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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학교 : 공평육아3] 육아대담 : 두 손으로 함께 키워야 행복하다
PART 3 육아대담 : 두 손으로 함께 키워야 행복하다
육아를 바라보는 아빠와 엄마의 입장이 다르듯, 공평한 육아분담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차이가 있다. 누가 더 많이 하고 적게 하느냐를 따지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공평하고 적절하게 육아를 분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실제 아이를 키우는 부부들은 공평 육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서로를 인터뷰했다.
● 공평 인터뷰 1
주언(만 5세), 주하(생후 20개월) 아빠 김동환, 엄마 정유경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니까 함께 만들어야죠
<임신에 대처하는 유능한 아빠양성>의 저자 김동환 씨는 아내의 임신과 함께 찾아오는 다이내믹한 변화를 바라보며 현실적인 시각에서 예비 아빠를 위한 생존 전략서를 썼다. 지금은 ‘축구기자 아빠의 육아 전술’ 칼럼으로 <맘&앙팡>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회에서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로 비치지만 과연 집에서도 공평하게 육아를 분담하고 있을까?
아빠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엄마는 육아를 맡는 것이 육아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남편들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집안일을 거들거나 아이와 놀아주는 정도의 육아 참여만으로도 꽤 괜찮은 아빠, 착한 남편으로 인식된다. 그런 면에서 김동환 씨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다.
아빠 : 주언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데 얼마나 걸려요?
엄마 : 20분 정도?
아빠 : 그것밖에 안 걸린다고? 주언이랑 이야기 나누면서 걷고, 선생님도 잠깐 뵙고 하면 1시간은 걸리던데.
엄마 : 남편이 유치원 선생님이나 엄마들과 자주 이야기를 해서인지,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로 소문나 있더라고요.
아빠 : 출근길이 조금 길어지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에요. 아이가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던 친구와의 갈등을 말하기도 하면서 더 친밀해졌거든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요.
· 역할에 맞춰 함께 키우는 게 공평 육아 아닌가요?
아빠 : ‘공평 육아’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 공평한 건지 생각해봤어요. 청소와 빨래는 남편이 하고, 설거지와 식사 준비를 아내가 하듯 각자의 일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하나? 아니면 육아에 투여하는 시간을 정확히 나눠야 하는 건가? 양을 따져서 될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현재 상황이 불공평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공평한 육아 분담에 대해 고민하는 거예요.
엄마 : 다른 아빠보다는 육아에 많이 참여하지만, 이번에도 출장 가 있던 1주일 동안은 흔히 말하는 ‘독박 육아’ 였어요. 전업주부이 니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고, 엄마가 더 많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힘들 때가 있어요.
아빠 :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건 어느 한 사람이 손해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엄마 : 남편은 생계를 책임지니 엄마는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한다? 그걸 당연하다고 여기고 불만이 없다면 불공평하지 않죠. 하지만 맞벌이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아빠뿐 아니라 엄마도 직장에 다니고 돈을 버는데, 집안일이나 육아를 엄마가 도맡아야 한다면 말이에요.
아빠 : 전통적으로 육아는 여자의 역할이었지만, 남자도 참여해서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인식이 필요해요. 정량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요. 아빠가 할 수 있는 부분과 엄마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아빠는 모유수유를 할 수 없고, 엄마는 아이랑 몸으로 노는 게 힘에 부치죠. 서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각자의 역할을 잘하면 공평한 거 아닌가요?
엄마 : 함께 키워나가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해요. 하지만 우리나라 아빠들이 육아에 참여하는 비중이 적은 건 사실이에요. 정확히 반 씩 나누자는 건 아니지만, 남편에게 서운하고 힘들 때도 있거든요.
· 아빠의 육아 참여가 어려운 이유
육아의 비중이 엄마에게 쏠려 있다 보니 아빠의 육아 참여가 필요 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퇴근하면 비교적 착실하게 집에 들어간다는 김동환 씨는 갑작스레 잡히는 회식이나 저녁 약속은 될 수 있으면 피한다.
아빠 : 축구선수가 국가대표에 차출되려면 소속팀에 통보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소속팀인 집에서 허가를 받고 움직여야 합니다. 가정이 있고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이 집에 안 들어가려고 하는 거 보면 신기해요. 아빠도 육아의 주체라는 인식이 부족해서일까요? 저는 아내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주양육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엄마 : 육아 참여에 대한 인식은 성장 환경의 영향도 있다고 봐요.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데,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사회적인 문제도 있다고 생각해요. 유럽의 복지가 잘되어 있는 나라를 부러워하고 따라 하려고 하죠. 그렇지만 현실은 완전 다르잖아요. 시스템도 안 되어 있고. 스웨덴이니 덴마크니, 오후 5시에 퇴근하면 저녁에는 가족과 식사하고 아이들과 산책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죠. 하지만 우리나라 직장인 중에 제 시간에 퇴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괜히 따라 하려고 하고 비판하는 것도 이상해요.
· 육아를 분담하는 방식도 변한다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면 자연스레 부부의 삶이 바뀌듯, 육아를 분담하는 방식도 차근차근 바뀌었다.
아빠 : 결혼 후 주언이를 낳았을 때는 집안일을 돕는 것으로 육아에 참여한다고 생각했어요. 주하가 생겼을 때부터 조금씩 달라진 것 같아요. 주언이랑 단둘이 처음 외식했던 날은 아주 역사적이었죠.
엄마 : 맞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주언이가 엄마랑 떨어지는 걸 견디지 못했잖아요. 당신도 첫 외출에 긴장했었죠?
아빠 : 조금 떨렸어요. 물어보니까 주언이도 그날을 기억하더라고요. 서서히 아이와 스킨십이 늘고 공유하는 시간이 늘면서 서로 맞춰갔어요. 아이와 공유하는 시간이 느니까 자신감도 생겼고요.
엄마 : 유치원에서 친구랑 갈등이 있었는데 아빠에게만 말했다고 했을 때는 깜짝 놀랐어요. 엄마가 보지 못하거나 채우지 못한 부분을 아빠가 채워주더라고요.
아빠 : 엄마랑 아빠 중에 누가 주언이를 더 잘 돌봐주는 것 같으냐고 물어봤는데요. 주언이는 아빠가, 주하는 엄마가 잘 돌봐준다고 하더군요. 육아 대상인 아이들이 그렇게 느낀다면 어느 정도 공평한 거 아닌가요?
엄마 : 둘째가 생기면서 아무래도 작은아이를 더 많이 챙기게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아빠 : 육아는 아이 키우는 집에서 생기는 모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니까요.
엄마 :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고 믿어요. 엄마도 아빠도 아이도 행복해지려면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줘야 할 것 같아요.
"육아는 아이 키우는 집에서 생기는 모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인식이 필요해요."
● 공평 인터뷰 2
무민(생후 2개월) 아빠 김면중, 엄마 이규림
주전과 백업, 우리는 한 팀
기자 출신인 아빠와 엄마는 저녁이 있는 삶을 찾아 이직을 했다.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이기도 했다. 이제 부모가 된 지 40일째. 초보 아빠 엄마는 여전히 준비 중이다. 서로에게 든든한 남편과 아내가 되고, 무엇보다 서로를 도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말이다. 이들에게 공평 육아란 무엇인지, 서로에게 필요한지를 물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다 보니 이들은 이미 공평한 육아를 하고 있었다.
자연주의 출산을 준비했던 아빠와 엄마. 하지만 45시간의 진통 끝에 엄마는 결국 수술실로 향했고, 아들 무민이가 태어났다. 성격도 취미도 좋아하는 것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부모가 되었다. 이들에게 40일간의 육아 여정은 어땠을까.
엄마 : 이제 좀 할 만해요. 처음 한 달은 힘들었어요. 사람이 왜 아메바처럼 단성생식을 하지 않고 아빠 엄마 둘이 애 하나를 만드는 지 그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손이 두 개밖에 없는 게 어찌나 한스럽던지, 네 개였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아빠든 누구든 정말 도움이 필요하니까요.
아빠 : 야구로 따지면 아내가 주전선수이고 저는 백업선수였어요. 오늘 아내가 결혼식에 갈 일이 있어서 처음으로 3시간 동안 아이를 혼자 봤는데 ‘멘붕’이더라고요. 덕아웃에서 봤을 땐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실전에 투입되니까 어려웠어요. 공평 육아의 개념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아내가 주전자리를 지키고 저는 백업선수 역할에 충실해야겠다 싶어요.
엄마 : 남자들은 대부분 자신을 백업선수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임신 초기에는 출산휴가 끝나면 남편이 먼저 육아휴직을 쓰고 그다음에 제가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했어요. 처음부터 육아가 자기 일이라고 인식하지 않으면 정말 백업만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육아휴직을 할 수 없는 회사로 이직을 했어요.
아빠 : 육아휴직은 가능해요. 다만 이직하자마자 육아휴직을 쓸 수 없어서 못한 거죠. 출산 장려금도 주는 좋은 회사입니다.
· 공평 육아란 무엇일까?
엄마 : 40일 전엔 육아는 당연히 반반 해야지 했는데, 막상 육아를 하다 보니 엄마가 해야 할 일이 많더라고요.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인데 무엇이든 완벽하게 알아야 도움을 받아도 제대로 받을 수 있잖아요. 저도 아직 육아를 다 겪은 게 아니라서 제가 어디까지 하고 남편에게 뭘 도와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육아휴직 중이라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남편은 나가서 일해야 하니까요. 저도 복직하면 그땐 반반 할 거예요. 지금은 제가 아이를 주로 돌보고 남편은 가사일을 하고 있어요.
아빠 : 아내가 온전히 육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에요. 엄마 마음이 편해야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까요? 우리 집 공평 육아는 뚜렷한 업무 분담인 것 같아요.
엄마 : 근데 공평 육아라기보다 ‘공평 가사’가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요. 육아는 아이와 함께 놀며 시간을 보내는 건데 이건 시키지 않아도 아이와 있고 싶어서 스스로 하게 되니까요. 결국 부부가 나눠야 할 것은 가사라고 생각해요. 집안일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젖병을 씻고, 아이 옷을 세탁하는 것도요.
아빠 : 지금이야 신생아니까 엄마가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아이가 더 크면 제가 할 일이 많아질 거예요. 목욕탕도 가고, 야구장이나 축구장에도 가고요.
엄마 : 전 이런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거죠. 남편도 아이랑 눈을 마주치고 소통하는 시간이 늘면서 자기가 먼저 아이를 안으려 하고, 트림도 시키고 잘 때 옆에 눕혀달라고도 해요. 우리가 육아를 공평하게 나누는 게 아니라 아이가 공평하게 나눠주는 것 같아요.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각자의 역할을 찾아가는 거죠. 요즘은 남편이 기타도 쳐줘요.
아빠 : 그럼 아이가 울다 멈춰요. 저도 자연스럽게 공평해지는 육아가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아내가 뭘 시키면 하겠지만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먼저 하려고 해요.
엄마 : 저도 남편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100씩 하면 200의 효과가 나지 않을까요? 그게 공평 육아의 진짜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 가장 필요한 건 스스로 하려는 마음
남편은 늘 바쁜 남자였다. 직장을 다니며 밴드 활동도 하고 야구장도 가고, 주말에는 불어와 영어를 배우며 집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아빠가 된 지금도 하고 싶고, 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많다. 그럼에도 꾹 참고 있다. 왜? 아빠가 됐으니까.
아빠 : 결혼 전에는 독신주의자였고, 결혼 후에는 딩크족을 꿈꿨어요. 근데 결혼하니까 좋고, 애를 낳으니까 더 좋더라고요.
엄마 : 셋이 사는 삶에 적응해가는 것 같아요.
아빠 : 아내가 복직하고 필요하다면 제가 육아휴직을 할 거예요. 안되면 육아를 많이 도와야겠죠. 근데 둘 다 일하면 낮엔 어떡하지?
엄마 : 어린이집 하원을 누가 시킬지가 문제겠네.
아빠 : 그건 내가 할게. 어차피 둘 다 정시 출퇴근인데 저는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거든요.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면 되지 않을 까요?
엄마 : 그때가 되면 어떤 육아를 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낳기 전에도 이게 가장 어렵더라고요. 일을 나눠야 할 것 같은데 무슨 일을 할지 정확히 모르니까요. 공평 육아를 준비한다면 결국 마음 가짐인 것 같아요. 돕는 게 아니라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아빠 : 분유를 어떻게 타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할 수 있어요. 아내 옆에서 더 배우려고요. 저는 아직 백업선수지만 언젠가는 주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서로에게 바라는 것
앞으로 육아가 어떻게 변할지, 그 때문에 두 사람이 서로에게 서운 할지, 고마워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분명한 건 두 사람도 함께 자랄 거라는 사실이다. 주전선수와 백업선수의 차이, 적어도 덕아웃이 아닌 육아에서는 중요치 않다. 누가 뭐래도 실전을 뛰는 선수일 뿐이다.
엄마 : 저는 남편이 육아 때문에 하고 싶은 걸 참지 않았으면 해요. 아이 때문에 뭘 못했다는 말은 안 했으면 해요.
아빠 : 저는 바라는 거 없어요. 주전선수가 MVP급이라 앞으로 좀 못해도 백업인 제가 들어갈 자리는 없을 것 같아요.
엄마 : 근데 얘 우유 몇 시에 먹었지?
아빠 : 슬슬 먹을 때 됐네. 울면 먹이자.
엄마 :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거 없어?
아빠 : 난 다 했어. 자기는 얼굴도 예쁘고 배려심도 있고 현명해요.
엄마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린 한팀이고 그래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우리 가족 ‘으샤으샤’하면서 즐겁게 살아요.
"공평 육아를 준비한다면 결국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돕는 게 아니라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저도 남편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100씩 하면 200의 효과가 나지 않을까요? "
● 공평 인터뷰 3
꿈틀에디터 부부에게 공평 육아란?
엄마 아빠가 ‘공평 육아’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두 번의 대화로는 어렵겠지만 하다 보면 점점 감정이 공유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맘&앙팡> 꿈틀에디터 부부가 ‘공평 육아’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았다.
☑ 공통 질문
1 공평한 육아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2 우리 집 육아는 공평한가?
3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도 공평한가?
4 공평한 육아를 위해 상대방에게 바라는 점
주원(생후 29개월) 엄마 신향주, 아빠 한철민
인정하는 것부터가 공평 육아의 시작
1 무 자르듯 딱 반으로 나눠 육아를 분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개인차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부성애는 모성애보다 늦게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아빠든 엄마든 육아에 더 최적화되고 준비되어 있는 쪽이 더 신경 쓰는 게 맞는 것 같아.
2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회사일과 육아를 양립 하는 것이 어려워 결국 회사를 그만두긴 했지만, 주말에는 당신이 많이 도와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해.
3 공평한 것 같아. 육아도 고강도의 육체노동이지만 스트레스는 적은 편이지. 당신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걸 충분히 알기 때문에 최대한 주중에는 많은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4 주중에 육아와 집안일을 신경 안 쓰게 해주는 만큼 주말에는 오롯이 아이에게 집중했으면 좋겠어. TV 보는 시간도 줄이고.
1 서로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내가 조금이라도 더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을,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공평 육아라고 생각해.
2 최선을 다해 도와주지만, 한계를 느낄 때가 있어. 회사와 같은 외부 일에 생활의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까. 난 돈을 버는 것도 육아의 일부인 것 같아. 물론 회사에 있지 않는 시간에는 아이를 돌보는 데 더 시간을 써야겠지만.
3 공평하다고 생각해. 당신이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고 교육에 대한 관심도 많으니까. 당신이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4 회사 생활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지칠 때가 많아. 체력적으로 좀 힘든 시기인데, 육아에 집중하지 못하더라도 당신이 이해해주면 좋겠어.
정원(만 4세) 엄마 김윤미, 아빠 도구락
부딪치면서 서로를 이해하다
1 각자 잘해낼 수 있는 부분에 충실한 게 공평 육아 아닐까? 육아만큼은 맞벌이건 아니건 따지지 않고 서로 의논하면서 같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2 당신이 야근이 잦아 힘든 건 이해하지만, 나도 살림하면서 나름대로 사회 생활을 하고 있어. 집안일도 내 몫인데, 육아까지 내 몫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3 당신이 육아를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전적으로 아내가 육아를 감당하는 것은 불공평한 것 같아.
4 회사 일로 잠도 부족하고 바쁜 거 이해해. 하지만 회사생활도 우리 가족이 잘 먹고 잘살자고 하는 거니까. 적어도 아이가 “아빠는 왜 집에서 잠만 자”라는 말을 안 하도록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아이랑 눈 마주치고 같이 밥 먹고 목욕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
1 가사일은 전적으로 아내가 맡고 아빠가 육아를 도와주면 좋겠어. 시간 여유가 생길 때마다 아이와 놀아주거나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지만 어려운 것이 사실이야.
2 당신이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 퇴근 후 내 시간은 거의 없으니까. 당신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남는 시간을 자유롭게 쓰잖아. 나도 집에 와서는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대신 주말만큼은 어떻게든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이 정도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
3 전적으로 육아를 맡으면 힘들겠지. 집에 오기도 힘들 정도로 바쁘고 잠 잘 시간도 부족하지만 육아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니까.
4 나도 가족이랑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커. 주말마다 가족여행을 다니고 싶고. 하지만 현실상 그게 힘드니까 당신이 이해해주면 좋겠고, 나도 최대 한 집에 일찍 와서 육아에 동참할게. 당신도 육아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쏟지 않기를 바라.
선우(생후 20개월) 엄마 박주희, 아빠 이지윤
처음이지만 함께라서 괜찮아
1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를 돌볼 때 같이 하는 것, 팀처럼 서로 지원하고 도와주는 것이 공평 육아인 것 같아. 예를 들어 아이 옷을 갈아입힐 때 아이가 입었던 옷을 정리한다든가 기저귀를 치우는 것처럼 말이야. 아이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함께 고민해서 채워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2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당신이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이미 에너지가 소진되어 집안일을 하지 못하니까.
3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도 아이가 먹고, 입고, 씻고, 자고 하는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손길이 필요한데, 당신은 육아와 집안일을 구분하기 힘든 것 같아. 집안일과 육아 면에서는 공평하게 분담되어 있진 않지만, 당신이 가정을 위해 맡고 있는 경제적 역할로 육아에 참여하고 있다고 이해해. 기회가 된다면 당신이 육아휴직을 했으면 싶어.
4 아이와 관련해 고민이 생겼을 때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 당신도 나도 처음이잖아. 아이에게 필요한 장난감이 무엇이지, 저런 행동을 왜 하는지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결과를 공유해주면 좋겠어.
1 물리적인 시간을 공평하게 나눠야 할 것 같아. 당신이 30분간 설거지를 했는데 내가 쓰레기를 3분 만에 버리고 왔 다면 공평 육아가 아닌 것 같아. 바깥일을 한다면 그 시간은 제외하고.
2 육아의 90%가 당신에게 집중된 것 같아. 주중에는 아이가 잠들 때 퇴근하기 때문에 아이 일은커녕 다른 집안일도 전혀 손대지 못하잖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서인지 아이와 커뮤니케이션도 어려운 것 같아.
3 당신처럼 하루 종일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회사 일을 선택할지도 몰라. 주말에 2~3시간을 책임지는 것도 버거우니까. 그만큼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야 나아질지 모르겠어.
4 집안일과 육아에 관해서는 사실 의지와는 다르게 마음처럼 잘되지 않아. 주말에는 더 노력하는 남편이 될 테니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할 때 성에 차지 않더라도 이해해주고 칭찬해줬으면 좋겠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다
서안(생후 26개월) 엄마 신보름, 아빠 장진우
1 아이를 돌보는 것을 동등하게 분담하는 게 아닐까? 아이 반찬이나 빨래는 살림하는 사람이 하는 게 맞지만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목욕, 책읽어주기, 산책 등 아이를 케어하는 부분은 동등하게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 여건상 그럴 수 없다면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지.
2 공평한 편인 것 같아. 둘째를 출산하면서 당신이 육아를 도와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은 공평 육아가 아닌 것 같아. 당연히 당신이 해야 하는 부분임에도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3 당신의 입장에서는 육아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나도 바깥일 하면서 집에 와서 아이와 놀아주라고 하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대신 취미생활이나 모임에는 잘 보내주는 편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어.
4 아이와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정적인 놀이도 같이 했으면 좋겠어. 아빠가 정적인 놀이를 같이 해주면 아이가 엄마와는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일 것 같아. 이런 놀이는 항상 내가 해주다 보니 아이가 엄마, 아빠의 역할이 정해진 것처럼 받아들이진 않을까 걱정돼.
1 엄마 아빠 양쪽 다 억울함이 없어야 공평 육아겠지. 그런데 공평 육아라는 말이 와 닿지 않아. 육아는 당연히 평등 하게 하는 건데, 굳이 공평 육아라는 말을 쓰는지 모르겠어. 남편들이 많이 도와주지 않으니까 엄마들이 만든 것 같은 느낌이야.
2 공평 육아는 맞벌이 가정에나 되는 것 같아. 전업 주부의 경우 육아를 맡는 시간이 많잖아. 그러니 상대적으로 남편이 육아에 덜 참여한다고 느낄 수도 있지. 일하는 시간 외에 최선을 다해서 육아를 도와주면 그것도 공평 육아로 인정해줬으면 해. 단순히 육아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도 인정받아야 하는 것 같아.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니까 공평 육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3 난 공평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해. 당신이 결혼 전에 누리던 걸 아이를 위해 포기하는 걸 보면 나도 당연히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4 공평 육아라면 육아의 주도적인 역할도 동등해야 하니까 내 의견을 어느 정도 수렴해줬으면 해.
글·진행 한미영, 윤세은, 우수정 기자 사진 송상섭 어시스트 정지안 사진제공 홍기웅, 홍창욱, 김용호, 신성현 소품협조 피플풋웨어, 티엔씨의 감성소품, 케즈, 펀앤키즈 헤어 메이크업 제갈경, 박성미
[출처:맘&앙팡]
http://enfant.designhouse.co.kr/magazine/type2view.php?num=73715&pageNum=1&cate=&subjecttype=1&cse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