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궂이 하기로 말하자면
비오는 날 만큼이겠는가...딱
지글지글 기름 후라이팬에 김치 부침개 한 판이 생각나는
혹자는 막걸리를 곁들이겠지만
무설재 쥔장은 막걸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사절하고
그저 고소한 그러나 입맛 당기는 파전, 빈대떡, 굴전이 생각난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을 비껴가고
아침부터 뺑뺑이 돌듯,
기가 막히게 바턴 터치하듯 무설재 발길들이 그치질 않는다.
이른바 봄 기운에 실린 발걸음들이라
반기는 마음도 그득한데 북적이던 발길들이 돌아간 후
계절을 지나고도 한참만에 찾아든 떼쟁이님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난 겨울날의 묵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성큼 성큼한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빗길에도 남정네들의 발걸음이 무게감인지라
바쁘게 나가보니
무설재 매니아 안성경찰서 윤성화 정보계장님과
지난 2월 19일자로 새로 부임하신 김덕한 안성경찰서장님의 방문으로
새로운 발령으로 인해
아직은 낯설거나 친숙치 않은 안성의 치안 담당 수장인지라
곳곳을 돌며 안면을 익히고 인연을 트는 작업이 중요할 터
그 몫에 무설재도 한 자리 거드나니
산골의 무설재로서는 격리됨과 부재의 치안 속에
덤으로 안위와 확실한 울타리 하나 얻는 셈이니
그 발길이 저절로 횡재한 수순이 될 것이다.
물론
그전의 서장들님 배려도 감사할 일이요
새로 부임하시는 서장님들의 되물림 안위 또한 고맙고도 고마울 일이어서
서로 교차되어 새로운 부임지 강원도 춘천으로 떠나가신 전 안성경찰서장 김학문 서장님께도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어쨋거나 제복의 남자로 살아온 내내 강하다면 강할
정확하다면 정확할, 날카롭다면 날카로울 강력한 카리스마가
사복으로 들어선 모습에서 조차도
제복에 담기지 않은 서슬의 뒷면이 저절로 풍겨져 나옴이나
다담을 나누다 보니 그 첫인상의 강렬함 보다는 훨씬 인간적인 면모가 숨겨져 있음을 느끼겠다.
그러니까 데면데면함과 익숙치 않은 낯섬이 잠시 머물 겨를도 없이
물 흐르듯이 흐르는 다담의 수순이
늘 언제나 그래왔던 것 처럼 첫 대면임을 잊게 할만큼 훌쩍 지나가 버리고
그 와중에 김덕한 서장님의 감추어진 서정이 이야기 하는 내내 술술술 흘러져 나옴으로
만만치 않은 정서의 보고가 아닐까 싶더니만
알고보니 이미 서장님은 차의 매니아요
온갖 잡기의 고수요
특히 십여년 전 부터 마시고 있었다 는 보이차의 매력에 있어서
혹은 쓰디 쓴 실패담 후의 차 마시기 전력으로 보아서도
이미 차로 인한 입과 귀와 눈의 즐거움의 경지를 건넜다 고 보여진다.
그런 그도 한때는 가부장적인 경상도 사나이로서
경찰이라는 관직에서 비쳐지는 자신의 면모와
남편으로서의 합일점이 어긋나는 바람에
가끔은 부드럽지 못한 성향으로 안팎을 다질 수밖에 없었다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누구보다도
사람들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되어
어느 누구와 대면 할지라도 그들의 편이 되어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인지
서장님의 인간적인 면모 하나...중년의 여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도 완성...
암튼
누군가와 만나 속내를 터놓고 거리낌 없이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다는것,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더더욱 제복의 사나이로 치안을 담당하는 수장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서장님의 사람냄새 풀풀나는 정서가
상대로 하여금 무장해제 하게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로인해
안성시만들의 향후 치안과 복지에 브레이크 걸릴 일은 없을 것 같고
짧지만 긴 만남 속에
저절로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질 뿐이다.
더불어 서장님이 주신 무설재 보너스
舞舌齋....다담의 진수로 춤을 출 정도의 혀라니...
당신이 좋아하는 무설재는?
霧雪齋
無說齋
撫舌齋
舞舌齋 !!!!!!!!!!!!!!!!!!!!!!!!!!!!!!!!!!!!1
첫댓글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시는 서장님도 참 다양한 색갈과 성향의 분들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갑니다~! ㅎㅎ
그럼요...그 개인의 성향이 시민들의 향방을 좌지우지 하기도 합니다요. 다행스러운 것은 안성에 오시는 서장님들 마다 감성이 넘치신다는 것 ...예향이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