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제목) 도깨비 전설
★작가) 체루★
★메일) pretty-126@hanmail.net
★p.s 꼬릿말좀 주세요!
★
"소율, 그럼 나 갔다올게요! "
"어. "
"절. 대. 로. 따라오면 안되요? 특히 그 튀는 옷 입고서는요! "
"알았다고. "
"치.. 남자가 소심하게 삐져가지고는.. 있다가 올 때 맛있는거 사올게요! 화풀어요! "
"도깨비는 사람음식 안먹는다니까? "
"하여튼... 으악!! 지각이다! 갔다올게요, 소율! "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방을 아무도 모르게 걸어잠그고는 소율에게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든뒤 뛰어나간다.
아침에 일어나, 하은이 학교라는 곳에 간다는걸 알고서는 계속 따라간다고 우겨대던 소율.
그런 소율에게 단호하게 안된다는 말을 하고선 혹시 누구 눈에라도 띌까,
문까지 걸어 잠그고 나온 하은이었다.
그런 하은의 태도에 삐진척 하던 소율은 자신에게 손흔들며 활짝 웃던 하은을 보고
아무도 모르게 씨익- 웃고는 눈쌓인 하얀 거리를 뛰어가는 하은을 비춰주는 창문을 열고
그 틈새로 빠져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소율은 하늘을 날아, 하은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뒤에서 숨어가고 있었다.
...
간신히 수업종 전에 달려와 지각을 면한 하은.
가쁜숨을 몰아쉬며 일교시인 과학에 열중하고 있을때, 어디선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걸 들은 하은은, 누가 쪽지라도 돌린 걸까 라는 생각으로 주위를
둘러보지만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거나, 혹은 떠들거나.
혹은 아주 소수의 아이들은 수업을 듣고 있는등. 자신을 부른 사람은 없는걸로 보았다.
'잘못들은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수업에 열중하려는 순간.
"여기야! 여기! "
라는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리. 어제 너무나도 많이 들어본 목소리.
설마, 아니겠지. 라는 부정의 생각을 하며 꿋꿋이 칠판을 보는 하은의 눈에
순간적으로 과학선생님의 분필에서 푸른 불꽃이 확- 하고 일었다가 사라졌다.
순식간에 조용해진 교실.
모두 놀란 토끼눈을 하며 분필을, 그리고 선생님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지만,
하은은 그런 상황을 보고는 아까 전. 작은 소리가 들려왔던 창밖으로 시선을 향했다.
역시나.
교실의 창문 난간에는 아슬아슬하게 떨어질 듯, 말 듯하게 앉아서 재미있다는 듯이 씨익-
웃는 소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과학선생님은 새까만 재로 변해버린 분필을 가리키며, 웅성거리는 아이들에게
자연발화 현상이다, 뭐다 하며 열정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었지만 하은은 장난꾸러기
아이처럼 웃고있는 소율을 향해 다시는 하지 말라는 경고가 담긴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공책을 뜯어 [옥상으로 올라가요!] 라는 글을 쓴 후 소율에게 보여주자, 소율은
정색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젓는다.
하은은 거의 울상을 짓고는 [나도 수업 끝나고 올라갈게요. 제발요!] 라는 글을 써
제발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소율에게 보여주자,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위로 날아가 버렸다.
하은은 방금 소율이 날았는지, 기었는지 관심도 없이, 자신의 반에서 사라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하며, 수업이 얼른 끝나기를 바라고, 또 바랬다.
그렇게.
파란불꽃처럼 열정적이였던 과학수업이 끝난다는 종이 울리자 마자,
하은은 있는힘을 다해서 또다시 옥상으로 뛰어갔다.
옥상에는 난간에 앉아 이상하고 동그란 물을 공처럼 땅에 튀기고 있는 소율이 있었다.
그런 소율을 보자, 하은은 무언가 탁 풀린듯, '휴우' 하는 한숨을 쉬더니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소율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소율은 하은의 발소리를 들었는지 고개를 들었고, 이내 하은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는 약간의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소율!! 내가 오지 말랬잖아요!! 이렇게 막 왔다가 사람들 눈에라도 띄면 어떻해요! "
"..하하, ;; 눈에 띌 걱정은 하지마. 그냥 궁금해서.. "
"어떻게 걱정을 안해요! 뭐 찾아야 한다면서 찾기도 전에 들키면 어쩔려구!! "
"눈에 안띄니까, 걱정말라니까;; "
"요즘에 그런 파란머리가 흔한줄 알아요?!
거기다가 이런 겨울날씨에 무슨 반팔티에(어느새 갈아입었다)
그런 얇은 바지를 누가 입어요!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눈에 띈다구요!
거기다가, 도깨비라는것까지 알면.. 휴우... "
소율은 하은이 왠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난지 어제, 그리고 오늘. 이틀도 채 안됬는데,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 주다니.
왠지 모르게 드는 고마움.
"신하은. 너 뭘 모르나 본데, 우리 도깨비들은 너같은 특별한 애 외에는 볼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 그러니까 아무도 날 볼수 없다는 말이지. "
"에?? 뭐라구요? "
소율의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짓는 하은.
"그런건 좀 더 일찍 얘기해줬어야죠!! "
라며, 옥상문을 열고 쿵쾅거리며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 버리는 하은.
하은에게 고마워 말해준 소율이었지만, 왠지 하은의 화를 더 돋운 결과가 아니였을까?
옥상으로 올라와 처음으로 하은이 한 듯이, 휴우- 라는 한숨을 쉰 뒤, 다시 옥상 밖으로 날아
밑으로 내려가는 소율.
소율이 인간계로 와, 인간에게 모습을 보인 이유는 분명히 자신의 일족에게 힘을 줄.
자신의 일족을 몇 년 더 이끌어 갈 그 무엇을 찾기 위해서였기에 소율은
학교의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들어가 여기 저기.
교실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게된 하은의 교실. 2학년 1반.
어짜피 한번 돌아볼 겸. 이 아이, 저 아이, 혹은 주위 사물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아무 느낌도 없다는 결론이 서자, 하은의 옆으로 다가갔다.
손으로 턱을 괸 채, 꾸벅 꾸벅 졸고 있는 하은.
왠지 피곤해 보이는 하은의 모습을 보자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버린 소율이었다.
하은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그녀의 옆에 앉아 인간학교의 수업이 어떤지 들어보던 소율.
그렇게 시계는 째깍, 째깍, 쉼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
또다시 수업종이 울리고, 어느새 자리에 앉아 수업을 받고 있는 하은.
아침부터 계속 뛰어대서 기운도 없고, 소율때문에 머리도 아파 한 손으로 턱을 짚고
수업을 듣는 하은이었다.
그렇게 몇분이나 시간이 지났을까.
2교시 밖에 안됬는데,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하고 꾸벅 꾸벅 졸고 있을때 쯤.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잠에서 깨, 옆을 본 하은은 또다시 놀라 비명을 지르고 만다.
"꺄악!.. "
다행히 어수선한 반 분위기 덕분에 시선집중은 면했지만,
옆의 짝과 주변에 아이들이 놀라면서 왜그러냐며 말을 걸어왔고 하은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잠시 놀란것 뿐 이라며 아이들에게 말을 해주니, 이내 다시 자신의 할 일들을 하는 아이들.
그리고 하은은 속으로 아까 말이 사실이였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옆에서 마치 아까의 자기처럼 꾸벅 꾸벅 졸고 있는 어제부터 알게된 도깨비.
소율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싱긋- 웃더니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마이를 살짝 그의 넓은어깨에 덮어준다.
★
꼬릿말이 없어서 너무너무 슬퍼요! ㅠㅠ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도깨비 전설 - 학교 [004]※
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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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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