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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임제선원 선원장 법현선사께서 부산 영산대학교에서 여러 교수님들과 불교의 참선과
유교, 노장 사상 등에 관해 세미나식으로 질의 응답하신 내용입니다.
(영산 대학교에서 책자가 나왔습니다.)
불교계에도 이러한 훌륭하신 스님이 계신데에 대하여 높이 찬탄, 공경하며 여러 불자 도반들과
이 좋은 내용을 함께 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일독 하시길 바라며 하시는 수행에도 도움이 되시길 합장 발원드립니다.
(내용이 많아서 3-4개로 나누어 올리니 양해를 바랍니다.)
원융무애(圓融無碍)한 삶을 위한 대지송(大智頌)과 화두법문(話頭法門)
玄峰 法玄
※ 이 글은 영산대학교 제34회 건학기념 학술행사에서 발표된 법현(法玄)스님의 <원융무애(圓融無碍)한 삶을 위한 대지송(大智頌)과 화두법문(話頭法門)>에 대한 토론과 답변을 정리한 것입니다.
<차 례>
01. 서 언 277
02. 원융무애의 대지혜를 위한 송 279
03.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니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고? 231
<교수 해설 질의와 졸납의 답변>
04. 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의 작품에 나타나
있는 원융무애 사상(영산대학교 진명순 교수) 287
05. 진명순 교수님 질의 요지와 졸납의 답변 296
06. 원융무애한 삶을 위한 대지송과
화두법문에 대한 소견(자유전공학부 정성식 교수) 296
07. 정성식 교수님 질의 요지와 졸납의 답변 303
08. 원융무애 논평(자유전공학부 신원봉 교수) 311
09. 신원봉 교수님 질의 요지와 졸납의 답변 313
10. 경(經)에서 찾아본 원융무애의 의미
(자유전공학부 송봉구 교수) 317
11. 송붕구 교수님 질의 요지와 졸납의 답변 320
1. 서 언
무릇 일체 만법에 두루 융통 자재하여 걸림이 없는 삶을 원융무애圓融無碍라 하나니 그 단적인 방법은 지엽枝葉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근본根本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엽이라 함은 모순 상대적인 현상계의 일체법을 말하는 것이며 근본이라 함은 일체법을 만들어 내는 자기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제조사 이르시되
心生則種種法生 마음이 생겨나면 가지가지 법이 다 생겨나고
心滅則種種法滅 마음이 멸하면 가지가지 법이 다 멸한다.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의 지엽적 분별사량分別思量心에 대한 집착을 쉬고 바로 자기 근본 마음으로 돌아가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일체 만법에 두루 융통하여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원융무애圓融無碍한 삶의 지름길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근본 마음은 본래 청정하여 한 물건도 없으며 원융무애하여 일체 만상을 걸림없이 두루 비추어 나타내나 추호도 물들지 않는 크고 둥근 거울과 같다 하여 부처님께서는 대원경지大圓鏡智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나무의 지엽은 아무리 무성해도 가을바람 불면 다 시들고 말듯이 거울에 비친 영상映像처럼 찰라마다 생겨나고 멸하는 자기의 분별사량으로 날마다 경영하는 세상일과 애지중지 보살피는 자기 몸도 또한 저와 같은 줄을 체관(諦觀:사물의 본질을 진실로 자세히 살핌)하고 지금 마음속에 비쳐 나타나는 시비선악是非善惡과 애증원친愛憎怨親과 청황적백靑黃赤白과 대소장단大小長短과 만상삼라萬象森羅 등 일체만법의 허다한 영상에 집착하지 않으면 저 큰 거울과 같은 원융무애한 자기 근본 마음이 현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이 일체 만법이 자기 마음 하나로 돌아가는데 과연 그 하나인 자기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만법귀일萬法歸一하니 일귀하처一歸何處>하고 의심하는 것은 고래로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근본 화두話頭가 되는 것입니다. 이 화두참선 공부만이 벗어나기 어려운 지엽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 가을바람 속에서도 결코 시들지 않는 자기 근본인 참마음을 밝힐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니 이러한 도리를 다음의 원융무애대지송圓融無碍大智頌과 만법귀일일하귀萬法歸一一何歸의 화두법문話頭法門으로 밝혀 보겠습니다.
이와 같이 자기 인생의 가장 중대한 문제로써 항상 자기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고 오매불망寤寐不忘<자나 깨나 잊지 않는 것>하는 문제를 소위 화두話頭라 하는데 이러한 중대한 화두를 마음 속에 가지고 일념으로 세상을 살아 가는 사람은 즉시로 청정한 거울과 같고 큰 바다와 같고 가이 없는 태허공과 같은 자기 본래 마음이 현전하여 반드시 참자기를 밝히는 훌륭한 시절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 화두공부가 모순대립과 생멸 무상한 세간의 괴롭고 뜨거운 불길 속에서 청정한 연꽃이 피며, 번뇌 속에서 보리菩提<대각大覺>를 얻어 사람사람마다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오직 자기 마음이 주인인 절대독존絶對獨尊으로서 가는 곳마다 주인이라 수처작주隨處作主하고 서는 곳마다 허망하지 않고 진실하여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 마침내 그 어디에도 걸림없이 쾌활자재快活自在하고 원융무애圓融無碍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 되는 것입니다.
병신년 만추일
백화산 졸납 법현 근지
02. 원융무애의 대지혜를 위한 송(爲圓融無碍 大智頌)
濁流入海無蹤跡 흐린 물이 바다에 드니 아무 종적이 없는데
不見大海見濁流 큰 바다는 보지 못하고 흐린 물만 보도다
癡者如是謗大道 어리석은 자 이와 같이 대도를 비방하나
井蛙焉知滄溟悠. 우물 속 개구리가 어찌 저 아득한 바다를 알리요
外道聰明無智慧 외도들은 총명하게 분별하나 근원을 보는 지혜가 없으니
顚倒常離波求水 미혹하여 항상 파도를 떠나서 물을 구하도다
一智能滅萬年愚 하나의 지혜가 능히 만 년의 어리석음을 멸해버리니
水不離波波是水. 물은 파도를 떠나 있지 않고 파도가 바로 물이로다
理氣分別五百年 이와 기로 분별하길 오백 년이었으니
波波浪走虛過人 파도마다 부질없이 달려가 헛되이 보낸 사람이로다
心眼不明總是病 마음 눈이 밝지 못하면 모두 병인 것이니
不識自家法王身. 자기가 일체 만법의 왕임을 알지 못하도다
夫子說破一貫道 공부자(공자)는 하나로 꿰뚫는 도를 설하시고
佛言萬法唯一心 부처님은 일체 만법이 오직 하나의 자기 마음임을 말씀하시니
悟卽見煙便知火 깨달은 즉 검은 연기를 보고서 문득 밝은 불을 알고
迷卽求火煙外尋. 미혹한 즉 불을 구하러 연기 밖으로 찾는도다
四端善兮七情惡 사단은 착하고 칠정은 악하다니
能善能惡甚麽心 능히 선하고 능히 악한 것은 무슨 마음이던가?
如鏡當臺胡漢現 마치 대에 걸린 거울에 검고 붉은 색이 나타나니
無着無碍恒古今. 집착하여 물들고 걸림이 없이 고금에 항상 변함없음 같도다
不思善兮不思惡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爲君祖師示直指 그대를 위해 조사께서 곧장 가리켜 주시도다
善惡本來無一心 선과 악이 본래 없는 한 마음이여
泥中蓮花不着水. 진흙 속에 연꽃이 물에 젖지 않음이로다
別,是甚麽 특별히 말하노니, 이 무엇인고?
頭長三尺只是誰 머리 길이가 삼척이니 이 누구인가?
對面無言獨足立 얼굴을 대하여 말없이 외발로 서있노라
* 理氣 : 중국 송대 주희朱熹(대혜종고선사大慧宗杲禪師의 재가 법제자在家法弟子 유통판劉通判 언충거사彦冲居士의 사위 겸 제자)의 이기설理氣說을 그대로 받아들여 국시로 삼아서 발전시킨 것이 조선의 성리학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퇴계退溪의 이기이원적 주리론理氣二元的主理論과 율곡栗谷의 이기일원적 주기론理氣一元的主氣論인 바 퇴계는 이理와 기氣가 함께 발하되 <이기호발理氣互發> 사람의 마음이 네 가지 착한 면<사단四端*>으로 발發할 때는 이理가 발한 것이며, 사람의 마음이 일곱 가지 악한 면<칠정七情*>으로 발할 때는 기氣가 발한 것으로 보았으니 퇴계학설의 모순은 지엽적 선악의 현상만 보고서 근본을 보지 못한 것이니 예로 들면 굽은 가지와 곧은 가지가 서로 모양이 다르나 그 뿌리는 하나인 것이며 잔잔한 물과 거친 파도가 하나의 바다인 도리를 보지 못한 것이다.
율곡학설은 네 가지 선한 마음<사단四端>과 일곱 가지 악한 마음<칠정七情>이 모두 기氣의 발현으로써 선기善氣가 발하면 이理가 타고 <기발리승氣發理乘>, 악기惡氣가 발하면 이理가 타지 않는 다는 것으로 자신이 주장한 기발리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에 스스로 어긋나는 것이다. 이것은 형이하적 기形而下的氣를 주主로 삼고 형이상적 이形而上的理는 종從으로 삼는 학설로써 이 역시 근본을 가볍게 보고 지말을 중하게 여기는 학설로써 저 공자가 증삼에게 단적으로 말한 “증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 꿰뚤었느니라 <삼호오도일이관지參乎吾道一以貫之>”것과 정면으로 모순 되고 마는 것이다.
* 四端 : 惻隱之心仁之端, 羞惡之心義之端, 辭讓之心禮之端, 是非之心智之端
* 七情 : 喜⋅怒⋅哀⋅樂⋅愛⋅惡⋅慾
3. 萬法歸一 一 何歸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니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고?
拙垂示云 졸납이 수시하여 이르되
臨濟下事 임제스님이 보이신 일이여
五逆聞雷 오역죄인이 우레소리를 들음이니
飢來卽食 주리면 밥을 먹고
困來卽眠 곤한 즉 잠을 자며
孤峯頂上要同行 높은 산 봉우리 정상에서 같이 다니더니
十字街頭還共坐 십자 거리에서 다시 함께 앉았도다.
* 臨濟義玄임제제의현 : ?~867 당대 임제종 개조, 황벽희운의 법을 이음
제창提唱
일찌기 산당순山堂淳선사 임제종요결臨濟宗要訣에 이르시되 “부처님법을 바르게 이은 것이 임제스님의 핵심 종지이다.[大雄正續 臨濟綱宗]”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심심미묘深深微妙한 부처님법의 핵심을 임제스님께서 가르쳐 주신 일이 무엇입니까?[如何是臨濟下事]하니 오조법연五祖法演 선사 이르되"오역죄인이 우레소리를 들음이니라[五逆聞雷]"하였습니다. 오역죄인이란 자기 아비와 어미와 아라한을 죽이고 부처님 몸을 상하여 피를 내고 승단의 화합을 파괴한 다섯 갖지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사람인 것이니 이와 같이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죄인이 우레 소리를 듣는다는 말로 조사 중의 조사이신 임제스님의 가르치신 법의 뜻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졸납이 이 뜻을 말하되 “주리면 밥을 먹고 곤하면 잠을 자며[飢來卽食 困來卽眠], 홀로 높은 봉우리 정상에서 반드시 함게 다니고 십자거리에서 다시 함께 앉는다. 이 말 뜻을 바로 알면 임제종지臨濟宗旨를 단적으로 밝힌 오역문뢰五逆聞雷의 뜻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 공부는 대혜고大慧杲선사께서 이르신 바와 같이 "팔십 먹은 파파노인이 과거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 그 비장하고 간절한 마음은 어린 아이의 장난이 아니다[八十翁翁入場屋 眞盛不是小兒嬉] 라는 한 마디에 그 시종始終이 다 있다고 하겠습니다.
무릇 참선공부의 요제要諦는 삼조승찬선사의 신심명信心銘에 밝혀주신 바와 같이 "보이지 않는 근본으로 돌아가면 마음의 뜻을 얻고 비쳐 나타난 지엽을 따르면 근본종지를 잃는다. [歸根得旨 隨照失宗]"하신 데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주와 인생과 자기의 근본根本이 무엇인지 모르면 누구나 그 지엽枝葉을 붙잡고 겉단장하기에 급급하며 울고 웃고하다가 일생을 허송세월하고 마는 무상한 삶을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가 졸납이 선잠제창禪箴提唱에서 이미 밝힌 제법무행경諸法無行經의 승의勝義비구와 희근喜根비구의 예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허망한 지엽적 삶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서 항상 변함없이 청정한 거울과 같은 자기 근본인 진여자성眞如自性을 밝혀서 살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공부가 바로 참선공부이니 여기에 우주와 인생이 하나로 같은 근본을 밝힌 조사의 화두법문을 들어보겠습니다.
* 山堂僧洵 : 생몰미상. 송대 임제종 황룡파 불심본재의 법을 이음.
* 五祖法演 : ?~1104. 송대 임제종 양기파 백운수단의 법을 이음.
* 大慧宗杲 : 1089~1163. 송대 임제종 원오극근의 법을 이음.
擧 본칙을 드노니
趙州因僧問 조주스님에게 어떤 승이 묻기를
萬法歸一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니
一歸何處 하나는 어디로 돌아갑니까?
師云 조주스님 이르되
我在靑州 내가 청주에서
作一領布衫 베적삼 한 벌을 만들었는데
重七斤 무게가 일곱 근 이더라.
* 趙州從諗 : 778~897. 당대 남전보원의 법을 이음
拙云 이 법문에 졸납이 이르되
春水滿四澤 봄 물은 사방의 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峯 여름 구름은 뛰어난 봉우리에 많도다.
제창提唱
“만법이 하로 돌아가는데 하나는 어디로 돌아갑니까?”하고 조주스님께 물으니 “내가 청주에서 베적삼 한 벌을 만들었는데 무게가 일곱근이더라”고 답하신 뜻을 졸납은 “봄물은 사방의 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뛰어난 봉우리에 가득하도다.하였으니 이 말뜻을 바로 알면 저 승이 물은 뜻과 조주스님이 답하신 뜻을 다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일찍이 도잠陶潛(365-427 중국 동진의 유명한시인 도연명陶淵明)의 시에 이르되
春水滿四澤 봄 물은 사방의 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峯 여름 구름은 뛰어난 봉우리에
秋月揚明輝 가을달은 밝게 빛나 드높고
冬嶺秀孤松 겨울 산 마루엔 소나무 가 홀로 빼어나도다.
라고 사계절의 풍광을 아름답게 노래한 뜻 밖에 여기서는 다른 뜻으로 쓴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雪竇顯頌 설두중현 스님이 송하되
編辟曾挨老古錐 편벽의 질문으로 노선지식을 밀어 붙이니
七斤衫重幾人知 일곱 근 적삼을 몇 사람이나 알리요?
如今抛擲西湖裏 이제 서호 속에 던져버리니
下載淸風付與誰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청풍을 누구에게 부쳐줄꼬?
* 雪竇重顯: 980~1052. 송대 운문종 지문광조의 법을 이음
* 編辟 : 편벽은 만법을 다스려 엮어서 하나로 돌아가게 한다는 뜻으로[編辟萬法 敎歸一致] 汾陽十八問의 하나임
* 西湖:설두산 서북호수
* 下載淸風:태평어람에 상재풍上載風은 동남향에서 불어오는 바람.
하재풍下載風은 서북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 함. 여기서 상재는 마음이다, 성품이다, 현이다, 묘다 하는 종종의 언설방편으로 설해줌이요, 하재는 저 허다한 현묘한 뜻과 이치마저 없어진 본분경지를 말함.
拙云 졸납이 이르되
盡道世間胡鬚赤 세간에서 모두가 되놈의 수염이 붉다고 말하지만
須知更有赤鬚胡 모름지기 다시 붉은 수염 되놈이 있음을 알지어다.
제창提唱
조주스님이 말씀하신 청주의 베적삼 일곱근의 뜻을 설두스님은 하재청풍下載淸風이라 하셨고 이 뜻을 졸납은 “세간에서 모두 되놈의 수염이 붉다고 말하지만 다시 붉은 수염 되놈이 있음을 모름지기 알지니라.하였으니 이 말 뜻을 알면 설두스님 송의 낙처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天童覺頌 천동정각 스님이 송하되
黃河九曲 황하는 아홉 구비요
七斤布杉 일곱 근 베 적삼이로다.
胡馬嘶北 오랑캐 말은 북녘에서 울고
越鳥巢南 월 나라 새는 남녘에서 깃들도다
衲僧恰到眞常處 납승이 흡족히 진실하여 변함없는 곳에 이르면
語不欺人面不慙 말은 남을 속이지 않고 얼굴은 부끄러움이 없느니라
* 天童正覺 : 1091~1157. 송대 조동종 단하자순의 법을 이음
拙云 졸납이 이르되
人貧志氣存 사람이 가난하면 뜻과 기개가 있고
虎瘦雄心在 호랑이가 여위면 용맹하고 사나운 마음이 있느니라.
◯ 제창提唱
천동각 스님은 조주 스님의 “청주에서 만든 베적삼 일곱근”의 뜻을 “오랑캐 말은 북녘에서 울고, 월나라 새는 남녘에서 깃든다.하였고 이 뜻을 졸납은“사람이 가난하면 뜻과 기개가 생기고, 호랑이가 여위면 크게 용맹한 마음이 생긴다.하였습니다.
竹庵珪頌 죽암사규 스님이 송하되
半夜墨㯃黑 한 밤중에 칠흑같이 어두운데
捉得一箇賊 도적 하나를 붙잡았도다
點火照看來 불 켜고 비추어 보니
元是王大伯 원래 자기집 큰 할아버지로다.
* 竹菴士珪죽암사규 : 1083~1146. 송대 임제종 양기파 불안청원의 법을 이음.
拙云 졸납이 이르되
頭長三尺 머리는 길어서 삼척이요
頸短一寸 목은 짧아서 일촌이로다
◯ 제창提唱
죽암규 스님은 “청주 베적삼 일곱근”의 뜻을 “깜깜한 밤중에 도둑놈 하나를 잡아서 불켜고 비추어 보니 자기집 큰 어르신 할아버지더라”하였고 이 뜻을 졸납은 “머리 길이는 삼척이요, 목 길이는 일촌이더라”하였으니 이 뜻을 알면 조주스님과 죽암규 스님 말씀을 다 알 수 있습니다.
拙頌云 졸납이 송하여 이르되
萬法歸一一何歸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니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靑州布衫重七斤 청주의 베 적삼이 무게가 일곱 근이로다.
珊瑚枕上兩行淚 산호 베개 위의 두 줄기 눈물은
半是思君半恨君 반은 임을 사모함이요 반은 임을 원망함이로다.
喝一喝 일할을 할하도다.
- 백화산 임제선원 졸납 법현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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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잠시 머물면서 즐갑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