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검색포털은 사람이 편집한다
대한민국 포털이 미국의 포털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포털이 직접 여론을 주도하고, 네티즌들의 머리 역할을 하고자 나선다는 점이다. 가장 기술적인 검색을 한다는 구글이, 가장 인간적인 검색을 한다는 야후를 비판한 바 있지만, 한국포털은 야후하고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극적으로 여론에 개입하고 있다.
구글 측에서는 검색에 대해서 일체의 사람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랑한다. 반면, 야후는 검색 리스트 배열에 직원이 직접 편집을 하여, 상업적으로 배치한다. 한국의 포털 역시 대부분의 경우 검색 편집팀을 가동하여, 보다 클릭수가 높은 쪽으로 혹은 보다 돈이 많이 벌리는 쪽으로 검색 리스트를 뽑는다.
문제는 포털 검색을 이용하는 그 누구도 검색 리스트가 어떠한 기준으로 작성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필자가 한창 포털 사이트 피해자 모임 대표로 활동할 때, 네이버 검색 시, 필자 관련 글에 대해 질의를 한 바 있다.
포털에 대한 비판을 시작한 직후부터, 필자와 관련된 검색시, 필자에 매우 악의적인 문서가 전면에 집중 배치되었던 것이다. 도대체, 한창 포털 비판을 하는 기자회견, 칼럼 등, 그 사람의 주된 활동에 관련된 문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에 박아놓고, 왜 이미 오래 전에 끝난 명예훼손 성 기사만 검색이 되느냐는 말이다.
누구도 검색배치 기준을 알 수 없다
네이버 측에서는 “우리도 알 수 없다. 검색 식으로 배치할 뿐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래서 만약에, 검색된 문서 중 명백히 명예훼손이 확실한 문서가 메인에 떴을 때, 피해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질문했다. 네이버 측에서는 “그 문서가 명예훼손인지 증명하는 서류를 네이버에 우편으로 접수하면 검토해주겠다”는 답을 했다.
구글은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소송에 걸려있다. 미국의 한 회계사는 대학시절 마약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이 때의 기록이 그 사람의 이름을 검색할 때 최우선 순위로 잡히는 것이다. 이 사람 역시 구글 측에 항의했지만, 구글은 검색은 로봇이 하는 것이므로 손을 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사람은 결국 고소할 수밖에 없었다.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하면, 네이버 측의 법적 책임이 훨씬 크다.
왜냐하면 구글은 자사의 사이트에 있는 문서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고, 다른 사이트의 문서를 잡아준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지식IN, 블로그, 뉴스 등, 모두 네이버 자체 서버에 있는 문서를 먼저 잡아준다. 필자와 관련된 기사 역시 모두 네이버 서버에 있는 것들이다.
그럼 과연, 구글과 네이버는 일체의 검색에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구글은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 당국이 삭제를 요청한 문서를 모두 검색에서 제외시켰다. 힘없는 일반 개인의 명예훼손용 문서는 손을 댈 수 없다는 명분으로 책임을 회피했지만, 돈벌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부가 요청하면 그대로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상표권 문제로 소송을 제기한 한 의류회사가 요청한 것 역시 검색에서 제외시킨 바 있다.
아직까지 구글이나 네이버 측에서 검색 리스트의 기준이 무엇인지 전혀 밝히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권력이 매우 위험한 것이다.
예를 들면,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검색시 뜨는 문서들을 보자.
단 한 건의 예외없이 철저히 박근혜에 불리한 내용들이 먼저 뜨고 있다. 아직까지 네이버가 검색 편집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검색 관리자들의 클릭 몇 번으로 박근혜 검색시 유리한 문서와 불리한 문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조선일보 보다 훨씬 더 큰 권력을 지닌 것이다.
이를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투철한 언론의식이 과연 네이버 경영진이나 직원들에게 있겠냐는 말이다.
이미 검색 리스트 순서로 광고를 팔아 먹고 사는 수준의 기업에서? 더구나 대선과 같은 중요한 선거에, 노무현이라던지 박근혜와 같은 권력자들이 이를 그대로 보고만 있겠는가?
구글은 부시정권의 정보제공 요청을 거절한 뒤 주가가 무려 20%나 떨어졌다. 포털은 태생적으로 정권이라는 권력에 저항할 수가 없다. 정권이 뒤에서 받쳐주어야만 모든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구글은 쇼라도 보여주었지만, 한국의 포털은? 정보통신부에서, 수차례 포털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한심한 게 한나라당과 박근혜라는 것이다.
노무현은 띄우고 김주하는 죽이고
청와대 측은 포털에 블로그를 만든 뒤, 하루만에 5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홍보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노무현의 인기였을까? 아니다.
포털 측에서는 청와대와 함께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었다.
노무현 미니홈피 관련 기사를 메인에 배치했고,
로그인 바로 밑에 광고문구도 붙여주었다.
인기면에서 앞선다는 "박근혜 미니홈피" 가 노무현 미니홈피를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이유이다.
다음에서는 검색 서제스트란 제도를 운영한다. 노무현 검색 시 함께 뜨는 유사검색어들이다. 이는 네티즌들의 인기검색어 순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하지만, 누가 어떻게 무슨 기준으로 배치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로 인기순으로 배치하다 치더라도, 슬쩍 하나 더 집어넣는들 누가 뭐라 그러겠는가? 노무현을 검색하면 이렇게 친절하게 노무현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홍보해준다.
반면 필자는 김주하를 검색했을 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노무현의 경우와 달리 김주하는 ‘사기결혼’이라는 명예훼손성 검색어가 함께 뜨고 있다. 다음 측에서는 관리팀이 확인할 경우 명예훼손성 검색어는 삭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두 시간이 지난 아직까지도 그대로 있다.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고, 사람 하나를 죽일 수도 있는 포털의 검색권력,
이대로 방치해도 되는 것일까? 더구나 뉴스의 권력 또한 갖추면서,
한국의 포털은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언론권력이 되고 있다.
참고로 이번 추석 연휴, 네이버의 메인톱뉴스는 공성진 의원이 태극기를 휘두르며 만세를 외쳤던 YTN의 돌발영상이었다. 아마도 YTN에서 이 돌발영상을 본 사람은 공성진 의원의 철없는 모습에 혀를 찼을 것이다. 그런데 케이블 방송사의 이 NG필름이 천만명이 본다는 네이버 메인 톱에 배치될 만한 것일까? 문제는 그게 왜 메인에 갔냐고 물어봐도 네이버는 언제나 그랬듯이 "그냥 네티즌들을 위해서입니다"라는 앵무새 같은 답만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뉴스편집과 검색편집 이 두 가지만 갖고도 얼마든지 국회의원과 정당 하나는 잡을 수 있는 세상이다. [런아시아 ] http://www.runasia.net |
첫댓글 아참.. 박애단님들도 블로그를 만드셔서 블로그좀 활성화 시켜주세요. 현정부를 지지하는 이들의 블로그를 가보면 삐까뻔쩍합니다.
공부 좀 하겠습니다.
공명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좋은 숙제를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모든 님 오늘 숙제를 잘 하시기를 두 손 모아 바랍니다...() ()
제갈공명님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