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_그리고_음모__소설❤️❤️❤️
배신 그리고 음모 (2회)
제 2장,
신혼부부들이 돌아오는 날 박기홍은 일찍 집으로 귀가를 한다.
이제 모두들 돌아가고 난 빈 집에 신혼부부가 들어오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오전에 급한 것을 처리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 음식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박기홍은 웬만한 음식은 여자들보다 더 잘한다.
오랜 세월 혼자 살아온 사람으로 아들을 거의 집에서 해 먹이다 보니까 음식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온 박기홍이었다.
미리 모든 재료를 준비해 놓은 박기홍은 시간을 보면서 급하지 않게 천천히 요리를 한다.
이미 기본 반찬은 동생이 미리 준비를 해 두었기에 몇 가지 요리만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박기홍은 모든 살림을 혼자서 해 왔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아들을 키우면서 그렇게 살림도 해 왔던 박기홍은 집안일
에 아주 능숙했다.
저녁식사시간이 되기 전에 신혼부부가 도착을 할 것이라고 계산을 하면서 신혼
부부를 위한 멋진 요리를 준비한다.
박기홍은 들어오면서 꽃을 한 다발을 사 가지고 와서 신혼부부의 방에 꽃아 놓고 식탁위에도 몇 송이를 꽃아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이 방안의 분위기
를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박기홍이 모든 것을 다 준비해 놓았을 때 신혼부부가 도착을 한다.
“어서들 오너라!
고생들이 많았지?“
“아버님!
저희들 잘 다녀왔습니다.“
경희는 한복으로 곱게 갈아입고 시아버지께 큰 절로 인사를 드린다.
“고운 꿈도 꿨니?”
“네!”
경희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한다.
“먼 길 오느라 배들 고프겠다.
어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들 오너라!“
“집안에 맛있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내가 특별히 너희들 맞이하느라 신경을 좀 썼다.”
경희는 주방으로 나가본다.
상차림이 가득하다.
“아버님!
이 음식들을 모두 아버님께서 하신 것이에요?“
”그래!
혼자 오랜 세월을 살다 보니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지더라!
우리 성준이를 제대로 해 먹이면서 키우려니 요리에 관심이 많아지고 자연히 배우게 되더구나.“
“아버님!
어떻게 해요?
저는 아직 이런 요리들을 할 줄 모르는데요.“
경희는 시아버지의 요리에 감탄을 하면서도 걱정스럽다.
“아가!
그런 걱정을 하지 마라!
무엇이든지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니?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내가 알려주마!
어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식사를 하자.“
”네!“
경희는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간다.
신랑인 성준이는 피곤하다는 듯 침대에 누워있다.
“어서 옷을 갈아입고 나가요.
이미 아버님께서 모든 음식을 해 놓으시고 기다리고 계시네요.“
”알았어!“
성준의 말은 간단하다.
그들은 편안한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 간다.
“어서들 앉거라!”
“아버님!
제가 하겠습니다.
어서 자리에 앉으세요.“
”허허..........
그래,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게 생겼구나!“
세 가족은 처음으로 같은 식탁에 앉는다.
“아가!
우리 편안하게 지내자.
그렇게 꼬박꼬박 아버님이라는 호칭보다는 성준이와 똑같이 그냥 아버지라고 부르면 어떻겠니?“
“남들이 흉보잖아요?”
“우리 집에 남들이 어디 있니?
그래야만 더 정답고 나도 너를 아가라고 부르기 보다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는 것이 더 정도 빨리 들고 좋지 않겠니?“
“네!
아버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냐!
그렇게 부르니 얼마나 부드럽고 좋으냐?
안 그러냐? 성준아!“
“부르는 호칭이야 아무러면 어때요?”
성준은 밥을 먹으면서도 별 관심이 없다는 듯 간단한 대답을 한다.
“네 남편 재미없지?”
“네, 조금은 그런 면이 있네요.
묻는 말 이외에는 자신이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어요.”
“그래, 그것은 아마 어려서부터 혼자 외롭게 살아와서 그런 모양이다.
앞으로 네가 네 남편의 그런 성품을 조금씩 바꾸어가며 살아야 할 것이다.“
경희는 신혼여행을 가서도 남들처럼 다정한 말 한 마디를 해 주지 않은 성준
의 성품에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성품인 것을 알고 결혼을 한 자신이었기에 별 말없이 그대로 견디며 신혼여행을 보내고 온 것이다.
늘 무슨 생각에 잠겨있는 듯 성준의 얼굴은 한 번도 환하고 기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경희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거나 아니면 단답 형식으로 짧은 말을 할 뿐인 성준에게 무엇이라 짜증을 낼 수도 없었다.
박기홍은 식탁에서 일어나면서 경희를 들어가라고 한다.
“피곤할 테니 그만 들어가 쉬어라!
주방은 내가 치우마!“
“아버지!
그런 법은 없습니다.
제가 있는데 아버지가 주방을 치우시다니요?“
”허허.........
너도 소중한 내 자식이니 내가 아껴주지 않으면 누가 아껴주겠니?
오늘만은 내가 치울 것이니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고 어서 들어가거라!“
“아닙니다.
그리고 좋은 여행을 하고 왔는데 피곤하기는요?
제가 치울 것입니다.
아무리 못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하나씩 배워가면서 제가 하는 것이 맞습니다.“
”허허허.........
그럼 우리 같이 하자.“
”아버지!
그냥 나가 계세요.
제가 다 치우고 차와 과일을 준비해 가지고 나가겠습니다.“
경희는 기어이 박기홍을 밀어내고 주방
을 치운다.
그동안 드나들면서 꼼꼼하게 보아왔던 경희는 주방을 꼼꼼하게 정리를 한다.
또한 한 잔의 차를 준비하더라도 모양과 격식을 갖추어 준비를 한다.
그것은 며느리가 시아버지께 해 드리는 모든 정성이 깃들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하는 경희였다.
주방을 치우고 차와 과일을 준비해서 거실로 나간다.
두 부자는 별 말이 없이 텔레비전을 바라본다.
“차 드세요.”
“그래!
수고 많이 했다.“
경희는 각자의 앞에 찻잔을 놓고 과일을 포크로 찍어 박기홍에게 권한다.
“고맙다.
이렇게 네가 준비해 주는 차와 과일을 먹으려니 참으로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아버지!
많은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무엇이든지 여쭈어가면서 배워나가겠습니다.“
”그래, 그러자꾸나!“
박기홍은 그런 경희가 한없이 사랑스럽다.
이제 스물 네 살인 경희였다.
참으로 밝고 구김살 없이 자란 사람이다.
“성준아!
넌 언제부터 출근이냐?“
아무런 말도 없는 성준에게 말을 건다.
“내일까지 쉬고 모래부터는 출근을 합니다.”
“그래!
내일은 푹 쉬어야겠다.
그리고 이제는 결혼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고 너무 늦게까지 회사 일에 너무 매달리지 않았으면 싶다.“
“아버지!
결혼을 했으니까, 가족이 생겼으니 더 열심히 회사 일에 충실히 해 나가면서 제 때에 승진도 해야지요.
회사가 어디 개인의 사정을 봐 줍니까?“
”그것을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다.
허지만 결혼을 했으니 회사보다는 가정에 더 충실히 했으면 하는 말이다.
물론 회사가 개인의 사정을 보아주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지만 그래도 모두 가정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 가정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다.“
“네!”
성준은 더 이상의 대답을 하지 않고 묵묵하게 차를 마신다.
“경희야!
네 남편의 모든 일들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워낙에 대 기업이다 보니 늘 긴장하고 남보다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해를 해라!“
“네!
지금이 한창 일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
잠시라도 게으르거나 딴 생각을 하면 그 사회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더구나 네 남편은 윗선에서도 가장 기대
가 큰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니 더욱 바쁘고 일도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네!
잘 알아듣겠습니다.“
그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이제 어서들 들어가 쉬거라!”
“아버지!
아직 초저녁인걸요?“
그러나 성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어서 너도 따라 들어가거라!”
“아닙니다.
아버지가 주무실 때 들어가겠습니다.“
경희는 시아버지가 거실에 계신데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다.
홀로 계시는 시아버지를 거실에 남겨
두고 방으로 들어가는 것은 불효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박기홍은 집안에 대해서 조금씩 설명을 해 나간다.
집안 형제들이 많지 않은 비교적 한적한 집안이다.
박기홍의 형제들 역시 형님과 누이동생
이 전부인데 형님은 오래전에 사망을 하시고 그 조카들만 살아 있다.
“이번에 네가 정신이 없어 기억을 하지 못한다마는 성준이에게 제일 가까운 형제들이다.
언제 시간이 나는 대로 성준이와 큰어머
니께 인사를 드리러 가야한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박기홍은 새 며느리인 경희에게 집안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한참을 이야기꽃을 피우다 시간을 본다.
열시가 되어 가는 시간이다.
박기홍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제 그만 들어가 자야겠다.”
“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너도 잘 자거라!“
경희는 시아버지가 안방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간다.
성준은 이미 잠이 푹 들어 있었다.
경희는 가벼운 샤워를 하고 나서 침대에 눕는다.
여행의 피로 때문인지 금방 깊은 잠속에 빠져버린다.
그러나 박기홍은 쉽사리 잠이 들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인다.
생각할수록 마음에 드는 며느리였고 예쁜 며느리다.
며느리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딸처럼 생각하며 아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