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 삶이란?
흔히 말한다. 삶이란 어제를 추억하고, 오늘을 후회하고, 내일을 희망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수없이 반복되는, 그래서 습관처럼 어제와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루즈벨트 대통령 영부인 “에레나”여사는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삶을 스쳐지나갑니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들만이 당신의 마음속에 발자국을 남기지요.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삶이란 선물입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보컬 그룹 크린베리스는 Oh my life is changing everyday In every possible way 내 삶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매일매일 변하고 있습니다. And oh my dreams it's never quiet as it seems Never quiet as it seems 비록 꿈일지라도 절대로 보이는 것처럼 고요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라고 'Dreams'라는 제목으로 노래한다.
올 들어 철없이 비가 흔하다. 무엇이고 흔한 것에는 값이 없다. 그래서 "하루 가을볕은 벼 한 가마와 맞먹는다" 는 옛 어른 말씀이 아니더라도 너무도 당연하게 보아왔던 가을의 맑은 날씨가 어느새 기다려지고 소중하게 여겨지니 걱정이다.
오늘, 길 위에 비는 여전히 내리고 나는 알 수 없는 힘에 끌려 참으로 낯설고 낯선 길 위에 선다. 제 22차 충북 향토문화 학술 발표대회를 선물 받으러. 옥천으로 ...
용암사 마애불과 목조 아미타여래좌상 등 전통 불교문화유산과 함께 신라 마의태자 설화를 품고 있는 멋스러운 절집이 있는 그 곳,
너럭바위에 서서 쌍삼층 석탑 위로 바라보이는 옥천읍에 감도는 새벽 운해의 절경을 마지 할 마음으로 장령산 휴양림으로 이틀간의 나의 삶의 터전으로 향한다.
그리고 만난 우리 오계절 포토 회원님들, 안단테님 내외분 우중에 먼 길을 달려오신 정 화백님과 상큼이님 그리고 생면부지인 우리들을 마치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처럼 푸근하게 마지해 주신 옥천군 향토문화연구소 회원여러분들과 충북 향토문화연구소 회원여러분들과의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바쁜 1박2일의 일정을 시작한다.
개회식에 이어 충북대 차용걸 교수의 ‘관산성 전투의 재조명’이란 주제의 특강에 이어 각 시 군 연구회의 주제 발표 그리고 즐거운 저녁 만찬시간에 이어 화합의 한마당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장령산 휴양림에서의 9월의 밤이 조용히 깊어가고 어느새 사람들의 조용하고 빠른 움직임을 감지하며 눈을 뜬다. 어느새 두 번째 날의 아침이다. 여전히 비는 오고 있고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 챙겨 옥천 읍사무소로 이동한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라 대청호가 완공되면서 선물처럼 생긴 아름다운 호숫가에 조성된 장계관광지로 발길을 돌린다. 먼저 옥천향토전시관에서 옥천의 역사문화와 민속의 향기를 만나고 호수의 풍광이 그림이 되는 호반. 가족끼리, 연인끼리 언제라도 잔잔한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곳, 그 곳 장계관광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바쁜 걸음으로 새로 조성 된 시비 테마공원에서 역대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귀에 익은 우리나라 굴지의 시인들을 만나며
미처 시의 정취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육영수 여사의 생가로 향한다. 교동 집으로 불려 지 던 이곳은, 조선시대 상류계급의 건축구조를 갖춘 99채 전통가옥을, 1600년대에 지어져 정승만 3분이 배출된 집터여서 삼정승 집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곳이란다. 결국은 대통령 영부인까지 배출해 내었으니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임에 틀림이 없는 곳인가 보다.
현재는 충북도 기념물 123호로 지정된 이곳은 유족회의 자문과 고증을 거쳐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지난 2010년 5월에 복원된 것이라 한다. 현재는 주인이 살지 않는 빈 집으로 둘러보는 내내 무언가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이어서 우리는 정지용 생가와 기념관의 문턱을 밟는다. 일제강점기는 그에게 친일 시인이라는 누명을, 동족상잔의 비극 6.25는 월북시인으로 낙인찍어 그와 그의 문학을 묻어버렸던 우리에게. 다정한 이 동원님의 목소리로 멀어져간 고향을 그리는 듯한, 아득한 박 인수님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노래 ‘향수'로
1988년 시인 정지용이, 잊혀져가는 우리 고향의 정경을 오롯이 그려 낸 국민시인 정지용으로, 비로소 우리에게 돌아왔다.
1996년도에 원래의 모습으로 그의 생가는 복원되었고, 그리고 다시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2005년에 이르러 그의 생애와 문학을 총 망라한 기념관이 세워져 온전한 시인 정지용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를 낳아 준 옥천은 옥천의 정 지용이 아니라 정지용의 옥천이 되었다.
그리고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간판만큼 마당이 넓지는 않았지만 식당 ‘마당 넓은 집’에서 맛있게 비빔밥을 먹고 이틀간의 모든 일정을 끝낸다.
묻는다. '오늘 옥천에 왜 왔니?'라고 |
출처: 나 in I 원문보기 글쓴이: 들꽃향기
첫댓글 안단테님. 격조 높은 작품 감사합니다....옥천에 안단테님을 비롯해 멋쟁이들이 많으시네요....좋은 여행 하셨어요....'옥천 향토문화연구소' 많은 발전 기대합니다.
언제 이리도 멋진 행사를 했는지요?
아무래도 나는 건달 옥천인인가봐요.
옥천향토사 연구회 회장님 안후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