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 잘 타는 사람 술 많이 마셔”…왜?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배고픔을 잘 타는 사람은 술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식욕 호르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메디닷컴
배가 출출할 때 술 생각이 난다면 애주가가 틀림없다. 그런데 공복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술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식욕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때문으로 나타났다.
그렐린은 위에서 만들어져 배고프다는 신호를 뇌로 보내는 호르몬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 호르몬이 알코올 의존증(알코올 중독)에도 관여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식욕 호르몬과 알코올 소비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쥐에게 각각 그렐린을 주거나, 또는 그렐린의 활동을 억제하는 그렐린 수용체 길항제를 주입했다.
그 결과 그렐린을 주입 받은 쥐는 알코올 섭취를 늘린 반면 그렐린의 활동이 억제된 쥐는 알코올 섭취를 줄였다.
연구팀은 “그렐린 호르몬의 작용은 음식뿐 아니라 술을 포함한 다른 중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알코올 중독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Requirement of central ghrelin signaling for alcohol reward)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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