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문경시산악회’와 함께, 2019 시산제/epilogue
푸르던 잎새 자취를 감추고
찬바람 불어 또 한 해가 가네
교정을 들어서는 길가엔
말없이 내 꿈들이 늘어서 있다
지표 없는 방황도 때로는 했었고
끝없는 삶의 벽에 부딪쳐도 봤지
커다란 내 바람이 꿈으로 남아도
이룰 수 있는 건 그 꿈속에도 있어
다신 올 수 없는 지금의 우리 모습들이여
다들 그런 것처럼 헤어짐은 우릴 기다리네
진리를 믿으며 순수를 지키려는
우리 소중한 꿈들을 이루게 하소서
세상 가장 빛나는 목소리로
우리 헤어짐을 노래하게 하소서
다신 올 수 없는 지금의 우리 모습들이여
다들 그런 것처럼 헤어짐은 우릴 기다리네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
우리 다시 만남을 노래하게 하소서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
우리 다시 만남을 노래하게 하소서♪
감미로운 저음의 가수 유익종이 부른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 가장 빛나는 목소리로’라는 노래 그 노랫말 전문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노래로, 그 노래가 처음 나온 30여 년 전부터 숱하게 들었고, 또 즐겨 불러왔다.
내 이 노래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시련을 이겨내는 그 극복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 대목을 좋아한다.
‘지표 없는 방황도 때로는 했었고, 끝없는 삶의 벽에 부딪쳐도 봤지’
내 삶의 길이 꼭 그랬다.
그 대목을 부를라치면, 내 언제나 콧잔등이 찡해지고는 한다.
방황만 하지 않았었고, 삶의 벽에서 좌절하지도 않았었으며, 다 감당해냈고, 그리고 힘겹게 이겨낸 세월들이 연상되어서다.
그래서 늘 행복하다 행복하다 하는 지금 이 순간에 와 있는 것이다.
힘들었던 지난날에는 꿈과 희망을 그리면서 그 노래를 불렀었고, 그 날들을 다 지나쳐온 지금에는 내 그 감당했음이 자랑스러워서 또 그 노래를 부른다.
또 불렀다.
이날 시산제에 발걸음 하려고, 멀리 부산에서 달려 온 우리 고향땅 문경 산북 출신의 세계적 알피니스트 이상배 회원과 따로 2차 뒤풀이를 할 생각에서, 시산제 행사 도중에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그래서 2차로 어울려 간 곳이 종로 3가 먹자골목 어느 식당이었는데, 거기서 그 노래를 부른 것이다.
한 잔 두 잔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이날 함께 산행을 했던 우리 회원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었다.
그 면면이 모두 다 나와 같이 극복의 삶을 살아온 모습들로 느껴졌다.
나이 일흔에 접어들어, 내 그들과 함께 하고 있음이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내 그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첫댓글 노래 좀 한다하는 친구들은 꼭! 유익종 노랠 부르더라꼬
그래서 자네도 노래 좀한다꼬 쳐주께!^^노상 나한데 안 질라꼬 강조해 비비데니 내참 ㅎㅎ
근디? 요즘 노래 좀 한다하는 일림이 칭구는 와?이리 안 나오지??
건강이 안 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