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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arca.live/b/spooky/79973299
저는 호텔이고, 당신은 절 탈출해야 해요. 다음편입니다
얼굴을 보아하니 충분히 휴식을 취하신 것 같군요. 그럼 빠르게 움직입시다. 이제부터는 꽤 힘드실 거거든요.
17. 식당에서 나오셨으면 에스컬레이터가 보이실 거에요.
- 타지 마세요. 애초에 여긴 당신이 그렇게 쉽게 내려갈 수 있게 설계되지 않았어요. 저건 당신이 생각하는 그거랑은 좀 많이 다를거에요.
17-1. 대신 오른쪽으로 돌으셔서 쭈욱 직진하시면 횟집 근처에 로프가 있으니 그걸 이용하시면 될 거에요.
- 횟집 근처 냄새가 좀 많이 심하니 코 세게 움켜쥐시고, 로프 타실 때 손 안미끄러지게 조심하세요!
18. 4층은 음반가게입니다.
- 혹시 귀를 막을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최대한 이용하세요. 거기 음악은 당신이 듣기엔 귀가 찢어질 듯 아플거예요.
18-1.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당신을 방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이 동원될테니 항상 오감을 주의해주세요.
18-2. 아! 마침 저기 귀마개가 있네요! 수상해보이지도 않으니 써 보시는 건 어때요?
- 아무래도 탈출하신 먼젓번 사람이 놓고 간 것 같군요. 친절도 하셔라!
18-2. 4층 사람들은 당신이 그들의 '감상'만 방해하지 않는다면야 당신을 방해하지 않을겁니다.
- 다만 여기에서의 '감상'은 청각적 요소만이 포함되어 있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19.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힘들어지실 겁니다. 락이나 헤비메탈 코너는 발도 들이지 마세요.
- 클래식, R&B, 블루스 같이 '그나마 조용한' 음악을 다루는 코너만이 당신이 발이라도 들일 수 있는 곳입니다.
20. 가곡/오페라 코너로 향하세요. 만약 그곳에 도착하시면 트렌치 코트를 입은 중년의 남성을 찾도록 하세요.
- 코너 자체가 굉장히 커서 찾기 힘들어 보여도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유일하게 당신과 같이 멀쩡한 사람의 몸을 하고 있기에 구분하기에는 쉬울 겁니다. 그렇다고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진 마시고 되도록이면 눈을 피하세요. 저 사람도 결국 본질은 같거든요.
20-1. 그 사람을 찾으셨으면 그곳에 꽃혀있는 CD 중 슈베르트의 '마왕', '오페라의 유령', '마탄의 사수', '■■의 환희'를 꺼내어 그 사람에게 건넨 후 "자신은 돈이 없으니 대신 결제해 달라"고 하세요.
- 당신이 부탁하는 태도가 충분히 불쌍해 보였다면 그 사람은 흔쾌히 그러겠다고 답할 겁니다. 언어는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말하는 톤을 들어보면 대강 알 수 있잖아요?
21. 계산을 마쳤다면, 음반 가게 중앙의 홀에 배치되어 있는 축음기에 CD를 하나씩 꽃았다가 빼세요.
- 굳이 재생시키지는 않아도 되니까, 최대한 빨리 수행해 주세요.
22. 그리고 축음기 근처에 있는 모습을 절대 그 남자에게 들키지 않도록 하세요.
- 당신이 불쌍히 여겨 물건을 대신 사준 사람이 알고보니 사기꾼이었다면, 당신도 화가 나지 않겠어요?
23. 아, 작업을 마치셨군요. 그럼 이제 알아서 당신이 있는 플로어가 자동으로 3층으로 내려갈 겁니다.
- 이제 진짜 긴장하셔야 합니다.
24. 2~3층의 사람들은 당신에게 적대적입니다.
- 이게 제가 아까 당신한테 썬캡 쓰라고 했던 이유에요. 쟤네 당신 못 죽여서 안달난 애들입니다.
24-1. 하지만 여기에는 꼼수가 있습니다. 3층의 창문을 열고 밖으로 떨어지세요.
- 어차피 3층 높이에서 떨어져 봤자 팔다리밖에 더 부러져요?
25. 당신, 그러고 보니 달리기엔 자신 있죠?
- 철 문 밖으로 나간 순간부터 빠르게 움직이셔야 할 겁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26. 3층은 직원용 휴게실과 카페가 반반씩 배치되어 있는 구조에요.
- 당신이 문을 열었을 때, 직원용 휴게실이 아니라 카페에 있길 바라세요.
26-1. 젠장할. 직원용 휴게실이로군요.
- 이제 아셨으면 빨리 ㅈ빠지게 뛰어요!
26-2. 당신 눈엔 보이지 않겠지만, 당신 지금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있어요.
- 아! 저기 갈색 사물함! 저기 저거 보이시죠? 저기 가서 빨리 숨어요! 열었을 때 나는 악취나는 내장이랑 핏덩이는 신경쓰지 말고!
26.3. 휴... 악취에 당신 체취가 묻힌 것 같아요...
- 이제 슬슬 나오셔서 탈출 방법을 모색해 봅시다.
27. 숨차서 힘드시겠지만 숨 참으세요!
- 쟤네들 지금 당신 어디갔는지 수색중입니다. 못해도 10초 정도는 참으실 수 있으시죠?
28. 아, 미치겠네요. 쟤네 경비 호출벨 눌렀습니다.
- 미리 말씀드리는데, 경비한테 잡히실 것 같으면 그냥 혀 깨물고 죽어요! 그 편이 훨씬 나을 테니까!
29. 이제 악취나는 내장이랑 눈알들 뒤집어 쓰고 사물함에서 나오세요.
- 냄새는 나겠지만 어쩌겠어요. 그 편이 죽거나 경비한테 잡히는 것 보단 낫지요.
30.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당신을 알아볼 겁니다.
- 그렇겠죠! 쟤네 짬밥이 몇 년인데요! 냄새는 그냥 당신 체취 묻히게 하려고 한 겁니다! 다시 뛰어요!
31. 휴... 겨우 카페에 도착하셨군요. 이제 직원들은 여기 못 넘어올 겁니다.
- 대신 경비들은 올 수 있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마세요!
32.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카페에 사람들이 없군요.
- 운이 좋네요! 조금 숨도 돌릴 겸 조용히 걸어갑시다.
32.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카페에 사람들이 없군요.
- '폭풍전야'란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계속 뛰어요!
33. 아! 저기 비상용 계단이 있군요.
- 저기로 내려가시면 이제 2층입니다.
33-1. 젠장할! 비상벨이 울렸네요.
- 저기 위에 치이익 하면서 가스 살포되는 소리 들리시죠? 코랑 입 막고 뛰어요!
34. 2층이군요. 이제 한 칸만 더 내려가시면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어요!
- 마지막까지 정신줄 놓지 마시고 힘내세요!
35. 2층은 어디보자... 세탁실과 매점 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 왜요? 저도 항상 모든 것을 꿰고 있진 않다고요. 애초에 저 호텔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고요!
36. 아까 말씀드렸듯이 2층 사람들도 당신 못 죽여서 안달난 사람들입니다.
- 이 사람들도 직원들 마냥 촉 좋아서 당신 쉽게 찾으니까 힘들겠지만 어서 뛰어요!
36. 아까 말씀드렸듯이 2층 사람들도 당신 못 죽여서 안달난 사람들입니다.
- 그래도 이 사람들 대부분 세탁실이랑 매점에 정신 팔려있으니 운 좋으면 들키진 않겠네요. 냄새도 지우고 썬캡도 썼잖아요!
36-1. 그러니까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세요.
- 지금 당신처럼 어디 못 나가서 안달난 듯한 행동을 하면 들켜버린다고요.
37. 여기 탈출 방법이... 어딨더라...
- 지금 찾는 중이니깐 재촉하지 마요!
37-1. 이번엔 진짜 창 밖으로 뛰어 내리시면 됩니다.
- 설마 2층 높이에서도 뛰지 못하실 만큼 쫄보는 아니시죠?
38. 어... 찾았어요. 일단 매점 가셔서 맥주 2병 사세요.
- 네? 뭐 무슨 브랜드 사냐고요? 지금 브랜드가 중요해요?!
38-1. 그 다음에, 카운터에 가면 점원이(얜 눈이 없어요) 맥주 1병 당 눈알 1개라고 하시면 카운터 옆에 점원용 인공눈알 2개를 대신 지불하세요.
- 네? 죄책감이 느껴지신다고요? 정신 차리세요! 그럼 당신 눈알이라도 뽑으실 건가요?!
39. 이제 맥주병 들고 세탁소 아주머니께 가셔서 술 한잔 하자고 해 봐요.
- 이분이랑도 말 어차피 안 통하니깐 괜히 입 열어서 들키지 마시고 그냥 말 없이 맥주 1병 건네시면 알아서 알아 듣습니다.
39-1. 이제 아주머니와 술을 함께 마시며 천천히 힘들었던 일들 푸념해 봐요.
- 인생 조언도 좀 듣고.
40. 아주머니께서는 술을 좋아하시지만 한 잔만 마셔도 취하셔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곤 합니다.
- 이제 아주머니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세요, 당신한테도 관심이 끌리기 전에!
41. 이제 당분간 사람들의 관심은 당신이 아닌 아주머니에게로 향할 겁니다.
- 이제 그 틈에 아까 챙겨갔던 영수증 잘 확인하시고 썬캡도 잘 붙들어 매세요.
42. 1층 가는 계단은 비상계단 문 열자 마자 바람이 심할거에요.
- 제가 방금 썬캡 붙들어 매라고 했던 거 잘 기억 하고 계시죠?
43.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1층이군요!
- 이제 당신이 챙겨왔던 썬캡과 영수증을 로비의 직원에게 제출하세요.
44. 로비 직원은 당신에게 매우 적대적이지만, 움직일 수 없습니다.
- 대신 경보를 울릴 수는 있으니까, 괜시리 놀리지 말고 그냥 뛰어서 나가시면 되요. 안녕히 가세요!
네? 나갈 수가 없다구요? 대체 무슨...?
네? 아까 아주머니랑 같이 맥주를 마셨다고요?
내가 못살아...
제가 아까 여기서는 아까 그 인스턴트 쌀국수 밖에 먹을 수 없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어휴... 그냥... 맘대로 하십쇼...
난... 난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지...
첫댓글 기울어진 글씨가 방해하는 애였구나 어쩐지 자꾸 위아래랑 반대되게 말해서 뭐지 했는데...
살려조요 살려조요
ㅠ..3층에서 뛰어내럈는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호텔이 말하는거 못들어서???
ㅠ포기하지
ㅠ마라조요
몇번을 뛰어내리라하노 다리 다 뿌라져서 못뛰겟어 잡히것네 아이고
여태까지 올라온 가이드 괴담 중에 유일하게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가보자
아니 다보고 나서야 알았어ㅋㅋㅋ 난 이미 초반에 죽었겠다
살려죠요ㅠ
오감을 방해한다는게 이런뜻이구만 난 걍 디졌을듯
약간 그거같다 페르세포네 같아 하데스때문에 지하에 납치됐다가 도망치려는데 지하의 석류 먹어서 탈출 못하는거
그냥 여기서 살게
뭐야 저 포기하지 마세요
3층에서 뛰어내리라매 십핡 난죽엇다 꿱
야…‼️‼️‼️‼️‼️
다시하게해죠요
아 다시!!! 한국인은 삼세판이라고!!!
낄낄 기울어진글씨 다 방해라고생각했지 잘있어 홍시들 먼저나간다
씨핥 뼈 다뿌핥졋내요 헴
아니 맥주 어떻게 참아요~~~~~~참내
호텔헴 ㅠㅠ..
와 저 운동해서 술 안마셔요 후후후 탈출합니다
뒤졋노
아 뭔소린가 햇네
존잼!!!
기울임체는 방해꾼인가 보네;; 락시들 탈출 힘들겠노.....에긍... 그래도 실시간으로 알려줘서 탈출 가능할 것 같다!1
젠장 못나갔다~~!!!!
기울임체 너 이 색기....!!!!
ㅅㅂㅜ난 귀마개때문에 탈출 못한듯
저기요 포기하지마세요ㅜ
흐어 너무재밌다
저 이미 3층에서 뛰어내렸는데요?
으아아아악 저기요
어째 중간중간에 이상하더라니 씷핣 살려조요살려조요
와 진짜 재밌다 몰입감 최고 물론 저도 갇혔어요
오 재밋다
ㅅㅂ
마시란말은 안했네…이미 맥주마셔서 뒤짐 ㅠ
함께 마시라면서요 ㅠㅠㅠ
아 방해꾼이구나 하 ^^ㅠ
이상하다햇어..말하지말랫는데 왜 대화하라하지..? 햇는데 ㅅㅂ 듀ㅣ졋네요 전 혀깨뭅니다
아 맥주는 먹는게 아니라 마시는거라고요~
뼈 박살났어요..
귀마개부터 디졋슴다 ㅎ
십할 뛰어내리라면서요
칷씨 같이 맥주 마시라매요
술찔이라 살앗내요
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