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https://arca.live/b/napolitan/86419487
무슨 말인가 싶지? 간단해. 네가 지금 이곳에 끌려와서 분간이 잘 안될수도 있어서 말하는데
이곳은 네가 아무 이유없이 끌려온것과는 정 반대로 네게 매우 친절한 곳이야.
지금 네가 보고있는 이것도 안전수칙이라기보다는 예절서? 지침서? 아무튼 그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거야.
너가 살아남기 위한 안전수칙을 적어놓은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분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심기도 거스르지 않고 곱게 나갈 수 있는지 적어놓은거라고.
생각해봐. 네 앞에 있는 누군가는 괴이라는 불가사의한 무언가지만
그녀석들 입장에서는 네가 자기 집을 쳐들어온 침입자야.
미국에서는 자기 집에 무단으로 들어온 놈들을 죽여도 무죄라던데, 법이 없는 여기서는 얼마나 심하겠냐.
..... 겁먹었냐? 그럴 필요 없다니까. 여기 있는 분들은 여기 온 너보다 더 인간다운 생명체가 많으니까.
0. 네가 있는 이곳은 거대한 저택의 내부야. 아래를 참고해서 잘 빠져나가도록 해.
1. 만약 네가 호텔의 로비나 저택의 메인홀과 같은 곳에 서있다면, 그곳에 서서 누군가가 당신을 발견하기를 기다려.
대부분 잿빛으로 된 검은 액체괴물같은게 너에게 다가올텐데
역하거나 기괴하게 생겼다고 티내지 말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초대장이 잘못온것 같습니다. 급한일이 있어 그런데 지금 바로 나가봐도 되겠습니까?"
라고 말해. 그러면 잿빛 괴물은 널 출구에 친절히 데려다줄거야.
굳이 저말이 아니여도 괜찮고, 대충 비슷한 뉘양스로 "초대장이 잘못 온것 같아요, 바로 나갈래요."이런 식이면 뭐든 상관없어.
다만 주의할점이 있는데 저 말중에 뭔가를 빠뜨리는건 추천하지 않을게.
만약 저 말중 하나라도 빠뜨리게 되면.......
이곳에서 손님으로 대접받게 되거든.
특히 한번 손님으로 인식되고 나면 나가기도 힘들어.
뭐 말이 통하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이상황에서 나간다고 하면 자기들 잘못이라 생각하나봐.
자기들이 잘못해서 화난줄 알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 고치려고 노력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계속 돌아다니는데
그게 우리 눈에는 어떻게 보이겠냐?
꼭 정확히 말하고 나가자.
2. 만약 너 양옆에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가 들어서있고, 네 앞에 나무로 된 문이 보인다면
그 문을 향해 다가가 노크를 해. 가볍게 두세번정도.
그럼 문이 서서히 열리면서 고급스러운 서재가 안에 보일텐데
그 서재의 끝부분에 앉아있는 노란색 살점에 촉수를 등에 얹고있는 기괴한 무언가가 바로 이 저택의 주인이야.
방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고개를 숙여 예의를 갖추도록 해.
이 행동은 예의를 갖춰 그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목적도 있지만
그....솔직히 이런말 하면 무례이기도 한데 냄새가 썩 좋은 냄새가 나지는 않거든. 딱 생긴대로 난다고 해야하나....
냄새를 맡으면 본능적으로 얼굴이 찌푸려질 정도의 냄새니까 그냥 안보이게 고개를 숙여.
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냄새에 적응이 되었다 싶으면 고개를 올리고.
저택의 주인은 네가 이곳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걸 보자마자 눈치챌거야.
그래서 저택의 주인은 가까이 오라는 제스쳐를 취한 뒤 한손에는 초콜릿을, 한손에는 초대장을 건넬텐데
여기서 초대장을 받아들면 넌 이 저택에 초대받은 정식 손님이 될거야.
그중에서도 저택의 주인이 특별히 초대한 VIP손님으로.
이게 무슨소리냐면 너는 이 방에서 나가자마자 바로 저 위에 언급했던 괴물을 이젠 세네마리가 너 한명에게 붙어서 돌아다니게 될거라는 뜻이지.
당연히 넌 집으로 돌아갈 수 없고. 정확히 말하면 돌아가기 미안해질걸?
너가 저택에서 나가겠다고 하면 그 앞뒤조차 알아볼 수 없는 괴물들이 일제히 깜짝 놀란듯한 제스쳐를 취하며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거든. 난 그 괴물이 그렇게 깜짝 놀랄 수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잖아.
반대로 초콜릿을 선택하면 그대로 초콜릿을 입에 넣고 삼켜.
너가 살아생전 느껴보지 못한 달콤한 맛과 함께 정신을 잃을거야.
그리고 깨어나면 네가 받은 초콜릿이 중심에 새겨진 금화 하나가 네 손에 쥐어진채 네 집에서 깨어나게 될거야.
깨어난뒤 아래 번호로 연락해줘. 금화를 적정값에 사들일테니까.
정확히 얼마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최소 xxxx만원 정도?
그건 저택의 주인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당신을 끌고 온 사죄의 표시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받아 써도 돼.
2-1. 저택의 주인에게 혹시라도 표정을 들키거나 무례의 표시 혹은 언행을 할 수 있는데
그럴때 저택의 주인이 새빨개지고 촉수가 마구 움직인다고 해도 너무 겁먹거나 도망치려하지마.
그건 나도 정확히 어떤 표현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가 예상하거나 추측하기로는....웃음? 이해? 아무튼 그들 나름대로의 괜찮다는 뜻의 제스쳐야.
우리들로 치면 상대방이 실수를 했을때 허허 웃고 넘어가거나 괜찮다고 손짓하는것처럼 말이야.
뒤늦게라도 사과한다거나 다시 고개를 숙이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올거야.
2-2. 그런데도 만약에 네가 계속 무례를 저지른다면
그때는 저택의 주인이 곱게 당신을 집으로 돌려보내줘. 이경우에는 선택지가 없고, 초콜릿이나 금화도 없다는 점 명심해둬.
3. 만약 당신이 깨어난곳이 식당이나 손님에게 대접하는 파티룸이라면
근처의 테이블 아무데나 앉고 웨이터를 기다려.
네가 앉고 얼마지나지않아 검은색 잎을 가진 초록색 상록수가 걸어와 네앞에 설텐데
그때 음식 1인분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해.
그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심성의껏 네가 지금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가져올거야.
그건 네가 먹어본 음식일수도 있고, 먹어보지 않은 음식일수도 있어
다만 장담할게. 어느쪽의 음식이라 하더라도 분명 네가 상상하거나 기대한 맛 그 이상일걸?
준비된 음식은 정확히 네가 딱 먹을정도로만 나올거고, 네가 그 음식을 전부 맛있게 먹은 뒤 넵킨으로 입가를 정리한 뒤 바로 정신을 잃을거야.
그리고 깨어나면 네 집의 침대에 있을거야. 정신을 차리면 아래 번호로 연락줘. 간단한 조사 후 소정의 사례금을 지급할 예정이니까.
3-1. 만약 이곳에 있는 시간이 아깝거나 지금 당장 돌아가고 싶다면
그땐 웨이터가 왔을때 "나가는 문은 어느쪽인가요?"라고 물어보면 돼.
그분께서 친절하고 한쪽을 가지로 가르킬텐데 그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이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아래 번호로 연락 부탁해.
3-2. 아주아주 드문 경우이긴 한데, 네가 소지품을 가지고 이곳에 오는 경우가 있어.
이경우에는 네가 이곳에 올때 해당 소지품을 가지고 있는채로 이곳에 온 경우인데
만약 네가 그분이 왔을때 해당 물건이나 화폐로써 사용되는 물건을 팁으로 건네면, 그분은 온몸이 새빨개지면서 가지로 네 몸을 마구 휘감을거야.
혹시나 오해할까봐 해서 말하는건데 그거 너 죽이려는거 아니야. 오히려 감사의 제스쳐지.
가만히 있으면 그분은 머지않아 가지를 풀고는 빠르게 식당으로 걸어갈거고
돌아올때는 이러다 상이 부러지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많은 음식을 대접할거야.
이거 다먹으면 배가 터지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많이 대접할텐데
그분은 네가 먹지 못할정도의 양으론 절대 가져오지않아.
남기지 말고 먹어. 아직 케이스가 적어 확신은 못하는데 그분에게 팁을 주고 먹은 음식에는 작게는 자잘한 상처의 치유부터 많게는 노화방지, 탈모개선, 소실된 신체의 복구, 영구적인 장애의 호전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 음식을 먹는동안 그분은 네 옆에 서서 대기할텐데 다먹으면 그분께 감사인사를 드려.
그분은 다시한번 널 끌어안을텐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넌 네 집으로 돌아가 있을거야.
이 경우에는 아래의 번호로 꼭 연락해줘. 간단한 조사 이후에 적정량의 사례금을 지급할게.
4. 그외의 장소에서 깨어날 경우.
이경우는 별로 없긴 했는데, 깨어난 장소가 너무 다양해서 다 적지는 못하겠네.
이경우에는 그냥 네가 저택 주위를 돌아다녀. 1번의 수칙처럼 액체괴물을 발견할때까지.
그 액체괴물같은 존재에게 다가가서 "나가는 길로 안내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말하면 친절히 안내해줄거야.
5.이 수칙에는 적지못한 다양한 규칙이나 예절이 있어. 그런데 솔직하게 그런건 그냥 기본적인거라 굳이 적지는 않을게.
처음 본 낯선 존재에게 얼굴 찌푸리지 않는다. 이상한 냄새가 나도 굳이 지적하지 않는다. 도움을 받으면 감사인사를 한다.
그런 간단한 것만 지켜주면 서로 안좋을것 없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이 저택에 있는 모든 괴물에게 해당되는 공통사항인데
네가 이제 저택에서 나가 돌아가기전에, 액체괴물이든 웨이터든, 저택의 주인이든 예외없이 새하얘질거야.
그건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으로 미루어 보았을때....아마 "안녕히 가십시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충 이런뜻인가봐.
자기들의 손님도 아닌데 이렇게 대접해주는거 보면 괴이들이 모두 다 나쁜건 아닌것 같아. 그렇지 않아?
아무튼 이곳에서 나오면 아래 번호로 연락줘. 사례금은 꼭 지급할테니까.
010-xxxx-xxxx. 이곳을 먼저 다녀간 사람이.
아니 이 글대로면 처음에 바로 출구로 가는게 개쌉손해 아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