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소개된 문헌에 따라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 장소, 짐승 등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치악산 꿩 설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확정하고 이를 형상화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한라대학교와 원주문화방송, 원주투데이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학술세미나를 통해 ‘치악산 꿩 설화’ 원형찾기에 나선 원주시는 이 자리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그림책작가 이상희씨가 정리한 구성(안)을 지난 17일 공개했다.
이씨는 이 구성(안)에서 스님, 선비, 나그네로 다양하게 묘사된 주인공은 ‘선비’로 정리하고 꿩을 구한 도구는 ‘지팡이’로 제시했다. 또, 주인공이 머문 장소는 ‘절’로, 구렁이의 변형된 모습은 ‘노인’으로 통일했으며 ‘종을 친 새’는 ‘암·수꿩’ 한 쌍으로 정리했다.
이씨의 구성(안)은 지난 3월 학술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치악산 꿩 설화’의 선본(先本)으로 제시한 ‘자웅종기’의 내용을 대부분 따르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자웅종기의 주인공이 불존수좌(스님)인데 반해 이씨의 구성(안)에는 선비로 묘사된 것. 이씨는 이에 대해 “어린이들이 즐겨 보는 그림책에 종교적인 접근을 하게되면 보편성이 떨어지기에 완곡한 표현을 한 것”이라며 “이미 상원사 주지 경덕스님께도 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오는 25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이견이 없으면 ‘치악산 꿩 설화’의 원형으로 확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책자보급과 조형물 설치 등 형상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명자 문화행정담당은 “확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그림책을 제작해 보급하는 한편 원주와 치악산을 대표하는 꿩 설화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교육적 차원의 홍보를 아울러 전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