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해양국가의 실습선은 주로 범선으로 돼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등의 선진국을 제외하고도 남미의 칠레까지도 범선으로 훈련하고 있다.
범선의 건조비는 보통 강선의 3배 가량 든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해운국가라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범선이 없다. 왜 범선이 필요하느냐고 하면 기본은 자연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므로
동력선 이전엔 모두 바람을 이용한 범선이었기 때문이다.
요트는 맞바람을 받아도 갈지자로 운항하면 역풍에도 불구하고 진행한다.
그래서 360도 중에서 350정도는 항해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어제 미국 미국 볼티모아에서 화물을 싣고 출항하던 싱가포르 선적(편의치저선)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엔진 고장으로
교각을 들이 받아 다리가 내려앉아 다리 위를 지나던 차량 몇대가 바다로 추락했다고 한다.
선박에서 메이데이를 발하여 경찰이 2분 안에 다리를 통제하여 추가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고 한다.
선박사고나 항공기 사고는 입출항시나 이착륙시에 주로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볼티모아항에서 출항하던 컨테이너선에서 기관 고장이 발생했다면 메이데이만 외칠 것이 아니라 추가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 엔진이 정지하면 우선 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선체는 표류하고 바람이나 해류에
의하여 해안이나 다른 방향으로 밀리게 된다. 그러면 좌초하거나 다른 해상 구조물에 충돌하게 돼 있다.
그러므로 선장은 급히 닻줄을 풀어 선박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하도록 해야 한다.물론 기관실의 발전기가 정지됐을 경우라도
닻줄은 중력으로 떨어뜨릴 수가 있으므로 최선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내가 볼 땐 기관장이나 선장의 과실도 크다고 생각된다.
나는 26만톤짜리 유조선 VLCC( 배 길이 약 340m,폭 65m 주기관 스팀터빈)를 프랑스 조선소 도크에서 노르웨이 선원들로부터
인수 받아 중동에서 원유를 싣고 울산까지 왔다. 선원들도 모두 경험도 없는 신출내기들이어서 매주마다 블랙아웃(Black out:
동력 상실)에 대비한 훈련을 해야 했다. 책임자인 나는 매일 침실에선 잠을 네시간만 잤고 잠을 잘 때도 불을 끄지 않았다.
혹시 언제 일어날지도 모를 블랙아우트 상태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손을 뻗치면 바로 후라쉬가 손에 잡히도록 두고 잤다.
블랙아우트가 발생하면 총알 같이 기관실로 뛰어 내려가 후속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조치를 빨리하면 4시간만에 도로
원상태로 되돌릴 수가 있고 조치가 늦을 수록 복구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었다.또한 이번 미국 볼티모어 사고 처럼
대형선이 동력을 잃으면 어떤 사고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