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명한 설치 미술가 겸 인권운동가인 제4회광주디자인비엔날레(9월2일∼10월23일) 공동 예술총감독 아이웨이웨이의 32억원대 명작이 광주에 온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30일 “최근 구금생활을 하다 보석으로 풀려난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을 디자인비엔날레 출품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이웨이웨이는 몸은 풀려났지만 1년간 베이징을 떠날 수 없으며 인터넷과 인터뷰도 할 수 없어, 디자인비엔날레 참여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재단은 승효상 감독과 이번 전시를 기획했던 아이웨이웨이의 ‘예술적 색채’를 담기 위해 대안책으로 그의 작품을 특별전 형식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아이웨이웨는 최근 런던소더비에서 자신의 작품 ‘해바라기씨’를 6억3천만원에 판매하는 등 국제 화단에서 주목받는 인기 작가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은 그가 지난해 스위스 바젤에서 발표한 가로 세로 각각 10m에 달하는 대형작품 ‘필드’(Field·사진)다.
명나라 도지기제작기법으로 만들어진 설치작품이며, 검은 원을 그려넣은 백자 관을 한자 ‘전’(田)자 형태로 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49개의 구조물을 다시 하나로 연결해 현대 사회의 대량 생산 형태의 규칙성과 효율성 등을 묘사했다.
대도시의 상징인 배수장치의 관과 대형 건축물 건설을 위한 비계 등의 형태와 유사하며, 전통과 현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재단은 디자인비엔날레 기간에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제5전시실에 이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아이웨이웨이는 베이징 소재 CAAW 공동설립자 겸 예술감독(1997), 진화건축 예술공원 프로젝트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건축스튜디오 ‘FAKE Design’을 설립해 2008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설계를 맡았다.
그는 지난 4월 세금 탈루 등의 혐의로 공안에 연행됐는데, 서방과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그의 인권운동을 탄압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