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두지맥을 사이로 둔 몽심재를 메모해 두고도 가 보지 못했다.
광주로 가는 길에 차를 돌린다.
수지면 보건소가 보이는 주차장에 차를 두고 호곡마을로 걸어간다.
돌로 격자를 만든 샘 위로 맷돌같은 돌을 올려 두었다.
길을 잠깐 오르자 주차장 끝에 정자가 보이고 둥근 돌담장 끝에
솟을대문이 보인다.
돌과 나무 뒤로 석축 위 한옥이 보인다. 옆엔 안채로 가는 대문이 큰 편이다.
대문 행랑채 앞에 연못이 있고 행랑채에 삼방이 열린 누마루가 연못을 보고 있다.
낮으막한 담장 앞으로 구릉이 흘러가고 어지러운 대나무 사이에 큰 소나무가 보인다.
바위에 쓰인 한자는 희미하다.
몇개 찍어둔다.
사랑채 몽심재를 보고 문을 지나 안채로 들어간다.
ㄷ자 모양의 안채가 석축위에 앉아 있고 마루 앞엔 둥근 석조가 있다.
부엌앞에 절구통 역할을 하는 석조물이 있는데 왜 가운데 두었을까?
왼쪽으로 도니 너른 마루가 보인다. 여자들을 위한 공간이었겠다.
뒷 텃밭은 관리되지 않고 장독대의 항아리 몇 개는 돌이끼가 피었다.
담너머 기와집은 불에 타 반쯤 허물어졌다.
한남자가 마당으로 들어서며 무슨 일이냐고 한다.
좋은 집같아 보고 있다고 하니, 종일 방송사의 촬영이 있었다며
열쇠를 잠근다. 고양이 두마리에게 사료를 준다.
생활하시냐 했더니 앞쪽 사랑채 쪽에서 지낸다고 한다.
어려움이 많겠다고 하니 수리비는 나오지만 유지 간리비가 없어 힘들다고 한다.
전기료 등 한달 관리비가 1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혼자 속시원히 못 읽은 몽심의 뜻을 물어본다.
도연명과 백이의 뜻을 살리겠다는 선조의 마음이 들어있다.
네글자의 네개 주련도 당당하다.
원본은 수장고에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검은 판에 고색이 안난다.
모란이 머금은 듯해 물으니 모두 절개를 상징하는 꽃과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5월에 꽃이 좋다고 한다.
연못을 대출 둘러보고 담장앞의 자목련을 보고 대문을 나와 박씨 종택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