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지하철 이용 급증
고유가 시대 출퇴근 신풍속도
참좋은레져,삼천리자전거
광주지역의 휘발유 ℓ당 가격이 2000원대에 육박하는 등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직장인들의 출퇴근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자출족’(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값싼 기름을 넣기 위한 ‘원정 주유’도 직장인들의 일상이 되고 있다. 셀프 주유소에는 운전자들이 쇄도하고 있으며, 기름값을 큰폭 할인하는 신용카드 가입고객도 폭증하고 있다.
◇자전거·대중교통 인기=1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광주시의 휘발유와 경유 1ℓ당 평균 가격은 각각 1937.24원과 1748.85원으로, 전국 평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 7월의 1950.02원에 근접하고 있다.
기름값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은 자출족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자전거 동호회인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신규 회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동호회의 광주·전남지역 운영스텝인 박동수(40)씨는 “올해 초까지는 하루 150여명 가량 가입하는 게 평균이었지만 2월 말 들어 하루 200명 이상으로 가입자 수가 늘었다”며 “광주의 경우 3000여명의 회원이 있는데 이달 초부터 급증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박씨는 “주말에만 레저용으로 자전거를 타던 회원들이 최근에는 출·퇴근마저 자전거로 하고 있다”며 “날씨도 점차 풀려가기 때문에 ‘자출’을 하는 사람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동호회 홈페이지의 광주·전남지역 게시판은 자전거 구입문의와 함께, 출·퇴근길 정보를 묻는 직장인들의 글로 채워지고 있다.
광주지하철 탑승객의 경우 3월 하루 평균 탑승인원이 5만6338명으로, 지난달 4만8533명에 비해 16%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월(5만3552명)에 비해서도 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셀프주유소 ‘문전성시’=광주 도심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40원대를 웃돌자 승용차 운전자들은 ‘원정 주유’를 가고 있다. 조금이라도 싼 값에 기름을 넣기 위해 비교적 값이 저렴한 도심 외곽 지역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또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50원에서 많게는 100원까지 저렴한 셀프 주유소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름값을 절약하려는 실속파 운전자들을 겨냥해 인터넷 소셜커머스 사이트와 신용카드사 등은 주유 할인권과 주유전용 신용카드 등 유가 관련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직장인 임모(35·광주시 서구 농성동)씨는 “아무래도 도심 지역은 가격이 비싸다 보니, 평소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판매하는 주유소를 눈여겨 봤다가 주말이면 그 주유소를 찾아가 기름을 넣는다”며 “연료비를 더 아끼기 위해 ℓ당 100원의 기름값을 할인해준다는 신용카드까지 새로 발급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