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한화는 작년 시즌 우승팀과 꼴찌팀이죠. 올시즌에는 김성근 감독이 공식적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라이벌팀이 되기는 했습니다.
삼성의 시스템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화팬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의 팬들도 그런 편이죠. 현재 삼성 1군 선수들의 수준, 3군까지 확대한 육성시스템, 전문적인 재활시스템까지, 삼성은 잘 만들어져 있는 팀이라고 칭찬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삼성팬들은 어떨까요? 물론 4연속 통합 우승의 자부심에 가득 차서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이 삼성 걱정이라면서 만족하는 팬들도 물론 많습니다. 그러나 삼성을 오랫동안 지켜본 팬들은 오히려 지금의 삼성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삼성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없다. 야구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고 질타하죠.
사람이란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갈망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삼성은 한화의 투지를 부러워하고 한화는 삼성의 시스템을 부러워하죠. 한화는 삼성의 만들어진 모습에서 매력을 발견하고, 삼성은 한화의 만들어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흥미로워 합니다.
삼성이 이기면 사람들은 <삼성이 이겼나 보다.>라고 온점을 찍으며 평범한 사실로 받아들이지만 한화가 이기면 사람들은 <한화가 이겼어?> 또는 <한화가 이겼어!>라고 물음표와 느낌표를 찍으며 관심을 보이죠. 그것이 한화가 주목받는 이유라고 봅니다. 보잘것없는 존재가 재야의 고수를 만나서 능력치를 상승시켜 세상을 제패하는 영웅이 될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것이죠. 올시즌 한화가 가는 길은 우리가 어릴 적부터 보았던 수많은 만화 영화의 스토리와 흡사합니다.
그러니까 한화 야구를 보는 즐거움이 더한 겁니다. 한 게임, 한 게임도 재미있지만, 이전의 게임과 비교해서 무엇이 나아지고 있는지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죠. 김경언이 끝내기 안타를 친 게임에서 김태균이 9회말 공격 시작 전에 선수들을 불러모았다죠. 2점차 뒤지고 있고 상대팀 마무리가 등판한 상황에서 그들은 무슨 얘기를 했을까요? 한국 시리즈도 아니고 플레이오프도 아닌 게임에서 이글스 선수들은 그토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지요. 지금의 한화이글스가 다른 팀에 비해 여러 가지로 부족한 모습이더라도 한화 팬이라는 자부심은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이 현실의 벽에 좌절할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우승컵을 들어올릴 날이 오겠죠. 지금의 선수들이 사라지기 전에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위 글에서 인용하는 내용에 대한 논란이 있어서 삼성팬의 블로그 출처를 밝혀둡니다. 네이버에 <언외현지>라는 블로그가 있어요. 삼성과 관련된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 보이는데 김성근, 권혁, 배영수에 대한 얘기도 있고, 삼성 구단에 대한 글도 많습니다.
첫댓글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없고 야구 매너리즘에 푹 빠진 선수들이 4년 연속 우승을 해냈을리 없지요. 어떤 사람들은 1등이라면 재능이나 환경이 좋아서 그런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1등은 2등,3등 꼴등보다 아마 더 많이 노력했을겁니다.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이 노력해서 지금의 삼성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삼성의 일부 팬들이 저런 식으로 비판하는 이유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삼성선수들한테 간절함이 없을거같진 않아요 오히려 맡아놓고꼴지하던시절 한화선수들이 간절함이 없지않았을까 생각이드네요..요즘은 잠깐방심하면 포지션경쟁밀릴수있어서 주전들도 바짝 정신차리는분위기!!ㅎㅎ 삼성도 마찬가지겠죠~~
학교다닐때보면 반에서 1등을다투는친구들은 한두문제틀리는거에도 민감하듯이요..
하위권친구들은 10개틀리나 11개틀리나 그게그거였지만요ㅋ
삼성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없다는 문장은 제가 처음 쓴 것이 아니라 삼성팬의 블로그에서 인용한 문장인데요. 그 문장을 처음 쓴 사람은 아마도 자기가 기대하는 만큼의 간절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4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기보단 타팀들이 4년연속우승을 만들어 주었지요
sk에 우리감독님이 계속 계셨다면....
두산에 김경문감독이 계속 있었다면...
삼성이 주구장창 투자를 하고도 우승못하는 시절에도 팬들은 우승보다도 홈런 날리는 호쾌한 모습에 fa대어잘잡아 오는모습에 매료 되었더랬지요
sk에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질때도 대구팬들은 "상대가 우리보다 잘하니까"하고 선수들과 함께 이구동성했죠
agail 2010 삼성팬들에게는 김성근 트라우마가 은근히 있답니다
덧붙여 그당시 삼성투수로는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안지만 권오준 권혁 그리고 오 승 환 등등있었죠
sk감독으로 우리감독님재직중 4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 올라왔다는 사실
매년우승하는 선수들이 승리에대한 간절함이 없지는 않은것같고요 팬들이 그럴거같아요(실제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겨도 그냥 이겼구나 잘했네정도일거같아요. 오할에기뻐하던 우리와는 좀다른겠죠. 마치 꿈을이뤄서 어느정도궤도에 오르면 '꿈을위해 열심히 노력하던때가 좋았어'라고 생각하듯이요. 우리팀이 강팀이 되서 이기는데 익숙해지면 기분좋게 편안하게 야구보겠지만 이번시즌처럼 절실한마음은 안생기겠지요. 어쩌면 올해가 야구 제일재밌었다고 나중에 회상할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그럴것 같아요. 2002년 그때와 같이 2015년 한화를 기억하게 될듯여
우리가 탈꼴찌를 바라는 심정만큼이나 삼성은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기 싫은 마음일겁니다. 그들고 노력하고 투지를 불태웁니다. 거기에 야구하기 좋은 환경이 보태져 외부에서 볼 땐 우아한 백조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우리도 우승 할수 있어요
한국시리즈 한화 삼성이 붙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