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기 많은 고성 장작보리밥 정식
올 여름 시즌 상가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많은 피서객들이 먹거리를 바리바리 싸가지고 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콘도에서 근무했던 A씨는 “ 정말 어마어마하게 준비해 가지고 오고 음식물 쓰레기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탓도 있지만 ‘지역에서 먹을 만한 메뉴도 부족하고 비싸다’는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평가는 지역관광에 아주 안 좋은 이미지이고 이게 쌓이면 신뢰를 잃는 다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서울서 피서온 강모씨는 “ 속초 고성 지역에 가면 진짜 먹을게 없고 반찬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지적했다.지역특화 막국수나 물회등이 있지만 이것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고 그에 비해 가성비가 낮다는 평가가 있다.음식값 비싸다는 소문이 일반화되고 있다.이런 지적에서 벗어난 직접 반찬을 만들고 가성비 있다고 소문난 식당들은 불황에도 꾸준히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식당에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가가 오르다 보니 마음껏 내놓을 수 없다는 처지를 이해하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미흡하다’는등 관광객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후하지 못하다.
관광객 C씨는 “반찬이 시원치 않다 보니 기분도 나쁘고 실제 바가지를 쓰는 느낌이 든다.불쾌하다”고 말했다.
관광과 음식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런 식으로 지역음식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고 불만이 늘면 결국 관광객들이 외면할 것이고 큰 타격을 맞을수 있다.가성비 높은 정성 깃든 식단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한철 대충 장사해서 돈만 벌면 된다는 꼼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정도로 소비자들은 더욱 더 현명해지고 있다.
속초시 일각에서는 미식도시를 준비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미식도시는 커녕 이같은 악성기류가 흐르고 있다.미식도시로 발돋음 하려면 ‘거기가면 그 지역만의 먹을게 쏠쏠하고 값도 저렴하다”등 평을 받는 게 먼저다. 그냥 인위적인 이벤트로 미식도시가 될 수도 없고 되더라도 성과를 낼 수 없다.
글:박도형 칼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