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콘테스트가 있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해, 그곳에 있는 사진 중 이곳 취지에 부합한다 여겨지는 것 몇 장을 업로드해서 올려봅니다. 지오그래픽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보시면 되겠지만, 저는 언론매체 The Atlantic의 포토란에 실린 것을 가져와 봤습니다. 작가의 이름과 그의 생각을 잘 살린 코멘트가 그림밑에 이쁘게 매달렸기 때문입니다.
http://www.theatlantic.com/photo/2016/05/2016-national-geographic-travel-photographer-of-the-year-contest-part-ii/484097/ 매체의 주소입니다. 더 많은 사진은 저곳 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에서 편안히 보시기 바랍니다.

It was 5:29 in the morning. The man appeared to get the first train started. No customers were in the train or Aizu-Kawaguchi station in Fukushima Prefecture, Japan. Soon the train departed on time in the heavy snow.
어느 겨울, 아침이긴 아직 낯선 5시 29분. 남자는 밖을 내다볼 필요조차 없는 것일까. 누군가가 살았다는 흔적조차 지워진 이곳은 후쿠시마현 소재의 아이주-카와구치역. 무거운 눈에 더 짓눌리기 전 기차는 급히 출발한다.
© Akinori Koseki / National Geographic Travel Photographer of the Year Contest

His siblings are all gone, decimated by mange, a disease introduced by humans to control wild canines in the early 1900s. Hungry and weakened by that same parasitic infestation, the last remaining pup of the Lamar Canyon wolf pack is struggling across the soft snow of an unusually warm February in Yellowstone National Park.
그의 형제는 이제 없다.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만지(급성모낭충)에 의해 모두 절명했다. 기생충의 침입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그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때 옐로우스톤 라마르계곡을 호령했던 늑대무리의 마지막 남은 아이. 2월의 비정상적인 따뜻한 날씨 속 흐물해진 눈 사이를 힘겹게 가로지르고 있다.(*주: 미 서부의 옐로우스톤은 현재 경계수준의 지진, 화산 지역입니다)
© Michel Zoghzoghi / National Geographic Travel Photographer of the Year Contest

This photo was taken far out on the sea ice in the Davis Straight off the coast of Baffin Island. This mother and her yearling are perched atop a huge snow-covered iceberg that got “socked in” when the ocean froze over for the winter. To me, the relative “smallness” of these large creatures when compared to the immensity of the iceberg in the photo represents the precariousness of the polar bear's reliance on the sea and sea ice for its existence. #
캐나다와 그린란드섬이 마주하는 데이비스해협 내에 길다랗게 놓여진 배핀섬을 따라 생긴 해빙을 멀찍이 보고 찍은 사진. 한겨울 대기를 얼려버릴 정도로 엄동설한에 취한듯 거대한 눈 덮힌 빙하 위에 축늘어진 어미와 한살배기 아이가 보인다. 아무리 북극의 맹주라 소문이 자자한 그들일지라도 비록 빙산의 일각일 뿐인 저 대자연 앞에서조차 초라한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래서일까. 바다와 바다가 한때나마 변덕으로 넓혀놓은 보금자리에 의지해 살아가는 존재에게서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엿보인다.
© John Rollins / National Geographic Travel Photographer of the Year Contest
첫댓글 생태계의 절멸처럼 느껴지는..
그토록 우아하고 강인하던,
생태계의 지표이던 늑대가..
비참합니다 ㅠ.ㅠ
ㅠ.ㅠ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사진들이네요....
"정신의 삶은 정신 스스로가 절대적 분열 속에 처할 때만 자신의 진실성을 획득한다. 이러한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정신이 부정성에서 빠져나온 긍정적인 것으로서가 아니다. 즉 우리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것은 아니다, 이것은 틀렸다고 말함으로써 그 문제를 마무리짓고 다른 무엇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이 이러한 힘이 되는 것은 다만 정신이 그 부정성을 직시하고 거기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이다"-아도르노
@대추 윗 사진 속 차장의 불안한 듯 떨리는 눈동자가 시계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마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암시하듯.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눈처럼 저곳의 풍경은 틀림없이 변했을 것이고, 그들도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무겁게 짓누르는 탁한 공기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겠지요.
설국열차 생각나는군요
호~ 그럴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