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는 유교에서 말하는 도와 그 의미가 다르다
노자의 도는 천지만물의 운행을 하는 근원적인 것으로서 본질을 말한다
이것이 도다 도란 이러한 것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항상 불변하는 도라고 할만한 것이 못된다는 것이다
'항상 없는 것으로 있는 道(1)'는
없다고 말하자니 바람과 공기같이 있고
있다고 표현하려니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으며
잡을 수 없는 것(14)'이라
그것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는 듯하고
있다고 하려니 없는 듯도 하다
없다고 말하자니 모든 만물이 그것으로 비롯되었고
있다고 표현하려니 모양과 형상을 볼 수 없으니
노자께서 지금까지 보도 듣지도 만진 적도 없는
'눈으로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귀로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손으로 잡으려 해도 얻을 수 없는 것
이 세 가지는 말로 규명할 수 없으니
통틀어 하나라고 한다(14)'
'나는 그것의 이름을 알 지 못하지만
글자로 나타내자니 道라고나 할까(25)'
'도라는 것은 오로지 황홀하고 황홀하다(21)'
어찌 이런 경지를 말이나 문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우주와 천지만물을 만들고 주재(主宰)하는
'상제(上帝)보다 더 먼저 있은 형상(形象)으로(4)'
'홀황하고 황홀하니 그 가운데 형상이 있으니
혼돈(混沌)하고 '무극(無極)(28)'인 도를 뜻한다
'무극인 도가 태극(太極)인 하나를 낳았으니(42)'
도는 무이고 공(空)이며 성령(聖靈)이고 숫자로는 0 이라면
태극은 하나이지만 둘을 조화롭게 품고있는 통일의 하나다
무극인 도가 태극인 둘이 함께 있는 하나를 낳은 관계로
'모든 이루어져 있는 것들은 없는 것인 무에서 나왔으니(40)'
'혼돈인 道로부터 이루어진 물질(物質)이 있으니
이것은 천지보다 먼저 생긴 것이다(25)'
'무극인 道가 하나인 태극을 낳고 태극이 둘인 천지를 낳고
하늘과 땅이 둘을 조화롭게 상통(相通)하는 기운(氣運)을 만들고
이 셋이서 천하만물(天下萬物)을 낳은(42)'
이러한 우주만물(宇宙萬物)의 생성과정은
참으로 '황홀하고 황홀하니 그 가운데 물질이 있게 된 것이다(21)'
우리가 감각할 수도 형용할 수 도 없는 도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오직 신비한 그릇(神器)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또한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이 영원한 만큼 땅도 오래갈 수 있는 것이다(8)'
반면에 유교에서 말하는 도니 도덕이니 하는 것은
인간의 실천도덕(實踐道德)을 말한다 일종의 처세훈(處世訓)이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지켜야 할
올바르고 양식이 있는 선량한 행동의 규범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유교에서 말하는 도는 인도(人道)로서
이 세상을 살기 위해 사람이 지켜야할 마땅한 도리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알려진 대로 부모에게 효도는 이렇게 하고
국가에는 어떻게 충성하여야 한다고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도라면
그것은 항구불변의 도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옛날의 효도와 오늘날의 효도는 다르며
미국이란 나라의 부부도덕(夫婦道德)이 한국에서는 도덕적이지 못할 수도 있는 것
그러한 것은 노자가 말하는 도와는 다르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공자의 논어를 통하여 인간으로 살아가야 할 마땅한 도리를 찾고
보이지 않는 세계의 진리(眞理)를 찾기 위해서는 노자의 도덕경을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인생과 우주의 철리(哲理)를 이해하는 온전(穩全)한 사람
즉 성인(聖人)에 이르는 길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2. 민정자님의 글
노자는 도덕경(道德經)이라고도 부르며 그 책의 내용은
道經 과 德經의 상하 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은 상편의
첫머리가<도>에 관한 얘기로 시작되고 있고 하편의 첫머리는
덕에 관한 말로 시작되고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마천이
사기에서 노자는 도 와 덕의 뜻을 얘기한 5천언으로 얘기하고
있듯이 노자의 중심사상이 도와 덕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노자선님도 이미 얘기하신바 있다
그런데 유가에서도 그 함축적인 의미는 다르지만 역시 도와 덕에
대하여 설교하고있다
그렇다면 노자가 생각하던 도와 덕은 어떤것이며 유가의 그것들에 대한
개념과는 어떻게 서로 다른가? 도란 유가든 도가든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기본이 되는원리> 를 뜻하고 덕이란 도를 따라 사람들이나 사물을
통하여 발휘되는 훌륭한 성능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덕이란 도의 발현이기 때문에 덕의 성격은 도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똑같이 도 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공자가 말한 도와
노자가 말한 도는 그 성격상 큰 차이가 있다
<논어(論語)>를 보면 공자가
"아침에 도에 관하여 들어서 알게 된다면 저녁에 죽게된다고 해도 괜찮다"
또 "군자가 도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게된다"
"누가 나가는데 문을 통하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어찌하여 도를 따르지 않는가?"
라는 등의 말이 있는데 여기의 도는 대신 노릇을 하는 올바른 도리
나라를 다스리는 원리 사람의로서의 도리 같은것을 뜻하고있다
곧 공자가 생각하는 도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요
인간의 당위법칙이엿던 것이다
다시 <논어>에서 공자가
"군자의 도가 세가지 있는데 나는 그것을 행하지 못하고 있다
인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있는 사람은 미혹되지않고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 하지않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曾子)아! 나의 도는 하나로 관통되여있다
증자는 그렇습니다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나가자 어느제자가
무슨뜻입니까? 하고 물으니 증자가 대답하였다
선생님의 도는 오직 忠과恕일 따름입니다
이에 의하면 공자의 도는 결국 仁,知,勇,忠,恕.등 여러가지 유가의
덕목으로서 발휘되는 올바른 도리인것이다
즉 공자의 도는 인간으로써는 인으로 발휘되고 사리를 판단할때는
지로써 발휘되고 불의와 대처할때는 용으로 발휘되는것이다 이밖에도
孝,信,義,醴.등으로도 발휘되기도 한다
이처럼 경우에 따라 사람을 통하여 발휘되는 도의 효능이 곧 덕인것이다
노자의 도는 공자의 그것에 비하여 더욱 절대적이고 본원적인 것이다
그것은 사람에 관계되는 올바른 도리뿐만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인간과 만물과 우주 전체의 본체를 뜻한다
"어떤 물건이 혼돈히 이루어져 있엇는데 그것은
하늘과 땅의 생성보다도 앞서 있었다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형체도 없지만 홀로 존재하며
바뀌어지지 않고 모든것에 두루 행하여지면서 도 위태롭지 않으니
천하의 모체라 할만한 것이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그것을 도라 이름지었고 억지로 그것을 대라 부르기로 하였다"
노자의 도는 인간의 당위법칙으로서의 범주를 뛰어넘어 우주의
생성보다도 앞선 그리고 천하의 모체가 되는 그런 절대적인 것이다
곧 우주의 모든 존재는 도를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져있고
도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있다는것이다
따라서 도란 인간의 지성의 한계를 초월한 절대적인 것이어서
사람으로써는 그 존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도 어렵고 말로써
그것을 표현하기도 어려운 것이라는 것이다
어떻든 이러한 도에 대한 인식은 노자으 ㅣ학문 내용을 도에 관한
추구가 중심이 되게 하였고 그의 사상의 전개는 도에 대한
순종의 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만들었다 노자의 학파를 도가라 부르고
이들의 사상을 도가사상이라 부르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노자의 도에 관한 이런 성격때문에 도 의 발현인 덕도 따라서
공자의 덕과는 그 성격이 판이해진다 노자의 도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도가 인간을 통하여 발현되여
덕으로 드러날때에도 그것은 일반적인 판단이나 상식을 초월할수
밖에 없다 공자는 사람을 통하여 발휘되는 올바르고 훌륭한 효능이
곧 덕이라 생각하였지만 노자의 덕은 인간의 올바르다는
판단이나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행위를 초월한 것이다
노자는 인간들의 올바르다, 그르다는 판단이나 모든 의식적인
작위자체가 도에 어긋나는 그릇된 것이라 생각하였다
공자의 유가 사상이 현실주의적 이라면 노자의 도가사상은
초현실적이다
(노자선의 답글)
민정자님 긴 글 잘 정리해 주셨네요
회원님께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공자는 인류의 스승으로서 인륜을 얘기 하셨고
하늘의 도에 대하여는 말한 바가 적다
하늘이 어찌 말을 하더냐라 하셨으므로
주로 땅에서 사는 법을 말씀하신 것이다
노자는 노자 25장에서 볼수 있듯이
인법지 법천 법도 도법자연으로
천지인의 전부를 다 말씀하셨으니
그것이 도다 도는 또한 자연에 순응하는 것
회원님들을 위하여 이미 발표한 다음 글을 덧붙입니다
사람은 땅과 하늘 및 道를 따르며 자연에 순응한다(노자선)
자식은 어머니를 따른다
아버지를 따르는 어머니와 함께
셋이서 땅과 하늘을 따르고
하늘은 道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물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같이
하늘에서 비를 내려 땅을 촉촉히 적시니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여
세상은 온갖 동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생명력이 충만한 활발한 기운으로 덮여있듯
부모는 자식에게 무한한 사량(思量)을 베풀지만
물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지 않듯
자식이 그에 대한 대가를 해주기 바라지 않고
자연히 그러한 것이다
사람은 땅을 따라
하늘을 따르는 땅의 법칙을 좇아
신(神)의 뜻을 알 리도 없고 알아주지 않는
공룡이 난무하던 이 적막한 우주에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가 아닌
최초로 인간을 지구상에 만드신 이
결국은 하늘을 따르고
하늘은 우주를 창조한 원리인 도를 따르니
따라서 사람은 땅을 따르고 하늘을 따르며
도를 따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