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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지공(內助之功)
내부에서 하는 원조라는 뜻으로, 아내가 집안일을 잘 다스려 남편을 돕는 일을 비유하는 말이다.
內 : 안 내(入/2)
助 : 도울 조(力/5)
之 : 의 지(丿/3)
功 : 공 공(力/3)
(유사어)
내조지현(內助之賢)
출전 :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후비전(后妃傳)
내조(內助)란 내부에서 하는 원조라는 뜻으로, 아내가 집안 일을 잘 다스려 남편을 돕는다는 말로 쓰이고 있으며, 내조지현(內助之賢)이라고도 한다.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위(魏)나라 문제(文帝) 조비(曹丕)의 황후인 곽씨(郭氏)는 군(郡)의 장관인 곽영(郭永)의 딸이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똑똑하였으며 곽영이 “내 딸은 여자 중의 왕이다”라 말하여 여왕이라 불렀다고 한다.
조조가 위나라 왕이 되고 나서 후계자로 장자인 조비를 정할 것인가, 똑똑하고 문장이 뛰어난 조식(曹植)으로 정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나이와 장자라는 명분으로 조비를 황태자로 정하였다. 그러나 뒤에 조비의 황후 곽씨가 책략을 썼다는 설도 있다.
조비가 즉위하자 조예(曹叡: 3대 明帝)를 낳은 견후(甄后)를 참소하여 죽였는데, 머리로 얼굴을 덮고 겨로 입을 틀어 막은 채로 매장하였다고 한다.
이후 곽씨를 황후로 삼으려고 하자 중랑(中郞: 궁중 宿衛의 감독관)인 잔잠(棧潛)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상소하였다. “옛날 제왕은 천하를 다스림에 있어(在昔帝王 之治天下), 밖에서 돕지 않으면 안에서 돕는 것이 있었다(不惟外輔 亦有內助). 다스려지고 어지러움이 이로 말미암고 성하고 쇠하고 이로 쫓아야 된다(治亂所由 盛衰終之). -위지(魏志) 문덕돈후전(文德敦后傳)
이어서 경계해야 할 전례(典例)로 주역(周易)이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기록된 내용을 인용하면서, 견후(甄后) 살해의 경위 등으로 보아 내조의 공을 세울 수 없는 위인으로 보고서 신분이 천한 사람을 귀한 자라에 앉히는 위험을 말하였다. 그러나 문제(文帝)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곽씨(郭氏)를 황후로 삼았으며, 여기서 내조지공(內助之功)이라는 말이 유래되었다.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전해진다. 안영(晏婴)은 전국시대(戰國時代) 제(齊)나라의 명신(名臣)으로써 자는 평중(平仲)으로 제(齊)나라의 영공(靈公), 장공(莊公), 경공(景公) 등 세 임금을 모시면서 근검 절약하고 성실한 정승으로 만 백성의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중국 역사상 보기 드문 명재상이었다.
제갈공명(諸葛孔明)이 가장 존경하며 본 받으려 했으며, 사마천(司馬遷)도 안영(晏婴)이 살아 있다면 그의 마부(馬夫)가 되어도 좋을 만큼 흠모한다고까지 극찬한 인물이다.
어느 날 안영이 외출을 하게 되어 마부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안영은 5척도 안되는 보잘것 없는 외모였으나 그의 마부는 잘 생긴 사내로 미남에다 키도 커서 풍채가 매우 좋았다.
마부는 정승 안영의 수레를 모는 것을 크게 출세한 것으로 알고 늘 거드름을 피웠다. 마부의 아내는 현명하고 정숙한 여자라서 남편이 마차를 몰고 자기 집 앞을 지날 때 문틈으로 살며시 내다 보니 그의 남편이 말 채찍을 휘어 잡고 우쭐거리며 마차를 몰고 가고 있었다.
그날 저녁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아내는 남편을 꾸짖어 타일렀다. “안영은 키가 5척도 못 되는 사람인데도 제나라의 재상이 되었는데 당신은 팔척 장신으로 우람된 몸을 가지고도 겨우 그의 마부 노릇이나 하는 주제에 무엇이 좋아서 그렇게 우쭐거리며 오만한 태도를 보이시는 거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항상 발전성이 없고 보잘 것 없는 일이나 맡아 보게 되어 요 모양 요 꼴이 아니요? 어찌 그리 정신을 못 차리시요?”라고 하였다.
마부가 이렇게 아내의 질책을 받은 후 부터는 태도가 일변하여 항상 겸허하고 수레를 모는 신분이면서도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진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안영이 그에게 그 까닭을 물으니 마부는 그날 아내와 있었던 애기를 기탄없이 말했다. 안영은 그가 아내의 말을 받아 들여 곧 자기의 잘못을 고쳐 나가는 결심을 보고는 발탁해 줄 만한 사람이라고 인정하여 그를 대부의 벼슬로 천거해 주었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개과(改過)전의 마부같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천선하는 노력이 절실하나 실제 그렇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남편의 사회생활이나 출세에 미치는 아내의 도움을 흔히들 내조지공(內助之功)이라고 말하는데,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면서 외조지공(外助之功)이라는 말도 요즘에는 자주 쓰인다.
역사 속 내조의 여왕들
아내가 집안일을 잘 다스려 남편을 돕는다는 뜻의 내조(內助)는 고사성어 내조지현(內助之賢)과 내조지공(內助之功)에서 비롯되었다.
내조지현은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재상 안영의 말을 끌던 마부와 그 아내의 이야기다. 마부의 아내는 뽐내며 다니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재상인 안영은 그렇지 않은데, 안영보다 키도 큰 당신이 마부 노릇을 하는 게 그리 자랑스러우냐"며 조언한다. 겸손해진 마부에게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안영은 마부의 아내를 내조지현이라 일컫고 마부에게 벼슬을 내린다.
내조지현은 다른 사람의 아내를 올려 부르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남편의 지위를 올려주는 아내의 역할을 뜻한다.
삼국지에서 전해지는 내조지공은 조조가 위나라 무제로 등극한 뒤 후계문제로 고민할 때의 에피소드를 바탕에 두고 있다. 조조가 곽씨의 도움을 받아 맏아들인 조비를 후계자로 책봉한 이후, 조비가 곽씨를 황후로 삼으려 하자 잔잠은 "제왕이 세상을 잘 다스린 것은 재상과 같은 정사를 보좌한 사람뿐만 아니라 안에서 아내의 도움(내조지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반대한다.
내조지공은 남편이 아무런 근심 없이 바깥일에 신경 쓸 수 있도록 안살림을 문제없이 이끌어가는 것을 말한다.
내조에 관한 고서를 살펴보자면, '삼국사기'에는 '주몽이 나라의 기초를 개척하여 왕업을 창시함에 있어서 소서노의 내조가 매우 많았다'고 적고 있다. 주몽의 아들 유리가 나타나자 소서노는 자신의 아들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백제를 건국한다.
영화 '쌍화점'의 배경이 되었던 고려 말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노국공주는 원나라 세조의 딸이었지만, 원의 세력에서 벗어나 자주 개혁을 내세운 공민왕을 따랐다. 노국공주는 원나라의 압력에서도 공민왕을 후원했고 원나라와 연결된 세력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는 공민왕이 숨은 방 앞에서 그를 지켰다. 원나라가 공민왕을 폐위하자 국새를 지켜 공민왕의 왕위를 유지하는 역을 자처했다.
내조와 관련해 성공한 남성의 표본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부인들의 에피소드가 많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대통령 선거운동 시절 이 후보에게 숨겨둔 아들이 있다는 소문이 돌자 "있으면 좀 데려와 봐라. 안 그래도 손 딸려 죽겠는데 일 좀 시키자"고 응대했다. 소문을 유머와 자신감으로 날려버린 것이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도 유명하다. 힐러리 여사의 첫사랑이 주유원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클린턴 대통령이 "나와 결혼하기 잘하지 않았냐?"고 묻자, "저 사람이 나와 결혼했다면,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어 있겠지"라고 대꾸했다. 내조의 힘이 대통령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내조의 완벽한 스타일을 보여준 이는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 재클린 케네디다. 여전히 '재클린 스타일'은 내조의 여왕이라면 필히 챙겨야 할 퍼스트레이디의 패션 표본이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루니는 단신인 남편을 위해 플랫슈즈를 자주 신는다. 모델 출신답게 패션 스타일이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퍼스트레이디 패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는 현재 가장 언론의 조명을 받는 내조의 여왕이다. "담배를 피우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충고로 30년간이나 담배를 피운 오마바 대통령을 금연하게 만들었다. 특히 미셸의 세련된 패션 스타일도 인기지만,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단독 연설을 하는 등 적극적인 내조를 선보이기도 했다.
작가 이외수는 '하악하악'에서 "내조를 잘하는 아내는 우렁이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남편이 평생을 다 바쳐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릎팍 도사'에서는 아내의 내조 덕분에 인기 작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역사는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잘난 남자 뒤에는 더 훌륭한 여자가 있다
잘난 남자 뒤에는 더 훌륭한 여자가 있다는 말이 있다. 남편의 사회생활이나 출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곧 아내의 내조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내조지공(內助之功)이라고 한다. 현명한 아내의 내조라 하여 내조지현(內助之賢)이라고도 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면서 외조지공(外助之功)이라는 말도 자주 쓰인다.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사라졌다면, 상상 초월이다. 집안 꼴이 돼지우리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일단, 아이들 등교가 문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챙겨주어야 하는데 맘만 있고 몸이 안 따른다. 아이가 어릴수록, 아이가 많을수록 더 큰 문제다. 아침밥 대신 만 원짜리 지폐가 대신하고, 책가방 싸주는 것도 챙겨야 한다. 빨래며, 설거지며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사라졌다면, 이 또한 상상 불가다. 넋 나간 전구는 졸고 있고, 고장 난 세면대는 물 천지다. 전업주부라면 아이들 용돈에 생활비는 누가 대고, 맞벌이 부부라 해도 가장의 역할을 누가 대신 할 것인가, 가정의 맥박이 멈춘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인 것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됐다는 의미다. 외조든 내조든, 위무(慰撫)하며 사는 것이 백년해락(百年偕樂)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남 의령군 칠곡면에 있는 내조리와 외조리는 이름만으로도 매우 상징적이다. 마소의 먹이를 주던 '구유(구시골)'가 있었다 하여 '구유 조(槽)' 자를 써 내조리(內槽里)와 외조리(外槽里)다.
'기러기'는 앞으로 읽어도, 뒤로 읽어도 기러기다. 이는 한결같은 부부애, 자식애를 상징한다. 기러기는 짝이 죽으면 홀로 여생을 마치고, 산에 불이 나면 품은 새끼와 함께 타죽을 정도로 가족 사랑이 유별나다. 온갖 풍상과 곡절 속에서 짧은 세상을 살면서도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못하고 등골이 휘는 외로운 철새다.
'기러기 아빠'는 아내와 자식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홀로 남아 뒷바라지를 하는 중년의 가장을 말한다. 그나마 경제적 여유가 있어 정기적으로 가족을 만나러 나가는 '원조 기러기 아빠', 언제든지 자신이 원할 때마다 해외로 날아가는 '독수리 아빠', 가족들이 돌아올 때까지 홀로 사는 '펭귄(날지 못하는 새) 아빠'가 있다.
유학 간 '기러기'들은 아빠보다는 돈을 손꼽아 기다리고, 기러기아빠는 월평균 400만 원을 송금하느라 날갯죽지가 저리다. 현재 기러기 가족은 50만 명이 넘고, 매년 2만 명이 새로운 대열에 합류한다. 뻔한 수입에서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으며 90% 이상을 송금하는 삶의 무게는 실로 고단하다.
그러나 정작 슬픈 건 생이별이다. 그 외로움은 뼈와 피를 육신의 끝으로 몰아친다. 적막강산 텅 빈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며 사는 게 쉽지 않다. 이별보다 더한 괴로움은 없고 생이별보다 더한 아픔은 없다.
비행기 표 살 돈이 없어 오랫동안 가족을 못 만난 이가 유서를 남겼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 아빠처럼 살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정말로 숨 막히는 세상이다."
반세기 동안 생사도 확인 못 하고 지내온 또 다른 기러기들이 있다. 이산가족들이다. 1세대 123만 명에 2~3세대를 더하면 89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아들 생각에 50년 동안 이사를 하지 않은 노모가 있는가 하면 50년을 기다리다 생을 마감한 사람도 있다.
뻔히 찾는 줄 알면서도 월북자 가족이라는 냉전 이데올로기의 족쇄가 두려워 쉬쉬한 사람 또한 있다. 이제 누렇게 빛바랜 사진 속 기러기들이 소실점의 끝에서 슬프게 날아가고 있다. 어느 쪽이든 눈물마저 말랐다. 안녕을 묻지만 안녕을 확인할 방법이 없고, 안녕을 확인했지만 안녕이라고 인사할 기회조차 없다. 그래도 묻는다. "안녕, 꼭 살아있어야 한다."
▶️ 內(안 내, 들일 납)는 ❶회의문자로 内(내)는 통자(通字), 内(내)는 간자(簡字)이다. 토담집 따위에 들어가는 일의 뜻으로, 멀경몸(冂; 경계, 성곽)部는 여기에서는 나중에 갓머리(宀; 집, 집 안)部로 쓰는 것으로서 궁전이나 집을 나타낸다. 궁전이나 집에 들어가는 것으로 어느 범위 안으로 들어감, 안쪽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內자는 ‘안’이나 ‘속’, ‘대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內자는 冂(멀 경)자와 入(들 입)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冂자는 ‘멀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內자의 갑골문을 보면 冂자 안으로 入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전통가옥의 내부를 그린 것으로 지붕을 받치고 있는 ‘대공’과 양쪽을 지지하고 있는 ‘도리’가 표현되었다. 內자는 이렇게 가옥의 내부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안’이나 ‘속’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內(내)는 무엇의 안이라는 뜻으로 ①안, 속 ②나라의 안, 국내(國內) ③대궐, 조정(朝廷), 궁중(宮中) ④뱃속 ⑤부녀자(婦女子) ⑥아내 ⑦몰래, 가만히 ⑧비밀히 ⑨중(重)히 여기다, 친하게 지내다 그리고 ⓐ들이다(납) ⓑ받아들이다(납)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사물의 속내나 실속을 내용(內容), 국내에서의 수요를 내수(內需), 물체나 장치나 구조물 등의 안쪽 부분을 내부(內部),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내역(內譯), 남에게 대하여 자기의 아내를 일컫는 말을 내자(內子), 나라 안과 나라 밖을 내외(內外), 어떤 성질이나 뜻을 그 속에 지님을 내포(內包), 아낙네들이 거처하는 안방을 내실(內室),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육지를 내륙(內陸), 나라 안 싸움을 내전(內戰), 나라 안에서 정권을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는 난리나 반란을 내란(內亂), 안쪽 또는 마음을 내면(內面), 나라 안의 걱정 근심을 내우(內憂), 어떤 사물이나 범위의 안에 있음을 내재(內在), 마음속으로 작정함을 내정(內定), 속은 부드럽고 겉으로는 굳셈을 내유외강(內柔外剛), 겉으로 보기에는 유순하지만 속마음은 단단하고 굳셈을 내강외유(內剛外柔),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의 내우외환(內憂外患), 겉으로 보기에는 가난한 듯하나 속은 부유함을 이르는 말을 내부외빈(內富外貧), 마음속으로는 소홀히 하고 겉으로는 친한 체함을 내소외친(內疏外親)등에 쓰인다.
▶️ 助(도울 조, 없앨 서)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且(차; 고기를 수북히 담은 모양, 조)로 이루어졌다. 힘(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을 더하여 돕는다는 뜻이 합(合)하여 '돕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助자는 '돕다'나 '힘을 빌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助자는 且(또 차)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且자는 비석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죽은 사람의 이름이나 행적 또는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비석에 글을 새겨 세웠다. 특히 큰 업적을 기리는 비석은 크기가 매우 컸었다. 큰 돌을 깎아 만든 비석을 혼자 힘으로 세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助자는 비석을 세우기 위해 여럿이 힘을 합친다는 의미에서 '돕다'나 '힘을 빌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助(조)는 ①돕다, 힘을 빌리다, 거들다 ②기리다 ③유익하다 ④이루다, 완성하다 ⑤도움, 구조(救助), 원조(援助) ⑥구실(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말), 조세(租稅) ⑦문체(文體)의 하나, 그리고 ⓐ없애다 (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도울 우(佑), 도울 좌(佐), 도울 방(幇), 도울 필(弼), 도울 부(扶), 도울 원(援), 도울 비(毗), 도울 비(毘), 도울 비(裨), 도울 익(翊), 도울 양(襄), 도울 호(護), 도울 찬(贊), 도울 보(輔)이다. 용례로는 도와서 이루게 함 또는 힘이 되어 성공 시킴을 조성(助成), 남의 말에 덧붙여 도와줌 즉 말로 일깨우거나 거들어 주어서 도움 또는 도움이 되도록 슬쩍 깨우쳐 주거나 거들어 주는 말을 조언(助言), 어떤 책임자나 주장하는 자에 속하여 그의 지도를 받으며 그 일을 도와주는 사람을 조수(助手), 힘을 써 도와 줌을 조력(助力), 도와서 거듦을 조거(助擧), 도와서 자라나게 한다는 뜻으로 좋지 못한 행위나 습관을 조급히 키우려다 오히려 망친다는 경계의 뜻을 지닌 말을 조장(助長), 도적을 잡는 일을 도움 또는 그런 사람을 조포(助捕), 농토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짝을 이루어 농사를 도움을 조우(助耦), 해조가 많은 곳에서 사는 어류를 조어(助魚), 힘을 보태어 서로 도움을 협조(協助), 물질적으로 보태어 도움 또는 보충하여 돕는 것을 보조(補助), 어떠한 일을 거들어서 도와 줌을 또는 타인의 범죄 수행에 편의를 주는 유형 무형의 모든 행위를 방조(幇助), 어떤 사람이나 단체가 다른 사람이나 단체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서로 돕는 것을 공조(共助), 구원하고 도와 줌을 구조(救助), 도와 줌을 원조(援助), 남의 큰일에 돈이나 물건 등을 도와 줌이나 남을 거들어서 도와 줌을 부조(扶助), 곁에서 도와 줌을 방조(傍助),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뜻을 같이하여 도와줌을 찬조(贊助), 아내가 남편을 도움을 내조(內助), 생각하여 주고 도와 줌을 고조(顧助), 자기 힘으로 자기를 도움을 자조(自助), 중국 하나라의 폭군 걸을 부추겨 포악을 일삼게 한다는 뜻으로 악인을 도와 악한 짓을 더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조걸위학(助桀爲虐), 빨리 자라라고 모를 뽑는다는 뜻으로 빠른 성과를 보려고 무리하게 다른 힘을 더하여 도리어 그것을 해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조장발묘(助長拔苗), 장점을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조장보단(助長補短), 닭 울음의 도움이란 뜻으로 어진 아내의 내조를 이르는 말을 계명지조(鷄鳴之助), 서로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부상조(相扶相助), 강산의 도움이란 뜻으로 산수의 풍경이 사람의 시정을 도와 좋은 작품을 만들게 함을 이르는 말을 강산지조(江山之助), 안에서 돕는 공이란 뜻으로 아내가 집안 일을 잘 다스려 남편을 돕는 일을 이르는 말을 내조지공(內助之功), 아내가 집안 일을 잘 다스려 남편을 돕는 일을 이르는 말을 내조지현(內助之賢), 곡식이 빨리 자라도록 하려고 이삭을 뽑아 올린 때문에 모두 죽어 손해를 보게 된다는 뜻으로 성급하게 이익을 보려다가 도리어 해를 보게 되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을 알묘조장(揠苗助長), 악인도 악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돕는다는 뜻으로 동류끼리 서로 도움을 이르는 말을 동악상조(同惡相助)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功(공 공)은 ❶형성문자로 糿(공)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뜻으로 쓰인 工(공; 도구, 일, 일을 하다)으로 이루어졌다. 전(轉)하여 훌륭하게 일을 하다, 훌륭한 일, 공로(功勞), 공력(功力)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功자는 ‘공로’나 ‘업적’,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功자는 工(장인 공)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工자는 땅을 다지는 도구인 ‘달구’를 그린 것이다. 그러니 功자는 땅을 다지는 도구를 들고 힘을 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달구는 땅을 단단하게 다져 성벽이나 둑을 쌓던 도구였다. 전쟁이나 치수를 중시했던 시대에는 성과 둑을 쌓는 일 모두 나랏일과 관련된 사업이었다. 그래서 功자는 나랏일에 힘써 준다는 의미에서 ‘공로’나 ‘업적’, ‘사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功(공)은 (1)공로(功勞) (2)공력(功力)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공, 공로(功勞), 공적(功績) ②일, 사업(事業) ③보람, 업적(業績), 성적(成績) ④상복(尙服: 궁중의 의복에 대한 일을 맡아보던 종오품 벼슬) ⑤경대부(卿大夫)의 옷 ⑥공부(工夫) ⑦공(公), 공의(公義) ⑧공치사(功致辭)하다 ⑨튼튼하다, 정교(精巧)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공 훈(勛), 공 훈(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날 과(過), 허물 죄(罪)이다. 용례로는 어떤 목적을 이루는 데에 힘쓴 노력이나 수고를 공로(功勞)라 하고, 쌓은 공로를 공적(功績), 사업이나 나라를 위해서 두드러지게 세운 공을 공훈(功勳), 나라에 공로가 있는 신하를 공신(功臣),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을 공명(功名), 일의 성적을 공과(功課), 뜻한 것이 이루어짐을 성공(成功), 나라를 위하여 드러나게 세운 공로를 훈공(勳功), 전쟁에서 세운 공적을 군공(軍功), 죄 되는 일을 거드는 행위를 가공(加功), 피륙을 짜내기까지의 모든 수공의 일을 여공(女功), 여러 해 동안의 공로를 연공(年功), 세상이 모르는 숨은 공덕을 음공(陰功), 공로가 있음을 유공(有功), 공로와 허물이 반반이라는 뜻으로 공도 있고 잘못도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공과상반(功過相半),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고 벼슬에서 물러난다는 말을 공명신퇴(功名身退), 훌륭한 공업을 이룩하고 나서 명성을 크게 떨친다는 말을 공성명수(功成名遂), 쌓는 공도 한 삼태기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거의 성취한 일을 중지함을 이르는 말을 공휴일궤(功虧一簣),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엉뚱한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득 보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전부지공(田夫之功), 공이 있고 없음이나 크고 작음을 따져 거기에 알맞은 상을 준다는 말을 논공행상(論功行賞), 조개와 황새가 서로 싸우는 판에 어부가 두 놈을 쉽게 잡아서 이를 보았다는 뜻으로 두 사람이 다툼질한 결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이를 얻게 됨을 빗대어 하는 말을 어인지공(漁人之功), 안에서 돕는 공이란 뜻으로 아내가 집안 일을 잘 다스려 남편을 돕는 일을 말함을 내조지공(內助之功), 헛되이 수고만 하고 공을 들인 보람이 없다는 말을 도로무공(徒勞無功),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