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양삼 발전을 위해서는 산삼과 산양삼의 용어·개념 정립에서 제도·법규 마련과 투명한 유통구조(경매)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병옥 중앙대 인삼·산양삼연구센터 교수는 지난달 26일 한국산삼학회가 주최한 정기 심포지엄에서 ‘산양삼 재배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산양삼 발전방향으로 고려산삼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산삼 및 산양삼의 용어정립, 제도 및 법규마련, 산삼 복원화 및 보존확대, 청정재배를 통한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 신뢰, 투명한 유통제도 마련, 산삼·산양삼의 산업화를 위한 종합적 연구, 산양삼 민간단체 결성, 인삼전문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정부 전담 부서 설립” 등을 제시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산삼은 천연적으로 자연방임 상태로 자란 것으로 천연산삼과 산양산삼으로 구분된다. 국내 산양삼 시장의 경우 20여 년 전부터 심마니들이 산지에서 재배한 것이 대부분으로 초기 씨 장뇌삼에서 후기 묘 장뇌삼으로 바뀌고 있다. 홍콩은 국제 인삼시장의 70% 이상 물량이 거래되는데 서양 야생삼(Wild Ginseng) 경매가격은 60kg(100근)에 홍콩 달러 40만 달러(약 6200만원)이고 산양삼(Woods grown Ginseng)은 약 20만 달러(3100만원), 재배삼(Cultivated Ginseng) 약 2만 달러(310만원)이다. 국산 홍삼 6년근 500g이 홍콩 2400달러(약 37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서양 야생삼은 약 8.9배이고 산양삼은 약 4배, 최상품 재배삼은 약 2.6배나 비싸다. 임 교수는 “국산 홍삼은 캔에 포장돼 소비자들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2004년 홍콩이 수입한 야생삼 27.4톤의 99%가 미국에서 수입된 만큼 국내 산양삼의 제도와 법규마련을 통한 산업적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산림청 산촌소득팀장은 ‘산양삼의 육성대책’에서 “산양삼은 1208농가가 1620ha(486만평)에서 연간 9764kg을 생산해 116억원 시장규모를 보인다”며 “하지만 산삼 종보전과 종자확보 애로에다 표준재배기술·교육미흡, 정확한 생산현황과 연근판별이 어렵고 품질인증기관 부재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산림청의 ‘임업 및 산촌진흥 촉진에 관한 법률(임촉법)’에 지원대상 품목으로 포함됐지만 연구인력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 팀장은 “고부가가치 산양삼 생산을 통한 산림소득 증대를 위해 생산기반 구축과 유통구조 개선, 내수기반 확충 및 산양삼 산업화를 위한 제도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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