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먼 곳에 가보고 싶어, 서장(西藏, 티벳)이라는 곳에 꼭 가보고 싶어.” 중국 서장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높은 곳 입니다. 비행기를 탈 돈도 없고 자동차도 없는 아들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칠순의 아들은 세발 자전거에 수레를 매달고 어머니가 편히 앉아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사방에 창문을 냈습니다. 평생 자신을 위해 희생해 온 어머니를 위해서 아들은 힘껏 페달을 밟았습니다.
길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중간에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하고, 노숙을 하기도 여러날이었습니다. 냇가에서 빨래를 하면서 아들과 어머니가 함께한 900일 간의 소풍…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원하던 서장까지 가지는 못 했습니다. 102번째 생일을 앞두고 어머니는 눈을 감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너와 세상 구경하는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남겨진 아들은 서장에 가고 싶다는 어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골을 수레에 싣고 7개월간 더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유해를 서장에 뿌렸습니다.
어머니가 뿌연 바람이 되어 늙은 아들의 볼을 쓰다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조용히 달아나는 바람을 향하여 아들은 마지막 인사를 드렸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어머니. 저도 이생에서의 소풍을 마치고 어머니께 돌아가면 말하렵니다. 어머니와 마주 보며 웃었던 그 순간들이 제 생에 가장 빛나던 날들이었다고요."
평생 산골에서 일하느라 허리가 굽고 치아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99세의 노모를 위하여 손수레를 만들어 900일 동안 여행한 74세 아들에게 이런 제목을 붙이고 싶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웅’ 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