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4.일.
드디어 내일부터 센터에 나가는구나.
(일을 하는구나.)
연휴 마지막 날, 늦잠을 즐긴다.
오전 11시 40분 의식이 드는데 밖에서 엄마가 샤워하는 소린지, 가스가 새는 소린지 들린다.
그 후 조용하다.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몸을 일으켰다.
방문을 연다.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자욱하다.
가스가 누출이 되었는지 밥솥이 터진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놀라셨지만 침착하게 잘 수습을 하셨다.
나는 우유로 약을 먹고 준비를 하고 도서관으로 나선다.
도서관에서 과거 34권 째의 일기를 읽었다.
내용은 효정이, 윤정이, 윤경이, 김은아, 윤묘향에게 골고루 정성은 쏟느라 바쁜 내용이다.
이제 목만 트이면 성악은 깨끗이 포기를 할 것이다.
아니 포기가 아니라 귀가 아파 못한다는 것이다.
포기하는 것을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근데 의학 상식에서 귀는 한 번 가면 못 고친다는 사실을 난 잘 알고 있다.
하느님이여~
부디 목이 트일 때 까지만 저의 귀를 지켜 주소서.
이 때까지처럼 이 소원도 들어주소서.
요즘 피부과에서 주는 혈액순환개선제 라는 약을 먹어서인지 힘이 펄펄 넘친다.
지난 금요일은 밤 10시 45분 TV에서 아랑들롱 주연의 “시실리안”이라는 영화를 봤다.
역시 너무 잘 생긴 아랑들롱 이였다.
2015.1.5.월.
출근하면서 전날 쓴 편지를 김인권 형제께 띄웠다.
하루 종일 너무 좋은 목소리를 유지했다.
마치고 오던 길에 로이젠 양복점에 들러 195000원으로 정장 한 벌을 샀다.
2015.1.6.화.
자기 전에 조금이라도 뭘 먹으면 자다가 기침을 한다.
2014년 수련생은 내일을 끝으로 센터를 떠나게 된다.
제발 떠나라.
그들의 이름은 박상준, 유이슬, 한안나, 박예지 다.
대구고용센터는 1월 20일, 구성열 샘과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오늘이 소한이다.
새로 온 실습생 중에 한 여 선생이 대단한 미인이다.
근데 키가 작다.
제발 이 번 수련생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빈다.
뭐 유이슬, 한안나, 박상준, 박예지 등과는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
2015.1.8.목.
모레 토요일은 피부과, 정신과, 이발소, 도서관, 중국집 등을 들러야 한다.
2015.1.9.금.
어제도 얼핏 봤는데 오늘 나재은 선생이 센터에 왔다.
순표 형에게 물으니 “둥지”에서 일하고 있으며 뭘 배우러 왔다는 것이다.
마침 점심 식권을 나재은이 팔고 있었다.
나재은은 살이 쪄 있었는데 예뻐 보였다.
모르겠다.
내 행동(삶)이 제대로 변해가는 지 말이다.
계속 올바르게 힘차게 살 것이다.
2015.1.10.토.
토요일이다.
느긋하게 잠을 즐긴다.
잠이 깨인다.
시계는 8시 40분을 가리키고 있다.
믿고 다시 잠 속에 빠져든다.
9시 30분 시계가 울린다.
일어나 씻고 우유와 약을 먹고 정신과 병원으로 간다.
담당 선생은 김주찬 이다.
볼 일을 보고 나와서 피부과로 갔다.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받았고 약을 탔다.
오늘 읽은 과거의 일기에는 김윤정과의 사랑(?) 이야기, 김효정과의 결별, 김은주, 윤묘향, 김봉심 등과의 이야기가 있다.
2015.1.11.일.
목욕탕에 들러 시원하게 목욕을 했다.
몸무게는 80kg을 가리키고 있었다.
2015.1.12.월.
점심은 닭갈비 덮밥 이였다.
새 실습생이(두 명) 내 옆에 앉아 먹는다.
진채, 나영이와 같이 먹었다.
커피는 필근이가 주는 것 두 개와 작업을 마치고 한진 택배 공장 내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밀크커피를 한 잔 뽑아 마셨다.
하느님!
저를 지켜주소서.
이제 골인 지점에 다 와서 암, 뇌종양, 골수암.....
이제 목이 다 트여갑니다.
조금만 더 저를 지켜주소서.
내일은 8시 30분에 일어나 아빠와 대구의료원 내과에 간다.
대구정신병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좀 높다는 것이다.
2015.1.13.화.
대구의료원에 왔다.
사람들이 다 착한 사람들이였다.
그 곳 사람들은 말이다.
특히 젊은 간호사가 유니폼이 몸에 딱 달라붙은 옷을 입어 잘록한 허리, 볼록 나온 젖가슴이 정말 예뻤다.
의사의 설명이 별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나와서 점심으로 감자탕 집에서 “뼈다귀 해장국”을 먹었다.
아빠가 1시에 센터까지 태워주셨다.
어떻게 됐냐고 회원들이 묻는다.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나 내일 죽는대~”
하니까 문현이 형이 순진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