수 있을것 같고, 최준용 송교창 허웅이라는 코어빨로 이기는게 가능하고요.
워니가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네요.내가 볼땐 국제경쟁력은 워니같은 용병하고 1도 상관 없어보이는데ㅋㅋㅋ엄청납니다.워니
워니는 뭐...효율로는 역대로도 최상급 티어가 아닐까싶네요...
@밍구뱅 저는 이미 역대 최고 용병으로 찍었습니다ㅎㅎ
재밌게 읽어내려가다보니 금새 글이 끝났네요ㅎㅎ
컵대회,1경기 정도 봤지만 저도 본문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속공의 스피드에 가려져 있지만 앞선의 불안감은 역시였고 오히려 뒷선의 무게감은 타일러 있을때 만큼은 아니지만 기동력과 높이가 있어서 어둡지 않다고 봤습니다.
수비 위치만 잘잡아주면 외곽은 어느정도 줄수밖에 없는 매치이기때문에 컷인으로 인한 쉬운 득점을 잘라주면 되건만 번번히 놓치는 장면(벤치반응으로 보아 많은 주의가 사전에 있었던듯 싶습니다), 앞선 스크린대처에서 파이트스루도, 스크린을 타는 컬의 움직임에 늦은 반응으로 상위팀 앞선 상대로는 많이 힘들어보이더군요.
워니의 sk상대로는 안되겠지만 재밌는 경기력은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잘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결국 다른팀과의 대결보다는 sk 대결이 올시즌 핵심인데, 어짜피 워니에게 맞대응 싸움은 안되니
40분내내 속공을 최우선시하는 방식으로 바꿔서 대응하는게 어떨까싶긴하네요.
@밍구뱅 맞습니다. 키는 얼리오펜스인데 외곽을 주는 의미보단 타이트한 수비를 가져가 리바운드 기회를 노리는게 가능성 높다고 생각됩니다. 세트오펜스의 정체된 상황에선 알리제의 장점이 사라지기에 백코트진의 압박여부가 크게 다가올거 같습니다.
KCC의 약점인 높이를 최준용-존슨을 앞세운 빠른 트랜지션 농구에 이호현/허웅이 내외곽을 오가는 활약으로 상쇄시켜서 높이 문제가 안드러났는데 극상성인 마레이가 있는 LG,오세근-워니가 버틴 SK와 아직 붙어보지 않은터라 어느 내용이 나올지 모르지만 어제 삼성의 슛감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KCC의 트랜지션이 잘먹히고 삼성 수비의 문제로 정통센터 콕번이 있는 삼성에 1승을 거뒀는데 마레이/워니가 있는 LG-SK와 붙어봐야 제대로 된 이 팀의 단점이 나올거 같아요.. 골밑 문제가 대두되면 어떻게 이를 보완하거나 상쇄시킬지 봐야지요..
송교창이 오면 더 빠른 농구가 기대되지만 이 팀의 현주소를 보려면 확실한 외인 빅맨이 있는 팀과 붙어보는걸 보고 싶네요.. 그래야 개선점을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KCC팬은 아닌데 말씀대로 컵대회부터 경기가 너무 재밌더라구요. 앞으로 다른팀 경기보다 훨씬 챙겨볼거 같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이번 시즌 가장 궁금한게 KCC의 트랜지션을 SK가 어떻게 상대할지 입니다. 오히려 두팀의 팀컬러가 뒤바뀐 느낌이에요. 몇경기로 그치지 않고 플옵까지 가는 수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한가지 글 전체와는 좀 상관 없는 이야기인데, 요즘 워니가 워낙 잘하니 워니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대표팀의 올드한 농구와 워니를 연결을 많이 하시는데, 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포워드 외인도 많은데, 그렇다면 포워드 외인 쓰는 구단의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잘하고 포스트업 쓰는 구단의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못하나요? 일본리그에 덩어리 빅맨이 더 많은데 일본 대표팀은 전혀 다른 농구를 합니다. 저는 그냥 대표팀의 실패는 돈과 정성 부족으로 트렌드를 읽지 못한 준비부족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농구천재 최준용은 실력은 깔데가없더라고요
이게 저번시즌과 큰차이점같네요
알리제존슨이 좋은 것은 패스가 잘 나가기 때문입니다. 양쪽 윙을 잘 살려줘요. 달리면서. 게다가 최고의 스크리너인 이승현이 있으니 치고 달리다 1차 속공 안되면 드랙스크린으로 윙에 3점 찬스가 빵빵 나니까 농구가 재밌죠. 사실 최준용 없어도 큰 문제는 안될 거라고 보고요. 송교창이 돌아오면 말이죠.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 잘 읽었습니다! 저는 팬심으로 송교창선수까지 돌아오고 다들 부상서 회복한다면 sk와 멋진 한판 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믿어주는 것도 팬의 모습이기에^^ㅎㅎ 같이 응원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