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고로쇠 수액을 뽑겠다고 </P>
<P>단풍나무에 호스를 박던 노인도</P>
<P>냉이를 캐겠다고 온 들판을 들쑤시던 소녀들도</P>
<P>이젠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P>
<P>무덤 뒤에 숨어서 노래를 부르던 가냘픈 소녀의 노랫소리도 </P>
<P>들을 수 없다</P>
<P>무덤 위에 남은 것들은 말라버린 잡초와 </P>
<P>엉겅퀴를 뒤덮은 하얀 잔설</P>
<P>잔설 속에 묻혀버린 옛이야기들이 </P>
<P>가끔씩 그리워지면</P>
<P>저녁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던 어릴 적 고향집</P>
<P>언 손을 녹이던 아랫목이 생각난다</P>
<P>처마 밑의 고드름이 아이들을 환호하게 했던</P>
<P>초가지붕 위로 낯선 새가 찾아와 재잘거리고</P>
<P>봉이 김선달 얘기를 들려주며 가오리 연을 만들던 </P>
<P>할아버지는 장손자가 장가가는 것을 보는게 소원이라 말씀하셨다</P>
<P>눈을 뜨면 생소한 것들이 많아지는 요즘</P>
<P>나도 할아버지처럼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멋진 </P>
<P>가오리연 하나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다.</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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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꼬리가 길게 달린 가오리연을 본 기억도 참 아득하기만 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잡겨봅니다
고맙습니다 어릭적추억은늘 행복한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가오리연 올라타고 지상을 내려다보며 추억을 되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릴 적 추억은 모두 그립습니다.
세상을 유영할수 있는 가오리연 ...하늘이 가까워 질수록 연은 더 활기차게 꼬리를 흔들것 같습니다 홍선생님새해 건강 하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