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치는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멕시코의 대표 문화이다. 가리발디 광장을 비롯해 거리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마리아치는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서서 멕시코인들의 일생과 함께 하는 존재이다. 마리아치는 아이의 생일잔치를 축하해주기도 하고, 장례식장에서 떠나간 이를 위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가수 조영남이 번안해 불렀던 그 노래, <제비(La Golondrina)>는 마리아치가 장례식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성 사중창단으로 알려진 블루벨즈가 불러 유행했던 그 곡,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이 노래는 멕시코의 트리오 밴드 ‘로스 트레스 디아멘떼스’가 부른 <루나 예나(보름달)>을 번안한 곡이었다. 디아멘떼스의 유일한 생존 멤버인 사울로 씨를 어렵게 만나 <루나 예나>의 감미로운 라이브와 함께 멕시코 트리오 시대에 대한 옛이야기를 들어본다.
멕시코 전설의 가수들이 남긴 사랑의 세레나데 흔히 멕시코인들은 성격 급하고 다혈질에 신 나는 노래만 부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멕시코에는 유독 사랑을 노래하는 연가가 많다. 전 세계 수많은 가수가 불렀던 <베사메무쵸(키스해 주세요)>와 <쿠쿠루쿠쿠 팔로마(비둘기)>가 대표적인 연가로 사랑받고 있다.
영화 '프리다'에 삽입된 <요로나(우는 여자)> 역시 빠질 수 없는 연가이다. 이 노래를 불렀던 차벨라 바르가스가 마지막으로 앨범을 녹음했던 스튜디오와 생전의 집을 찾아가 그녀가 울음을 토해내듯 불렀던 음악을 다시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