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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고양이는세계의주인이다
나폴리탄 시리즈물의 프리퀄이지만 아래 내용을 읽지 않으셔도 내용 이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신입 사원 여러분께 XX컴퍼니에서 생활 지침을 안내 드립니다. (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axJ/81931
[보고] XX컴퍼니 10층 경영기획팀 사건 관련 (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axJ/81940
도와주세요, 회사에 갇혔습니다. 회사명은 XX컴퍼니입니다. (3)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axJ/81964
XX컴퍼니의 승진 대상자에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4)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axJ/82005
XX컴퍼니에서의 어떤 하루 (5)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axJ/82019
XX컴퍼니를 제보합니다. (6)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axJ/82059
XX컴퍼니의 승진 대상자 축하 파티 연설 (7)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axJ/82124
XX컴퍼니의 우수사원 (8)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axJ/82189
XX컴퍼니 내의 불온한 움직임 (9)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axJ/82233
XX컴퍼니에 찾아온 행복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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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컴퍼니 (설정집 & 외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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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퀄)
우리의 음식들이 말을 한다는 것은 가끔 성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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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에서의 팀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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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뒀던 것을 조금씩 다듬어서 가져오고 있고, XX컴퍼니가 시작되기 이전의 생활상들을 그려오고 있습니다.
XX컴퍼니의 신입사원 연수 센터 시리즈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생이 덜 바빠지는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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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미술관을 좋아했다.
어려서부터 미술품을 보는 것을 좋아했던 것은 그녀의 가족이 대대로 미술품 애호가 집안이었던 영향도 컸다.
역사가 유구하고 거대한 미술관부터, 신진 작가들이 모여서 여는 작은 갤러리까지 가리지 않고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다양하게 드나들어 왔다. 손재주가 딱히 있는 편은 아니라 화가가 되진 못 했지만,
대대로 이어지는 귀신같이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림에 투자하는 능력은 집안 내에서도 단연 발군이었다.
그런 사람답게 그녀는 아주 예민하고, 눈썰미가 대단했으며 제 3의 눈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초인적인 감각이 있었다.
따라서 보통 사람은 그녀의 비위를 도무지 맞출 수가 없었고, 극소수의 선별된 사람만이 그녀의 호불호와 기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공기의 흐름, 음식의 맛, 옷의 촉감, 물건의 위치, 물의 온도 같은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고통스러우리만큼 호불호가
존재하는 것에 해당되었다.
"사람이라기보다는, 그냥 걸어다니는 미술품 레이더라고 칭하는 게 낫겠지."
"너무 심한 말 아닌가요?"
"한 번이라도 그녀와 이야기해봤나?"
"아니요."
"난 세 번 이야기해봤어. 내가 만나본 수많은 사람 중 가장 괴팍하고, 가장 예민하고, 가장 예술적이야."
"흥미롭군요."
"그렇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게 아이러니하지 않나?"
"그러게요, 하지만 그녀가 죽는 건 미술계에 있어 크나큰 손실 아닙니까? 그녀가 손을 댄 화가는 모두 대성공을 거뒀고,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후원을 하는 것도 그녀니까요."
"그건 그렇지만, 그림만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그렇지. 집에 무기고가 있다고 하더군."
"그러니까, "무기"를 수집한다는 것도 뭔가 "아름다운" 무기를 추구해서 그런건가요?"
"처음엔 그랬다네. 처음에는 그냥 보석들이 아로새겨진 아름다운 칼자루가 달린 검 따위를 수집하곤 했지.
조금씩 그 무기의 아름다움보다는, 살상력에 주목하기 시작하는 것 같더군. 그도 그럴 것이,
냄새만 맡아도 신경이 마비되는 독이라던가, 추적되지 않는 미사일 같은 것에 어떤 미학적인 아름다움이 있나?
그녀는 잔인함에서도 미(美)를 느끼는 괴물이 된거야."
"특이한 사람이군요."
"히틀러도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나? 어딘가가 연결된 모양이지, 잔인함과 예술은.
아무튼 그녀는 너무 방해가 돼."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암살하려다가 되려 죽었다지요."
"본인 자체가 걸어다니는 무기나 마찬가지라네. 총을 다루는 실력은 뭐, 특수요원급이라고 하더군.
다른 방면에도 레이더가 작동하나봐."
"그러나 오늘은 죽겠군요."
"응, 그렇지. 정말로 걸어다니는 무기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될테니까."
동유럽의 작은 미술관, 그녀가 방문하기로 한 날은 미술관의 정기 휴관일이지만 그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미 모든 직원들은 그녀의 방문을 6개월 전부터 공지 받아 알고 있었고 특별한 주문에 따라 그녀만이 미술관 전체에
그 날 혼자 있는 관람객이 될 것이다. 미술관의 그림들은 경보가 해제되어야 한다.
(그림이 마음에 든다면, 그게 몇 세기 전의 귀중한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그녀는 '만져봐야만' 한다)
CCTV도 전원이 꺼져야 한다. (감히 그녀의 모습을 녹화한다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하기 때문에)
그날 그 미술관에는 해당 국가에서 가장 뜨고 있는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될 것이다.
그녀가 선택한 화가는 일약 미술계의 스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 날은 미술관에게도 긴장되는 날이었다.
"모든 준비가 완료 되어 보고 드립니다. 현재 미술관 내부에 위험 사항 없습니다.
3차 검사까지 완료하였고, 모든 시스템 전원 오프 되었습니다.
미술관 밖 5km 전방까지 경호 인원 배치 되었으며, 외부 위험 요인 또한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녀가 고개를 살짝 까딱한다. 고개를 숙여 배웅하는 경호원의 인사를 등 뒤로 받으면서, 천장의 통창을 통해 햇빛이 내리쬐는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들어선다. 미술관은 작고 적당히 고급스러웠다. 1층에는 대리석 조각들이
드문드문, 공간을 압도하며 전시 되어 있고 구석에는 카페와 기념품샵 등이 있다.
홀의 끝까지 걸어가 계단참에 거대한 그림이 걸린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드넓은 전시실로 이어지는 구조이다.
암적색의 두터운 카펫이 깔려 있고, 벽은 짙은 베이지색에 그림들은 황동 액자에 얌전히 걸려 있었다.
공기 중에는 그녀가 특별히 주문한 은방울꽃 향이 감돌고 있었다.
그녀는 혼자만이 누리는 미술관의 고요함과 향을 맛보며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미술관에 들어설 때의 이 등골이 서늘한 쾌감을 무엇과 비길 수 있을까.
그러나, 이것이 과연 오늘 맛보게 될 그림에 대한 기대감에서 오는
서늘함이 맞나? 그녀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계단 위에 올라서서 미술관을 한 번 휘 둘러보았다.
어딘가가 기묘한 느낌이 있다.
오늘 어떤 그림을 발견할 예정이기에? 라고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무언가 이상하다. 인기척이 있는 것은 아닌데.
천천히 전시실을 따라 그림 하나하나를 날카롭게 보는 와중에도 이상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발뒤꿈치에 끈적한 껌이라도 붙은 것처럼, 걸음걸음마다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누가 쳐다보는 느낌은 아닌데,
무언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기분이다.
불쑥 짜증이 치솟았지만, 미술품 앞에서의 그녀는 다른 때보다 관대한 사람이 되는 편이다.
오늘 뭔가 대단한 것을 발견하게 되려나 보군, 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전시실의 벽면을 거대하게 차지한 그림이 그녀의 눈을 끌었다.
깊숙한 태초의 숲과, 그 안의 어둠이 그려진 그림. 나무는 거의 실제 사람의 키보다 클 정도로 그려져 있었다.
햇빛을 거의 받지 못 해 거무스름할 정도로 짙은 녹색의 잎사귀들과, 흐리게 표현된 땅과 그 위의 덤불들,
희미한 빛을 통해 겨우 나무에 기댄 흐릿한 형체가 보였다. 그녀의 심장이 쿵쿵 뛴다. 그림은 아름답고 야성적이다.
크기에서 오는 압도감도 있지만, 빛의 처리와 시선을 잡아끄는 구도가 뛰어나다. 이런 그림은 본 적이 없는데,
특히 저 형체가 매혹적이군 - 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잠시 그림을 응시했다.
잠깐의 침묵 후, 그녀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가방 속의 총을 꺼내 그림에 세 발 발포했다.
메아리친 총소리가 사그라들 무렵, 나무에 기대 있던 흐릿한 형체는 그림 바깥으로 걸어나왔다.
검고 흐릿한 그림자가 액자를 넘어서서 카펫을 밟는 것을 그녀는 홀린듯이 바라보았다.
"어쩐지 오늘 대단한 것을 발견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더라니."
그녀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여전히 형체를 향해 총을 겨눈 채 거리를 유지했다.
"너는 뭐지? 사람이 아닌데. 마법같은 건가. "
대답 대신, 거무스름한 형체가 기지개를 펴듯이 몸의 크기를 키우더니 그녀를 향해 입을 벌렸다.
눈도, 코도, 그 무엇도 없이 입만 존재하는 형체가.
붉디 붉은 점막이 꿈틀거리고, 깊은 목구멍이 보이고, 그 안에 흰색 꽃잎이 점점이 떨어진 것처럼 -
이빨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있었다.
그 점막이 양쪽으로 끌어올려지며, 웃는건가 - 라고 인식하는 순간 그녀의 척수를 타고 위험 신호가 빠르게 보내졌다.
순간적으로 그녀는 획 뒤로 물러섰고, 그 찰나 그녀가 서 있던 자리 바로 뒤에 있던 꽃병이 부서졌다.
그녀는 다시 거무스름한 형체와 거리를 벌리며, 의미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총을 겨누었다가 - 방아쇠에서 손을 뗀다.
"다시 한 번 입을 보여줘. 너같은 것은 살면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너는 뭐지? 너를 조금만 더 지켜보고 싶은데."
괴물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선다. 그리고는 유순한 맹수처럼, 입을 아주 크게 벌린다.
한 사람을 그대로 삼켜버릴 수 있을 정도로. 그 입에서는 방금 피가 쏟아진 것만 같은 피비린내가 난다.
깊은 목구멍 속에는 어둠이 가득하고, 점막들은 꾸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살아 움직인다.
보는 것만으로도 보통 사람이라면 공포에 마비될 지경이지만, 그녀는 눈을 떼지 않고 그 입을 바라보았다.
"내가 너를 먼저 수집했어야 하는데. 내가 늦었군.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 있었는데 내가 놓쳤다니.
그 얼마를 주더라도 너를 샀을텐데. "
그녀는 반짝이는 눈동자로 괴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총을 옆 쪽으로 휙 던졌다.
"너 같은 예술품을 훼손할 수는 없지. 그리고 어차피 날 살려두지는 않겠지?"
괴물의 손 끝이 날카로워지면서 석탄처럼 광택이 났다.
입 속의 이빨들이 불길한 빛으로 번쩍 빛났다.
피비린내가 심해진다. 아무것도 없는,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광포한 시선들이 쏘아져 오는 느낌이 드는 찰나
그녀는 자신의 머리가 이미 괴물의 입 속으로 들어갔음을 알았다.
콰지직, 하는 어깨뼈가 부서지는 고통과 이어서 골반뼈가 부러지는 - 처음 겪는 거대한 고통 속에서 그녀는 환희를 느꼈다.
그녀는 아름다운 무기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이런 죽음을 겪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영광인가.
의식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무언가 수많은 인간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어둠 속으로 그녀가 녹아드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희미하게, 저 입 바깥에서 은방울꽃 향기가 났다.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웃었다고?"
"네, 환하게."
"어지간히 미쳤구만. 아무튼 임무는 마쳤으니까. 그 어떤 조직도 그녀의 시체가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죽게 됐는지 모를걸세.
미술관에서 나가는 것도, 그 안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니까. 어떤 방법으로 죽였는지 알 수조차 없지.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그'를 데리고 있는거니까요.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말에 가시가 있군."
"..가끔 생각합니다만.. 저희가, '그' 보다 인간다운 게 맞습니까? 저런 것을 '빌려주고' 댓가를 받는 게 맞습니까?"
"살면서 '인간답다' 라는 말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써왔던 게 아닌가?
나는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도 너무나 '인간답다'고 생각한다네. 그녀는 다른 예술품을 빼앗기 위해 모아온 무기들을
사용해 많은 사람을 죽일 계획이었어. 그것을 우리가 저지했다고 생각하면, 자네가 생각하는 '인간다움'을 실현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겠나?"
남자는 방 안의 스크린을 통해, 어떤 방 안에 갇혀 있는 괴물을 본다.
괴물은 더 이상 거무스름하지만은 않다. 그것은 그가 그림 속에 숨기 위해 택했던 방식으로,
현재의 그는 사람의 외양을 잘 갖추고 있다. 평범하게 생긴 '그'가 방 안에 앉아 무표정하게 무릎 위에 손을 얹고
앉아있는 것을 보면서, 남자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서 그녀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느껴지게 된 것은,
오늘의 뜻하지 않은 수확이라는 생각을 하며.
첫댓글 오 xx컴퍼니 뉴글이다!!!!
헠헠 따끈따끈한 새글!!
와 정주행했어... 미친 거 같아... 드라마 나오면 너무 좋을듯 ㅠㅠ 옵니버스 식인 것처럼 해서 전체로 보면 이어지게
재밌다…!!
너무 재밌어 ㅠㅠㅠ 괴이물 개 조아 ... 강같은글 감사합니다
헉헉 재밌어!!
세계관 확장 존잼...
으아 넘 좋아 이런 글... 감사합니다 💕
하 프리퀄도 넘 재밌다 이렇게 ㄹㅇ 무기로 쓰는구나
하 진짜 넘 재밌다
아 이 시리즈!!!! 진짜좋아해
오오 진짜 재밌다 저사람 진짜 광기!!!!
홍샤 예전에 이거 반정도 연재할때보고서
이제 전시리즈 다본건데 진심 너무재밌고 넘잘썻다 돈받고 포스타입연재해도 될만큼..나중에 기회되면 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