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의 리턴매치. 상대전적에서 박정환 9단(얼굴)이 12승6패로 앞서 있지만
바둑리그로 좁히면 최철한 9단이 3승1패. 치열한 전장을 화려하게 누빈 최철한이 리드해 나가다 후반에 실족했다. AI 승률 그래프는 3시간,
200수 넘어서 역전.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R 3G
화성시코리요,
포스코켐텍에 3-2 승
밤 11시 17분에 끝난 1위와 꼴찌의
대결. 저녁 6시 30분,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의 초반 이닝에 시작해 연장까지 간 축구 결승전보다 늦은 시각에 끝났다. 7승2패의 선두와
2승7패의 꼴찌가 맞섰지만 두 종목의 한ㆍ일 결승전 시청을 접은 양 팀의 승부는 싱겁지 않았다.
그동안 하위 지명과의 대결이 많았던 톱랭커 박정환 9단이 상대 1지명을 만나자 오더에도 숨통이 틔였다. 그것이 최하위
화성시코리요가 부동의 선두 포스코켐텍을 잡는 동력 중의 하나로 작용했다.
▲ 매판 치열한 접전으로 팀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1위와 꼴찌의 대결. 중계석의
홍민표 해설자는 "화성시코리요의 오더가 좋았다"는 평을 했다.
화성시코리요는 1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에서 류수항 5단,
박정환 9단, 원성진 9단의 승리로 포스코켐텍을 3-2로 꺾었다. 톱랭커를 보유하고도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던 화성시코리요의 자존심을 세운
1승이 됐다.
-화성시코리요의 의표 찌른 '동일 오더'
-박정환ㆍ이영구ㆍ나현, 다승왕 3파전
지면 끝장인 화성시코리요의 오더가 인상적이었다. 박지훈 감독은 1~5국의 선수 배치를 전반기 때와 동일하게 냈다.
같은 팀을 상대로 같은 오더는 감독을 맡은 이래 처음. 오더를 둘러싸고 팬들의 댓글 공세를 받기도 했던 박지훈 감독이다.
▲ 2년 연속 박정환-신진서 대결을 이끌어내는 등 KB리그의 관전 재미를 더해 왔던
박지훈 감독(오른쪽)은 동일 오더에 대해 "크게 의식해서 짠 건 아닌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의표를 찔렀을까. 박정환이 장고판에서 최철한 9단을 만났다. 박정환과 상대팀 1지명의 맞대결은 화성시코리요가 바라는
오더. 최철한의 장고판 등판은 3라운드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이고, 박정환은 바로 3라운드 때 최철한과 마주한 후 일곱 경기 만에 1지명을
상대하게 됐다.
긴 시간 동안을 고전했지만 박정환은 결국 믿음의 승점으로
부응했다. 은근슬쩍 승부판 색채를 띤 5지명 대결에서 류수항이 윤찬희 7단을 잡은 것이 결정타가 됐다. 그리고 자신이 졌을 때마다 팀도 졌던
원성진이 이원영 8단을 상대로 자신과 팀의 4연패를 끊어냈다.
▲ 동갑이고 같은 5지명이고 상대전적까지 동률인 두 기사. 은근슬쩍 승부판 색채를 띤
대결을 화성시코리요 류수항 5단이 윤찬희 7단에게 불계승.
한편 박정환
9단과 나현 9단은 나란히 1승씩을 추가하며 9승1패를 마크, 10라운드 1경기에서 9승째를 선점했던 이영구 9단(SK엔크린)과 더불어 다승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일 킥스와 신안천일염이 10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개별대진은 백홍석-안국현(1:2), 강승민-한태희(3:1),
김지석-이세돌(11:14), 김세동-한상훈(1:3), 윤준상-이지현(2:2,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장고판에서만 3승을 거뒀던 원성진 9단(오른쪽). 이원영 8단을 상대로 올 시즌
속기전 첫 승리가 팀의 결승점이 됐다.
▲ 2시간 접전 끝에 나현 9단(오른쪽)이 혼신의 추격전으로 최재영 4단에게 반집
역전승. 올 시즌 나현은 두 번째 반집승, 최재영은 두 번째 반집패.
▲ 20세 송지훈 4단(왼쪽)과 한 살 위 변상일 9단. 양 팀 막내들의 네 번째
대결에서 변상일이 상대전적 4연승과 함께 최근 국내외 기전 7연패에서 벗어났다.
▲ 화성시코리요는 전반기 2-3 패배를 갚으면서 4연패를 끊었다. 졌으면 산술적
가능성마저 사라지며 시즌 농사를 접어야 하는 운명이었다.
▲ 포스코켐텍은 첫 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내내 차지해 왔던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 박정환 9단은 2013시즌(12승1패) 이후의 다승왕에 도전하고
있다.
▲ 첫 다승왕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는 나현 9단.
▲ 대국 내내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변상일 9단. 2013년 신예시절에 4연패를
당한 적 있는데 최근 7연패 홍역을 치렀다. 7연패로 승률 1위에서 내려왔지만 58승21패로 전체 다승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