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간만에 컴으로 영화 감상... ㅡㅡㅋ
좀 오래된 영화들인데... 신비한 동물 사전, 시간여행자의 아내 등 두 편을 봤네요. 둘다 한국어 더빙 버전입니다. 더빙 영화 좋아한다는... ㅡㅡㅋ
신비한 동물 사전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오마쥬 한듯하게 느껴지듯이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더군요. 마법 지팡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마법계와 인간계를 표현하는 점에서도 그렇고... 마법학교 이야기도 슬쩍슬쩍 언급하면서 말이죠.
네이버 검색질하면 해리포터의 스핀오프격이라고 소개하는데... 그런데로 재미는 있더군요.
좀 인상적인 감상을 하게 된 영화는 시간여행자의 아내입니다. 원작이 소설이라고 하던데...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더군요.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랑 원작 모르고 본 사랃들은 잔잔한 감동이 있다라는 반응...
저는 잔잔한 감동을 좀 느끼긴 했습니다만... 러닝타임이 짧아서 인지 영화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은 들더군요. 영화평에서도 영화의 전개를 많이 지적하긴 하더군요.
1시간 40여분 정도의 러닝타임으로 소설의 감성과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기는 너무 빠듯했겠죠. 좀 무리수를 두더라도 2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으로 했으면 좋았겠다 싶었네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이 없이 무작위적인 시간워프를 하게 되는 운명을 지닌 주인공 남자와 그를 어릴 때 부터 알게되어 사랑하게 되고 그의 아내가 되는 여자의 로맨스를 그린 판타지 영화인데...
등장인물의 존재감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 있는데... 주인공 남자의 처남으로 나오는 배역과 주인공 남자가 자신의 유전적 질환인 시간 여행에 대한 원인과 해결을 찾고자 찾는 유전학 박사로 나오는 배역이 너무나 존재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배역이 없다해도 이야기 전개에 영향이 없다는 점이죠.
소설에서는 이 두 배역이 차지하는 역할이 나름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부분이 많이 지적당하더군요. 저도 영화보면서 드는 의문이 처남에게 왜 그리 고마워하는지 그리고 유전학 박사는 MRI 촬영 한번 하고 나서 해준게 대체 뭐가 있는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역할인데 왜 주인공과 계속 연을 이어가는지 등등...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주인공인 남자는 자신의 장인이 사슴 사냥하러 간 겨울 야산에 타임워프를 하는 바람에 장인이 쏜 총에 맞아서 죽게 되는 운명을 지녔는데 자신이 죽게 되는 시점을 어느 정도는 감을 잡고 있어도 그 어떤 대책이나 고민도 하지 않고 숙명으로 여기고 있는 것도 참 무기력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을 받네요.
정작 주인공은 죽었는데 과거의 주인공이 계속 타임워프를 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는 아내와 딸의 시공간으로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이건 뭐 메비우스의 띠 처럼 죽어도 죽은게 아닌 운명이어야 하나... 뭔가 모순된 상황이다 싶은 느낌이 든다는...
그리고 더 아이러니 한 것은 딸도 아버지의 유전적 특성을 물려 받아 타임 워프의 능력이 있는데... 그러면 아버지가 죽는걸 미리 막을 수도 있다는 것인데도 막을 생각을 안합니다. 주인공이 딸에게 외할아버지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는 사연만 말해주고 죽어도 딸이 과거로 타임워프해서 막을 수 있는데 이런 행동을 안한다는 것이죠.
하여간 시간의 모순에 빠져드는 영화이긴 하는데 아련한 로맨스와 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잘 전달합니다. 브래드피트가 주연인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를 감상했을 때의 그런 묘한 여운이 남는 영화이긴 합니다.
첫댓글 악녀? 읍서?
ㅠㅠ 요즘 하루하루가 사는게 전쟁입니다요. 친구 만나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고 살아요.
@amd64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