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는지 어느새, 아침이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새소리와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연희는 눈을 떴다.
달라진 환경에 움찔 놀라는 그녀가 ‘아~~맞다...여기 미르지...’
그렇게 꿈이길 바라면서 잠이 들었는데
현실은 아직 미르에 머물고 있었다.
방문이 열리자 시녀들로 보이는 여자 한명이 들어왔다.
나를 훑어보더니 팔짱 끼고 못마땅한 듯 새침하게
눈을 뜨고 나에게 말했다.
“네가 새로 들어온 궁녀야?”
“네?! 아~~네...”
“지금 뭐하는 거야...? 늦잠이라니...”
“아~~죄송해요...”
“리마님 씻을 물가지고 따라와...”
“네....”
물을 가지고 리마님이 머물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다른 시녀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무슨 동물 보듯 빤히 쳐다보며 서로 귓속말로
뭐라고 하는지 킥킥대고 웃고 있었다.
때 마침, 리문이가 그곳을 지나가다 연희를 보았다.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역시..닮았어...”
“누굴 말입니까?”
옆에 있던 태웅이가 물었다.
“있어!!”
태웅이가 그녀를 응시하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녀였다.
100년 전 그가 미치도록 사랑했던 그 아이와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
리마는 벌써부터 일어나 시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늘 이른 아침마다 되풀이 되는 일상들이라 그도 몸에 배어 있는 듯했다.
문이 열리자 그녀가 들어왔다.
궁녀 옷으로 갈아입은 연희를 보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아이...
수줍게 들어오는 그녀와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씻을 물 대령했습니다...”
바닥에 내려놓자 그가 발을 내밀었다.
‘뭐~~어쩌라고,....’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시녀가 연희를 툭툭 치며 연희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발을 씻겨 드려...”
“네!?”
“씻겨 드리라고...”
그러니까 저 발을 씻겨 들어야한단 말인가?
자기는 손이 없어,..직접 씻으면 될 것을...
이런 사소한 일들을 시녀에게 다 시키다니 연희는
갑자기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숨죽어야 한다.
내가 인간계 사람이라는 걸 알면
절대 안 돼...돌아가기 전까지는...
배알이 꼬이지만 참아야해...
하는 수 없이 연희는 난생 처음 보는
남자의 발을 씻어 줄 수밖에...
신이란 이런 건가?
직접 하지 않고 다른 이를 시켜 하는 것인가?
'와~~크다'
처음 씻겨보는 남자의 발
참 크고 단단한 발이었다.
나보다 두 배는 크고 뼈마디가 굵으며 듬성듬성 나있는 검은 물체....
‘으......신들도 다 똑같네...’
“됐다...”
리마가 말했다.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읽어다는 듯이 발을 빼며 말했다.
“그만 나가거라...”
“예.....”
궁녀들이 나가자 벌렁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바빴다.
늘 해오던 일인데
그녀의 손길이 느껴지는 순간, 짜릿한 전율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 아이를 닮았다고 생각하고 나서부터 그녀가 신경 쓰였다.
“리마님....”
“말해 보거라...”
“그 아이가 아닙니다...”
“!!!”
그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곁에서 벌써 그는 청년이 되어있었다.
어려서부터 그의 집안은 리마를 지키는 일을 담당했고
그와 함께 형제처럼 지내온 터라
눈빛만 보아도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
“타르와 언제 또 전쟁이 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알고 있다...”
천상의 나라 미르가 있다면 지하세계 타르가 존재하고 있었다.
인간계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진 게 없는 지하의 세계 타르...
미르와 타르는 오랫동안 공존해왔지만
천상의 나라 미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환상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지만
타르는 그렇지 못하다.
지하의 나라 타르.....
그리고 또 다른 세계가 존재했다.
사후의 세계.....
천상의 사람들이나 인간계 사람들이 죽으면 만나게 되는 존재
죽음의 신 사후가 그랬다.
*
"누나~~누나~~또 어디 갔지?"
누나를 찾는 어리게 보이는 한 남자가 보였다.
유난히 하얀 얼굴에 고운 피부 결을 가지고 있는 남자 아이
설강이었다.
그는 바로 눈의 나라, 즉, 설국의 왕자 설강이었다.
그가 급하게 찾고 있는 사람은 그의 누나 설화였다.
설화는 미르와 동 떨어진 곳의 또 다른 천상의 나라 설국의 주인이었다.
설국은 얼음으로 눈으로 만들어진 아름답고 신비스런 궁을 가지고 있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설국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곰처럼 두꺼운 옷을
입지 않는다. 괜히 설국 사람들이겠는가?
꽃도 피고 신비스러운 동물도 많이 살고 있는 설국은
실로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나라였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
신전으로 보이는 신성하고 고요한 곳에 그녀가 있었다.
기도를 하는 듯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그녀는 정성스럽게
주문을 외우듯 어떤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오늘도 설국을 지켜주세요..."
"여왕님....설강님께서 찾고 있습니다..."
"기다리라고 해..."
그렇다. 그녀는 눈의 여왕 설화였다.
어려서 설국의 왕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철없는 남동생을 데리고 이 나라 설국을 지키는 강한 여인이었다.
어린 나이의 왕위를 이어받아 그녀는 강해져야 했고 그 누구도
여왕이라고 우습게 볼 수 없을 만큼 위엄이 있는 그런 여자였다.
그리고 설국의 주인답게 아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는 여자이기도 했다.
"이제 다 됐다..."
그리고 그녀는 미르의 주인 리마의 정혼녀이기도 했다.
주말을 잘 지내셨나요?
제 조카가 신플 의심으로 오늘 검사를 받았습니다...
걱정입니다...아직 두살인데...ㅠ.ㅜ
아무 이상 없겠죠....
님들께서도 진짜로 조심하세요...
첫댓글 허뜨 안됩니다 안되요~ㅠㅜ 리마랑 연희가 100년이 흘러서 다시 만났는데 ㅠㅜ 옆에 정혼녀가 있다니!!!ㅠㅜ 오늘도 리마와 연희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담편 기대요!! ㅋㅋ
ㅋㅋㅋㅋ 리마와 연희가 벌써 러브라인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밋어요~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업뎃쪽지주세요!
감사합니다...백야의 전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새소설도 재밌어욤,,, 헤헷- 조카가 신플 의심이라니 힘내세요! 저도 제 동생이 신플에 걸렸는데 지금은 다 나아서 다행이라는.. 아무일 없길 기원해드릴께요! 아자!
아~~~감사해요...님들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넴 잼나게 읽었습니다, 작가님도 몸조심하세요
감사해요....앞으로 이어 나갈 백야 기대해주세요...^^
조카분이 플루 ~~ 괜찮을거예요~~ 설화가 라마의 정혼녀~~ 연희를 연모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디로 마음을 주려나? ㅎㅎㅎ
ㅋㅋㅋㅋ 연희 마음이겠죠...ㅋㅋㅋㅋㅋㅋㅋ 살짝 부러운 마음이..ㅋㅋㅋ
1편부터 읽기 바빠서 댓글 남기지 못해서 죄송해여 재미있어요 담편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