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시리즈 V9의 명가 해태 타이거즈가 최고스타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에서 ‘초대받지 못한 손님’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6일 현재 집계된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 3차 집계에 따르면 해태가 속한 서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 유일하게 외야수부문에서 신동주가 2만3,866표로 2위를 달리고 있으나 1위 김재현(LG)과 1만4,237표 차가 나 역전이 힘든 상황.해태는 이밖에 2루수 김종국이 3위에 오르고 투수 최상덕,포수 김상훈,3루수 정성훈,유격수 홍세완,외야수 김창희 등이 4위에 랭크돼 있으나 베스트 10에 선발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올스타전에서 해태의 부진은 예측 가능했던 것이 사실. 99시즌 지명타자부문 베스트 10에 양준혁(현 LG) 단 한명만 뽑혔고 지난해에도 홍현우(현 LG)가 3루수부문에서 명함을 내미는 데 그쳤었다. 이러한 흉작은 올해 들어 더욱 심해져 1∼3차 집계를 거치는 동안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 80년대 올스타 베스트 10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적도 있었던 해태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해태는 최근 젊은 김성한 감독의 지휘 아래 4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팀 성적과 별개로 해태 선수들의 올스타전 ‘낙마’ 위기가 찾아온 것은 팀의 간판스타가 없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올스타전은 철저히 스타들만의 잔치임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