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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me
방송일: 20050905
동영상 : 줄거리:
극본 임 수 미
씬1/ 엘리베이터 앞(ENG/N)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아무도 없다.
다시 스스르 닫히는 문..
순간 그때 안에서 확 뻗어나온 손!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잡는다.
다시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쑥쓰러운 듯 윤아와 정민,
한쪽 벽에 붙어있다가 모습을 드러내며 내린다.
윤아 저기..잠깐만..
정민 ?
윤아, 정민 입술에 묻은 립스틱 닦아주고
서로 쑥스럽게 웃는 두사람.
그위로 흐르는 음악. (M) BLINK의 KISS ME
타이틀...KISS ME
씬2/ 네일샵(ENG/D)
음악 계속 이어지며...
키스장면 흐르는 뮤직비디오나
영화 씨네마천국 마지막에 키스씬 모음 장면
흐르는 위로 윤아 (NA) 소크라테스는 키스를 마음을 뺏는 가장 위대한 도둑이라고 했다. 키스는 사랑을 깊어지게 하는 동시에
키스 화면에서 카메라 빠지면
네일샵 벽걸이 티비에서 나오고 있는 화면이고
윤아는 잡지책보며 패티큐어를 받고 있다.
윤아 (NA) 백혈구의 활동을 활성화 시켜 저항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도 막아주며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인써트- 잡지책에 있는 지면광고에도
남녀가 키스하고 있고
윤아 (NA) 즉, 분위기있는 키스를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오년은 장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난..
씬3/ 차안(ENG/N)
정민과 윤아 키스하고 있다.
윤아 (NA) 키스를 한다.
그때 (E) 똑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화들짝 놀라 떨어지는 윤아.
두리번 거리며 창밖을 보는데 아무도 없다.
순간 정민 푸하하~ 웃음 터트린다.
윤아 ?
정민 내가 그런거야. 내가. (똑똑똑! 창문 두들겨보이고)
윤아 !!!
씬4/ 거리일각(ENG/N)
외출했다 돌아오는 할셋.
혜옥 (툴툴) 부페라구 먹을 것도 하나 없구.
영옥 그래서 열 접시나 먹었냐? 그 정도면 잘 차린거지
영숙 암요. 당진댁 형편에 무리한 거죠.
그때 승용차 옆에 와서 끼익 서고
창문열리며 소이할멈 고개 내민다.
소이할 어디 갔다오나봐?
영옥 으응~ 아는 이 칠순잔치.
소이할 그래? 우리는 사진관에 사진 찍고 오는 중이야 가족사진.. 요즘 그거 제대로 찍으면 비싼 거 알지?
할셋 (삐죽...자랑하고 싶어서 차세웠구만)
소이할 미자넨 가족사진 있나?
영옥 차! 가족사진 없는 집도 있나?
소이할 에이~ 옛날에 찍은거? 미자 초등학교땐가 찍은 거 말이지?
영옥 (할말 없고)
소이할 쯔쯔쯔... 새로 하나 찍어. 더 늙기전에 (하다) 하긴, 요즘 가족사진 찍는 것도 한두푼 들어가는 게 아니지...
할셋 (망할!)
소이할 그럼 나 가. 태워다 주고 싶어도 자리가 없네.
승용차 떠나고
혜옥 아유~ 얄미워~ 얄미워.
영옥 이젠 자랑하다 못해 가족 사진 갖고 저 유세네.
영숙 언니, 우리도 이 기회에 하나 찍읍시다. 솔직히 집에 변변한 가족 사진 하나 없는 건 사실 아니우.
영옥 그렇긴 하지.
씬5/ 회의실(N)
현우, 책보고 있는데
미자 들어온다.
미자 자기야~
현우 끝났어?
미자 응. 기다리느라고 지루했지?
현우 아냐. 얼른 가자. (책 가방에 넣고 있는데)
(E) 핸드폰 메시지 도착음
현우, 핸드폰 메시지 보고는 표정 굳는다.
미자 (?) 왜? (핸드폰 뺏어서 보는데)
메시지 인써트-
‘박선생님 딸과 만날 날짜 잡았다.’
미자 (표정 굳고)
현우 (난감한) 이모.. 왜 자꾸 이러시는지 모르겠어.
미자 (씩씩하게) 괜찮아. 난 상관안해.
현우 (보면)
미자 자기만 내편이면 (양손에 주먹 쥐어보이며) 이모든 삼모든 무서울거 없거덩~
현우 고마워..
미자 뭐가.. (씨익-)
씬6/ 여자원룸(N)
윤아에게 얘기 다들은 분위기의 지영
· 지영 (황당) 정말 정민오빠가 (창문 두들기는 포즈로) 똑!똑!똑 그랬단말야?
윤아 (어이없는) 응.
지영 왜 그런 거래? 물어봤어?
윤아 장난이었대.
지영 하긴 정민오빠가 좀 장난이 심하긴 하지.
윤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창문 두들기는 포즈) 이거할 생각을 하냐고? 그건 나랑 키스할때 몰입을 안했다는 얘기잖아.
지영 듣고 보니 그렇네.
윤아 딴 생각 들만큼 내가 키스를 못했나?
지영 야! 키스를 잘하면 얼마나 잘하고 못하면 얼마나 못한다고...
윤아 아니... 지금까지 딴 남자들은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정민씨만 그러니까... 정민씨는 선수잖아.
지영 글쎄.. 사실 나도 동직 오빠랑 키스하면서 딴 생각 많이 해~ 장동건이랑 한다고 생각하면서 할때도 있고..
윤아 (표정)
지영 가끔은 물 건너 (흐뭇한) 브레드 피트나 주드 로도 생각하는데 최근엔 주로 현빈을 떠올려.. 풋!
웃다가 보면 윤아 들어가 버린다.
지영, 여전히 혼자 상상하며 행복해하고 있다.
씬7/ 거실(N)
식구들, 과일 먹으며 얘기중이다.
우현 가족사진이요? 그것도 꽤 비쌀텐데...
부록 (비싸단 얘기에 바로 표정 굳으며 긴장)
영숙 미자도 곧 결혼 할텐데, 결혼전에 다같이 찍어두면 좋지 뭐~
미자 그래요. 옛날에 찍은 가족사진엔 삼촌도 없잖아.
부록 (어쩔수 없이) 그래요.. 그럼 찍으시죠..
영옥 내일 아범이랑 미자 퇴근하면 바로 찍으러 가자구
혜옥 낼 바쁘겠네~ 머리도 하고 맛사지도 받으려면~
영옥 (꿀밤 주며) 무슨 미스코리아 사진 찍냐?
영숙, 사과 깎다말고 일어나 방으로 가고
영옥 사과 깎다말고 어디가?
영숙 일찍 자구 새벽에 목욕 가야죠~
혜옥 나두. 나두. (쫓아들어가고)
영옥 으그..으그..(하면서도 슬그머니 쫓아들어간다)
부,미,우 (표정)
씬/ 다음날 전경
씬8/ 사진관(D)-추가 set
식구들, 사진 찍으려고 자리잡고 있다.
혜옥 사둔! 나랑 자리 바꿔! 난 오른쪽 얼굴이 더 예쁘단 말야.
영숙, 뒤쪽에 서있자
사진사 할머님! 앞으로 와서 앉으세요!
영숙 됐수.
부록 이모님. 앞으로 가세요.
영숙 됐다니까.
영옥 아, 앞으로 와. 왜 거기서 궁상이야!
영숙 앞에 있으면 괜히 얼굴 크게 나온단 말이예요!
영옥 괜히 크게 나와? 크니까 크게 나오지~
영숙 툴툴대며 앞으로 와서 앉고
사진사 자, 그럼 찍습니다! 하나! 둘! 셋!
(E) 찰칵!
다들 환하게 웃는데, 영옥만 뚱한 표정 스틸 잡히며
씬9/ 거실(D)
스틸 장면 그대로 사진으로 오버랩된다.
일동, 사진보고 있다.
우현 잘 나왔네요.
영옥 잘 나오긴 뭘 잘나와. 아주 발로 찍었구만..
부록 예? 어디가요?
영옥 나 말야. 이상하게 나왔잖아. 웃으면서 찍었는데..
혜옥 언니 얼굴 원래 이래.
영옥 !
영숙 언니는 웃으나 화나나 언제나 이 표정이유.
영옥 뭐야!
혜옥 (영옥 얼굴 가리키며) 그래! 지금 이 표정!
영옥 시끄러! 다시 찍어! (?!) 내가 웃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데... (스마일 해보이고) 어때?
우현 (동시에) 아! 맞다! 빨래 널어야 되는데..
부록 (동시에) 서류를 가져왔던가?
영숙 (동시에) 비가 오려나.. 파스가 어딨더라..
일동, 대답하기 난감해 핑계대며
방으로, 목욕탕으로 뿔뿔히 흩어지고
영옥 (우씨..)
혜옥만 말갛게 남아서 앉아있다.
영옥 (다시 스마일) 혜옥아, 어떠냐?
혜옥 어? 어.. (난감해하는데)
미자, 주방에서 반찬통 들고 나오자
혜옥 (이때다 싶어) 미자야, 어디가?
미자 현우씨네. 밑반찬 좀 갖다주러.
혜옥 그래? 그럼 버스타는 데까지 바래다줄께.
미자 괜찮은데...
혜옥, 미자 끌고 나가고
혼자 덩그라니 남은 영옥, 열불나는 표정
씬10/ 현우 오피스텔 로비 + 로비 일각(ENG/D)
반찬 싸들고 오는 미자.
미자 반찬두 이모한테 얻어다 먹지 말라고 해야지. 치사해.
미자, 로비쪽으로 가는데
이모와 현우의 대화가 흘러나온다.
이모 (OFF) 이미 잡아논 약속을 어떻게 취소하니?
보면 이모와 현우가 얘기중이다.
미자, 벽에 붙어 얘기를 엿듣는다.
//오피스텔 로비
이모 그건 예의가 아니잖아~
현우 그러게 싫다는데 왜 그랬어요?
이모 놓치기 아까운 아가씨잖아~
현우 저한텐 미자씨밖에 없다니까요.
이모 현우야!
현우 (OL) 더 이상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일각
현우 (OFF) 서운하시겠지만, 엄만 미자씨 좋아해요~ 그러니가 이모도 존중해 주세요.
미자 (고개 끄떡끄덕.. 현우씨 믿음직하다)
이모 (OFF) 내가 니 엄마가 아니라서 더 안된다는 거야.
미자 (뭐욧! 도끼눈)
// 이모 오히려 내 자식들 같았으면 이렇게 신경도 안써.
현우 (답답하다)
이모 난 니네 부모대신 이었고, 지금까지 그 역할 다 하려고 애썼어.
// 미자 (중얼) 하긴.. 십칠년을 키웠으니..
// 이모 여자 만나는 거 가지고 뭐라 그러는게 아냐. 결혼이잖아. 니 평생이 걸린 문제고..
// 미자 (자기도 모르게 끄덕끄덕)
// 현우 이모말대로 제 평생이 걸린 문제고 내 인생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모 결혼은 니네 둘만 하는 게 아니잖니. 집안과 집안이 만나는 거야.
// 미자 (어느새 고개 끄덕끄덕) 그렇지. 둘만 하는 게 아니지...
// 현우 이모가 걱정하시는 뜻은 알겠지만요. 제가 알아서 해요. 더 이상 간섭하지 말아주세요.
미자 (자기도 모르게) 아유, 현우씨...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이모편 들다가 퍼뜩) 어머! 미쳤어 미쳤어! (자기 입 때리고)
// 현/이 ???
현우/이모 보면, 아무도 없다.
씬11/ 할머니방(D)
영옥 거울을 본다. 미소 짓는다.
역시 미소 안나온다.
영옥 하긴, 맨날 오만상만 쓰고 살았지, 마지막으로 웃었던 게 언젠지도 까마~득하네... (한숨) 그러니 이렇게 굳어버려 웃어도 우는 꼴이지... 빌어먹을~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나? (하다) 그래..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자꾸 웃으면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이 나오지 않겠어? (오버해서 웃는다)
아하하하하.. 오호호호호...
씬/ 한적한 강변일각 (ENG/N)
씬13/ 정민 차안(ENG/N)
카오디오에선 음악이 흐르고 있고
정민과 윤아, 데이트중이다.
정민 아무리 내 의뢰인이지만 욕이 절로 나오더라니까.. 그런 자식을 위해 변론 해야돼? 확 그냥~
정민 얘기는 한귀로 흘려 들으며
(E) 윤아 표정에서, 정민 말소리 점점 작아지는
곁눈질로 계속 정민 입술보는 윤아.
윤아 시각에서, 떠드는 정민 입술 클로즈업
윤아 (NA) 생각해보니 정민씨는 나랑 키스하는걸 별로 안좋아한 것 같다. 첫키스도 내가 먼저 했고, 두 번째도 내가 먼저...정민씨는 왠만해선 먼저 키스하자고 안한다. 바람둥이가 스킨쉽을 싫어할리는 없고....(헉!) 혹시 나한테서 입냄새 나나?
정민 (OFF) 윤아씨!
윤아 어?
정민 아까부터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거야?
윤아 어? (당황당황)
정민 (씨익-) 뭐야? 그거 생각했구나! 하여튼..그거 되게 좋아해! (하더니 키스할 듯 다가온다.)
윤아, 움찔하며 얼른 의자를 뒤로 젖혀 피한다.
정민 (벌쭘)
윤아 (민망)
정민 뭐야. 사람 무안하게.
윤아 아, 아니..그게..(애써 변명) 그런말이 있거든. 험담하고 난 직후엔 키스하지 마라. 나쁜 화제를 올린 입술은 맛도 쓰다... 그래서..
정민 알았어. 남 욕하지 말라 이거지? 은근히 바른생활 아가씨야~
윤아 (표정)
씬14/ 공원(ENG/N)
미자, 한숨지으며 벤취에 앉아있다.
미자 (이모가 했던 말들 너무 이해가 간다.) 자기 자식도 아닌 조카를 지금까지 애써 키웠는데, 막판에 나 같은 애가 채간다면 내가 이모라도 싫겠지.. (하다 퍼뜩) 아니 내가 뭐 어디가 어때서? 나이.. 적당해.. 몸매 아담해, 돈이야 벌면 되는 거구.. 내가 사랑하는 현우씨랑 헤어지라는데 무슨 이해고 나발이야! (하다 혼란스런) 아! 몰라~ 몰라~ (일어나 가고)
미자 가는 뒷모습 뒤로
덩그라니 벤취에 남겨진 반찬통
씬15/ 여자원룸(N)
지영 티비 보고 있는데
윤아 들어오자마자. 지영에게 입김 불어댄다.
윤아 지영아, 혹시 내입에서 냄새나니?
지영 (피하며) 야! 야! 왜이래?..안나. 안나.
윤아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러는 자신이 한심하다)
지영 너 혹시 어제 그일 때매 그래? 신경쓰지 말라니까!
윤아 어떻게 신경을 안써? 남자가 여자한테 키스할 맘이 안생긴다는건 그여자한테서 섹시함이나 여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건데.
지영 그렇긴 하지만..니가 안섹시하면 세상에 어떤 여자가 섹시하냐?
윤아 그건 니생각이구 남자들이 볼땐 안그럴수도 있잖아.
지영 ...
윤아, 갑자기 가방을 뒤쳐 수첩을 꺼낸다.
지영 뭐하게? ...옛날 남자들 만나보려는 건 아니지?
윤아 ...(열심히 수첩만 뒤지고)
지영 설마... 매력이 있나 없나 그런 거 물어 보려는 건 아니지?
윤아 ...
지영 어머! 얘! 미쳤어. 미쳤어.
아랑곳하지 않고 수첩 열심히 뒤지는 윤아.
씬/ 다음날 전경
씬16/ 녹음실(D)
미자, 힘없이 들어오는데
현우, 콘솔앞에 앉아 일하고 있다.
미자 (현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E) 이해되는 건 이해되는거구, 그렇다고 현우씨랑 헤어져? 미쳤지!! (마음 다잡고는 현우에게 다가와 팔로 현우목 감으며 밝게) 현우씨~
현우 어, 자기야.
미자 사랑해~
현우 나두~
지영, 회의실에서 나오며
지영 으, 닭살~... 거, 공과 사 좀 구분 합시다. 예?
(E) 전화벨 소리
현우 (전화받는) 예. 부장님... 지금요? 네.. (전화끊고) 사무실에 좀 갔다올께.
미자· 응.
현우 나가고 나면
(E) 전화벨 소리
미자, 핸드폰 발신자 표시보고 허걱! 놀란다.
지영 누군데? (액정보고) 지피디 이모...?
미자 (겁나서 전화 받지 못하고 안절부절)
지영 받아봐! 뭐 죄졌어? 너 답지 않게 왜 그래?
미자 만나자는 걸꺼란 말야..
지영 만나면 되잖아.
미자 무섭단 말야. 얼마나 차갑고 냉랭한데.. 만나면 뭐랄지도 뻔하고..
지영 그렇다고 평생 안만날꺼야?
미자 그건 아니지만... (할수없이 전화받으려는데)
(E)전화벨 끊어진다.
난감한 미자.
씬17/ 마당(D)
영숙, 화분뒤로 뭔가를 숨기는데
혜옥 (off) 언니 뭐해?
영숙 허걱~ (놀라서 엉덩방아 찧고)
보면 혜옥, 봉투들고 들어오고 있다.
영숙 이것아, 애 떨어지는줄 알았잖어.
혜옥 떨어질 애도 없음서...(힐끗) 뭘 숨기는거야? (와서 보고) 어머! 그거 큰언니가 재수없는 거라고 버리라구 했던 거 아냐~?
영숙 쉿! 언니한텐 비밀이다. 알았지? (하다) 하기는.. 굳이 입단속 안 시켜도 돌아서면 까먹겠지...
혜옥 뭐? 확 말해버릴래 (가려고 하면)
영숙 (말리며 혜옥 손에 든 봉투 본다) 근데 그건 뭐냐?
혜옥 이거? (까먹었다. 봉투 열어보고서는 그제야) 맞다! 언니 이것도 같이 숨겨줘!
영숙 뭔데?
혜옥 스카프. 하나 샀거든. 가을 멋쟁이한텐 필수품이잖아.
영숙 돈이 어디서 나서?
혜옥 큰언니 심부름 갈때마다 삥땅친 돈으로
영숙 차.. 니가 학교때부터 그쪽으론 도통했지.
두사람 숨기고 있는데
현관문 열리며 영옥 나오자,
두사람 후다닥 딴청피운다.
영숙 (괜히 화분 보며) 이건 꽃이 왜 안피누?
혜옥 글쎄...(영옥 눈치보는데)
영옥, 아무소리 없이 두사람보며
씨익~ 웃고는 밖으로 나간다.
숙/혜 (놀라는 표정)
혜옥 혹시 우리 숨기는 거 본 거 아냐?
영숙 (의심) 봤으면 그냥 저렇게 나가겠어? 쓰레빠 날아왔겠지...
혜옥 (아직 의심) 그럼 왜 웃는 거지? 기분 나쁘게?
영숙 그르게... 기분 나쁘기보단 무서웠어.
혜옥, 영숙 조마조마한 표정에서
씬18/ 공원(ENG/D)
양복차림의 부록...전화중이다.
부록 최대리 나한테 전화 온건 없었나?...응. 혹시 우리집에서 전화 오면 알지? 그래.. 외근 나갔다고.. 고맙네... 당분간만.. 부탁하네. (전화 끊고 다시 전화 건다) 미스리? 잘지냈어?... 그냥 안부전화해봤어. 나야 뭐 잘 지내지. 별일은 없구? (망설이다가 민망한 느낌으로) 저기... 내가 미스리 통장으로 돈 부쳤거든? 그것 좀 내 월급통장에 넣어줄 수 있을까? 응.. 미안해.. 몇 달만이라도.. 좀 부탁해..고마워.
전화 끊고 한숨짓는 부록.
씬19/ 회의실(D)
지영 들어오고
미자, 핸드폰 보며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뒤따라 들어온다.
지영 왜? 또 전화 올까봐?
미자 그게 아니라 뻔히 전화 온 거 아는데 전화 안하기도 그렇잖아.. 가뜩이나 눈밖에 난 거 같아서 찜찜한데..
지영 (그렇네) ..전화드려. 그럼.
미자 근데.. 전화해서 만나게 되면 나 바로 설득 당할것 같아서 그래...
지영 (의아) 왜?
미자 자꾸만 이모 입장이 막 이해되고 그런단 말이야
지영 뭐어?
미자 어쩌지?
지영 어쩌긴 뭘 어째. 그럼 설득당하지 않게 너도 반박 논리를 준비해야지.
미자 ?
씬20/ 화장실(D)
미자 (앞에 이모가 앉아있는듯 당당하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더군요. 하물며 이모님께서 이런 식으로 나오신다고 해서 저희가 헤어질 것 같아요? 결국은 결혼해요. 저희. 이렇게 반대하시다가 나중에 제 얼굴 어떻게 보실려구 그러세요?
카메라 빠지면, 미자 지영앞에 두고 연습중이고
지영 그거야! 먼저 기선을 제압한다! 알았지?
미자 (끄덕...크게 심호흡한후 전화건다) 이모님이세요? 저 미잔데요. 아까 전화하셨었죠? 제가 녹음중이라 못받았어요... 네? 이따가요?...예. 그럼 거기서 뵈요. (전화끊는데)
지영 (고민 하다가 고개 절레절레) 진부해! 너무 진부해~
미자 뭐가?
지영 사랑하는 두 연인이 있다. 그런데 여자를 반대하는 이모가 있다. 그 이모가 만나자고 한다. 뭐야? 엄마가 이모로 바뀐 거 말고 완전 통속 드라마 전개 아냐?
미자 (피식) 그르게.
지영 그럼 만나면 돈 던져주며 헤어지라고 하는 건가?
미자 설마..(하면서도 걱정스런 표정)
씬21/ 주방(D)
우현, 냉장고에서 전복 꺼내 냄새 맡고는
인상 찌푸린다.
우현 으익? 이거~ 상했네~ 큰할머니가 얼른 상에 올리라고 할 때 먹을 껄. 괜히 아끼다 똥만 되구 이거! 큰일 났네~ 큰할머니 아시면 불호령이 날텐데.. 제주도 전복이라 이거 사기도 힘든 건데..
우현, 잘싸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서는데
뒤에 영옥, 서있고
우현, 철렁...헉! 놀란다.
영옥 왜 그래?
우현 (당황) 예? (계속 정지 동작)
영옥 (씨익~ 웃더니 나가고)
우현 (겁 먹어 침 꿀꺽) 보셨나?
씬22/ 거실(D)
영옥, 주방에서 나오는데
부록, 퇴근해서 들어온다.
부록 다녀왔습니다~
영옥 어서오시게~ 하루종일 회사일 하느라 힘들었지? (미소짓는)
부록 (뜨끔!! E) 왜 웃으시지? 혹시 내가 그만 둔 걸 아셨나?
영옥 뭐해? 옷 갈아입지 않구? (미소지으면)
부록 예? 예... (후다닥 방으로)
영옥, 탁자 밑에 있던 거울 꺼내들고 미소짓는다.
영옥 (볼 문지르며) 아이구~ 아구야. 웃는것도 쉬운게 아니네...이번엔 가족사진 제대로 찍어야되는데..(거울보며 미소) 좀 자연스러워진 것도 같고...
계속 웃는 연습하는 영옥.
씬23/ 까페(ENG/D)
옛 애인와 만나고 있는 윤아.
윤아 잘지냈어?
남1 응. 너한테 차이고 한동안 폐인되어 회사짤리고 병원에 입원했던 이후로는 건강하게 지내.
윤아 (할말 없고)...좋아보인다.
남1 그래? 다행이네.
윤아 (어색한 웃음)
남1 (기대에 차서) 근데 왜 보자고 한거야?
윤아 아니.. 뭣 좀 물어볼려구...저기..나랑 사귈때 키스하고 싶지 않았어?
남1 하고 싶었지. 너랑 키스하려고 맨날 안달났던거 기억안나?
윤아 (기억 안난다) 그랬었나?
<화면전환>
남2 그럼. 오늘은 어떻게 하면 키스 할수 있을까? 너 만나는 내내 그생각만 했다니까.
윤아 (한결 자신감 붙은) 내가 매력 있긴 했어?
<화면전환>
남3 말이라고 하냐? 너 처음 동문회에 나왔을때 동문남자들이 죄다 침 질질 흘린거 몰라? 어찌나 섹시하던지..외모도 외모지만..
씬24/ 여자원룸(D)
윤아, 침대에 걸터앉아 그동안 받았던
러브레터들 읽고 있다.
주변에 상자며 편지들 널려있고
윤아 (앞씬의 남3대사에 이어지게 편지 읽는)
성격이나 능력이나.. 넌 내가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여자였어.. 비록 너랑 헤어졌어도 널 만난 걸 난 후회하지 않아. (피식~ 웃는)
지영, 퇴근해 들어오며
지영 뭐하냐?
윤아 이제와?
지영 (편지보고) 러브레터네?
윤아 옛날에 받았던거... 오윤아 과거 참 화려했다..
지영 화려했다뿐이냐. 휘황찬란했지.
윤아 (피식~) 그랬던 내가 이게 뭔 꼴이니?
지영 ?
윤아 정민씨 앞에선 완전 주눅 들어가지고 매력이 있네 없네 끙끙대구.. 진짜 쪽팔려.
지영 임자를 만나서 그런거지 뭐.
윤아 알아... 근데 다시 한번 확인했어! 난 예나 지금이나 매력적이고 섹시한 최고의 여자더라구.
지영 어유, 공주병!
윤아 (전화건다) 정민씨 뭐해? 우리 심야영화 보러가까?
씬25/ 까페(D)
이모와 미자, 차를 앞에 두고
어색하게 앉아있다.
이모 바쁜 시간 뺏은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미자 (의외로 차분하게) 아니에요.
이모 미자씨 보자고 한건 다름이 아니라..
이모, 사진 몇장을 미자앞으로 내민다.
미자 ? (뭔가 보면)
예쁜 여자 사진들이고 (선 사진)
이모 현우가 앞으로 꼭 만나야할 아가씨들이예요.
미자 !!
이모 다들 재원에 나이도 이십대 중반이예요. 물론 집안들도 다 좋구요.
미자 ...
이모 현우는 조카긴 하지만, 어려서부터 쭉 키워와서 그런지 조카보다는 아들 같은 느낌이예요. 그래서 이렇게 욕심을 부리게 되네요.
미자 ...
이모 어떻게 생각해요?
미자 ...정말 다들 예쁘고 똑똑해보이네요.
이모 ! (의외의 반응에 약간 당황)
미자 그런면에선 저도 제가 현우씨한테 많이 모자란다고 생각해요.
이모 물론 미자씨 첫인상이 안좋긴 했지만, 모자란다는 말은 아니예요. 그냥 단지 현우랑은 미자씨가 안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 거예요.
미자 ... (끄덕)
이모 (이제 말귀를 알아듣나 싶은데)
미자 근데요. 저 현우씨 많이 사랑해요.. 현우씨 없인 이제 제가 살 수 없을 거 같아요.
이모 !
미자 이기적이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을꺼예요.
이모 (어이없는) 미자씨!
미자 (OL) 앞으로 노력할께요. 이모님 마음에도 들고, 현우씨한테도 최대한 모자르지 않은 여자가 될 수 있게.. 저희들 사랑하는 모습 지켜봐 주세요.
어이없는 표정의 이모,
확고한 의지의 미자 표정에서
씬26/ 주방(D)
일동, 영옥 눈치보며 밥먹고 있다.
영옥, 일동보며 미소 지으면
일동, 각각 찔리는 표정되어
눈피하고 밥그릇에 얼굴박고 밥먹는다.
영옥 아범! (미소)
부록 (헉!) 네?
영옥 내일 회사 가나? (미소)
부록 (들켰나?) ...예?
영옥 사진 찍어야지~ 일찍 들어오라구~
부록 (십년감수했다) 예.
영옥 영숙이 너 밖에 화분..
영숙 (화들짝 놀라) 예에?!
영옥 물 좀 줘라. 죄다 시들었더라.
영숙 예...(십년 감수)
영옥 (언성 높여) 참! 사둔! 냉장고~
우현 (걸렸다) 그게..
영옥 냄새 좀 빼야지~ 청소 안한지가 오래된 거 같드라구...
우현 예.. 금방 할게요.. (십년감수)
일동, 가슴 쓸어내리며 고개박고 밥 먹고
영옥, 갸웃한다.
씬27/ 오피스텔 일각(ENG/N)
엘리베이터 문열리면 정민과 윤아. 내린다.
정민 무슨 코메디 영화가 그르냐?
윤아 왜에? 웃기던데?
정민 그게 뭐가 웃겨? 우린 또 그 정돈 유머라고 안쳐주지~ (윤아 집 앞에 다다른다) 들어가.
윤아 (쳐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정민 (알겠다는 듯 미소 지으며)
정민, 윤아에게 키스하는데
갑자기 윤아 풋! 웃음 터진다.
정민, 황당해서 쳐다보면
윤아 미안~ 갑자기 아까본 영화가 생각나서...강아지한테 인공호흡하던 거.. 푸흐흐.. (웃음 터지고)
정민 (표정 굳고)
윤아 (다시 하려다) 에이~ 분위기 다 깨지고.. 아쉽다~ (하고 가면)
멀어지는 윤아 보며
정민 (NA) 아니.. 키스하는 와중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뭐야 나한테 몰입을 못한다는 얘기잖아.
정민, 몹시 기분 상해있는 표정에서
F.O
씬29 사진관(D)-추가 SET
F.I// 식구들, 씬8과 같은 대열로 서있다.
영옥만 환하게 웃고
맘이 조마조마한 걱정이 한가득인
다른 식구들은 우울한 표정
부록 (E) 나만 보면 웃으시는 게... 혹시 회사에 전화해 봤나?
영숙 (E) 자꾸 웃는 게 뭔가 눈치를 챈 것 같은데... 괜히 화분뒤에 숨겼어.. 창고에 숨겨놓을걸.
우현 (E) 아무래도 나만 보면 웃으시는 게... 헉 그러다 갑자기 전복 먹자고 그러시는 거 아냐?
혜옥 (E) 내가 뭣 때매 걱정했더라. 분명 심각한 거 였는데.. 뭐였지?
사진사 아유, 좀 웃으세요. 저 할머니처럼... 표정들이 다 굳으셨네.,..자, 그럼 찍습니다. 하나! 둘! 셋!
(e) 찰칵!
환한 표정의 영옥과
우울한 표정의 식구들의 어색한 웃음에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