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06(수) 15:00 종로 3가 모 족발집에서 금양 초교 44회 친구 11명이 모여서 송년회 모임을 가졌다. 많은 옛 추억으로 담소를 이어 가던 중 아직도 우리 금양초 근교에 사는 한 동기 친구가 금양초 금년 가을 체육대회에서 교가를 2절까지 부르더라는 정보를 들려주었다.
사실 우리 금양초 교가는 1절 밖에 없는데, 총동문회에서 교가 연주가 55초 밖에 안 걸려 연주 시간이 너무 짧다고 2018년 1월에 내게 2절 작사를 의뢰해 왔었다. 그간 나는 열심히 글을 써서 10여권의 책을 시중에 냈지만 당시 나는 A형 독감에 고생 중이었고 음악에 문외한이라 내 능력 밖이라고 극력 고사하였으나 너무나 간절하게 내게 청탁하여 도저히 거절만 할 수가 없었다.
금양초 교가의 1절을 살펴보니, 금양초 주소지인 효창동에서 이미지를 잡아 이곳이 효도가 번창한다는 의미와 한강이 가까워 문화 발상지임을 은연히 과시하는 레토릭에 금양초교가 향후 반석 위에 굳건히 존재할 것 임을 과시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도 당시 도원동에서 교우들이 많이 살았음을 인지하고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를 떠올리면서, 1절이 효도 중시라면 2절에서는 우정을 설파하기로 하였다. 우리 동문들은 사회에 나가면 외풍을 막아 주는 나의 울타리 역할로 매우 소중하다. 그리고 우리 금양초교는 북악산 등이 차디찬 북풍을 차단하는 중요 요충지로 우리 교우들이 사회 근간의 동량이 될 것이라 믿음을 절실하게 표현하였다. 1 절이 가정 교육을 중시했다면 2 절은 사회 교육을 중시한 셈이다.
물론 내가 아닌 다른 글쟁이가 2 절을 작사하였다면 그건 아마도 또 다른 새 영역을 이루었을 것이다.^^
https://youtu.be/bHkyMekXXF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