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哀歌)/박재삼
이 세상 얼마나 많은 착한 이들이
서로 등도 못 기대고 외따로들
글썽글썽 마음 반짝거릴까.
어찌어찌 하다가 어울렸으랴
무논에선 개구리 울음이 반짝거리고
아슬히는 하늘에 별도 반짝거리네.
저 반짝거림들을
받아서 다시 비추는
무수한 무수한 입자들
등도 없는 칠칠한 밤을,
그 밤의 줄기 끝에 달린 열매들을,
이슬이 영롱한 가난한 사람들을.
===[박재삼 詩, 100選]===
비가 오고 바람이 몹시 부는 날입니다.
초고층 아파트의 상부는
구름에 쌓여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개구리가 심하게 울어댔습니다.
개구리가 우는 이유는
첫째,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
둘째, 위험에 처했을 때 방어와 경계를 위해서
셋째, 폐 기능이 약해서 피부로 호흡하는데
비가 오거나 습하면 산소를 더 많이 흡수해서 운답니다.
농촌에는 오늘 같은 날이면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겠지요.
비가 오면 구름이 해와 달, 별을 가려 볼 수 없습니다.
산을 감싸며 신비로운 풍경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착한 삶의 모습을
감상하며 이 아침을 시작합니다.
비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건강한 날 되시길 빕니다.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