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보도 내용입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인가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막연한, 막역한) 사이임을 강조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이 한 말입니다. 괄호 안에 '막연한'과 '막역한'을 알맞게 넣어 보세요.
부모님과 ( )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 ) 사이인 것 같아 죄송하다.
첫 번째는 '막역한', 두 번째는 차례대로 '막역한'과 '막연한'이 들어가야 합니다.
'막역(莫逆)하다'는 '허물이 없이 아주 친하다'는 뜻을 가진 낱말이에요. 막(莫)은 '아니'라는 뜻을, 역(逆)은 '거스르다'라는 뜻을 담은 한자입니다. '막역'은 서로 매우 잘 알아 서로 뜻을 거스를 일이 없는 사이라는 뜻이에요. '나는 이 친구와 아주 막역하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막역하게 지내왔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막역지간(莫逆之間)은 '거스를 게 없는 사이, 아주 친한 사이'를 가리킵니다. 비슷한 말로는 '친하다' '친밀하다' '가깝다' '허물없다', 반대말로는 '멀다' '소원(疏遠)하다' 등이 있지요.
한편 '막연(漠然)하다'는 첫째,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아득하다' '대처하거나 돌볼 방도가 없는 상태에 있다'는 뜻이에요. '그녀는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연하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둘째, '내용을 뚜렷이 알 수 없을 만큼 논리적이거나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뜻이에요. '네 이야기가 너무 막연해서 이해하기 어렵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셋째, '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하다'는 뜻이 있어요. '이번에 발의된 안건은 어떤 식으로 처리될지 너무 막연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비슷한 말로는 '불투명하다, 아득하다, 막막하다' 등이 있어요.
< 예시 >
-오성과 한음은 아주 막역한 우정을 나누었다고 전해진다.
-한 정치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는 세월을 뛰어넘는 막역한 동지였다”고 추모했다.
-우리 두 사람은 중학교 때부터 20년 가까이 아주 막역하게 지내고 있다.
-아주머니는 아저씨의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살아갈 일이 막연해졌다고 걱정하셨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어서야 나는 막연하나마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 조선일보(2019.08.21.) ‘예쁜 말 바른 말 <102>(류덕엽·서울 양진초 교장)’에서 옮겨 적음. (2019.09.15. 화룡이) >
첫댓글 우리글의 씀씀이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