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은10년 장기공연을 해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한예종 연극원 원장 김광림) ★정신 없이 웃다 보니.. 어느새 저의 눈에선 눈물이 맺히더라구요. (이은희) ★무겁고 암울한 역사적 사건을 발랄하게 접근하는데 성공한 듯 하다. (박정경)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연극이었다. (지별) ★연극을 보면서 이렇게 배가 고파지기는 처음이었네요. ^^ (천홍익)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한번에 주는 좋은 공연임에 틀림이 없다!! (김수연)
▶아픈 현대사, 가깝고 따뜻하게 보기◀ 최근 들어 많은 상처와 아픔을 남겼던 현대사 속 민초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도가 늘고 있다. 우연찮게도 같은 시기에 선보인 영화 <효자동 이발사>와 연극 <짬뽕> 이 그 것.
지난 5월, 동숭동의 허름한 소극장에서 초연 공연을 올린 연극 <짬뽕>은 80년 광주 항쟁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하게 그린 작품이다. 힘 있는 자의 거대한 음모가 만들어놓은 역사의 굵은 흐름 속에서 작고 보 잘 것 없는 이야기, 비하인드 스토리쯤으로 여겨질 만한 ‘소시민의 상처’를 연극 <짬뽕>에서는 중심의 이야기로 자리 메김 시킨다. 이러한 까닭에 관객들은 가슴 아픈 현대사를 머리로 이해하기에 앞서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역사 속 진부한 이야기라기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네 자화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동숭동 허름한 소극장에서 시작된 뜨거운 열기◀ 골목골목 소극장이 많기로 유명한 동숭동…… 그 중에서도 외진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허름한 한 소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월 12일부터 30일까지 총 24회 공연 동안 막을 올린 연극 <짬뽕>을 보러 온 사람들은 무려 1800여명이라고 하니, 80석 좌석을 생각할 때 초연치고는 과히 놀라운 숫자가 아닐까 싶다. 공연 막바지 즈음 하여 매회 20-30명씩은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만 했고 연장공연을 요청하는 관객들이 많아, 극단 산은 계획에 없던 연장공연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악착 같이 살아온 중국집 주인의 가슴 찡한 이야기 (시놉시스)◀ 이 작품은 "광주항쟁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 는 가상의 설정이다.
자장면 한 그릇이 250원 하던 80년대의 광주… 자신의 인생에 새 봄이 오길 기대하며 중국집 이름을 춘래원으로 짓고 열심히 살아가는 신작로와 그의 동생 신지나, 춘래원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는 백만식, 신작로가 사랑하는 다방 레지 오미란… 이들 넷은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가족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5월 17일 야심한 밤, 하기 싫은 배달을 나간 만식이 잠복 군인에게 검문을 당하게 된다. 배가 고픈 군인들은 국가의 중대한 임무를 수행 중인 자신들에게 짬뽕을 달라고 위협한다. 하지만 돈을 받지 않고는 짬뽕을 줄 수 없다는 만식과 군인과의 싸움이 벌어지면서 사건은 악화되어 간다. 더욱이 그 날 저녁 뉴스에서는 국군이 폭도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다. 시간이 흐를 수록 광주는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이 사태가 만식이 당한 일 때문에 벌어졌다고 오해하는 신작로는 가족과 춘래원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친다. 만식과 싸운 군인 둘이 우연찮게 춘래원에 오게 되어 오해는 풀리지만 도청의 시민들을 위해 커피를 갖다 주려던 미란은 총에 맞아 죽고, 만식과 지나도 거리로 뛰쳐나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