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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12
S#1. 라임의 집 앞. 밤.
11부 엔딩에 이어서…
주원 : 내가 그쪽 인어공주 한다고. 그쪽 옆에 없는 듯이 있다가 거품처럼 사라져주겠다고.
그러니까, 지금 난 그쪽한테 대놓고 매달리고 있는 거야.
라임 : !!!
주원 : 왜 대답이 없어. 오래 고민한 건데.
라임 : 뭐 말이 되는 소릴 해야 대답을 하지.
주원 : 말 안 되는 게 뭔데. 그쪽은 날 안 사랑하니까 인어공주 자격 없다면서. 그러니 내가 해야지 어떡해.
물론 그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내 인생 통틀어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현재로썬 내가 그쪽을 안달 내는 그림인 건 맞거든.
라임 : (보면)
주원 : 어때 쿨하지. 이런 거 잘 인정 안 한다고, 다른 남자들은.
라임 : 고맙네.
주원 : 그렇지. 그쪽이 나를 단 오 분도 생각하지 않는 데에 비해, 난 그쪽을 터무니없이 장시간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러니 내가 인어공주 하겠다고. 없는 듯이 있다가 거품처럼 사라져준다니까?
라임 : 하- 미치겠네. 니가 없는 듯이 있을 놈이냐?
그리고, 어쨌든 결론은 너 아니면 나, 둘 중 누구하난 거품 만들잔 얘기잖아! 아니야?
주원 : 맞아. 난 그쪽이 좋고 그쪽을 계속 보려면 지금으로썬 이게 최선이니까.
라임 : 내가… 그렇게 좋아?
주원 : (보다) 어.
라임 : 내가 그렇게 좋은데, 나와 함께 할 미래는 거품 되는 거고?
주원 : (!! 보는)
라임 : 달리 말해, 우리가 아무리 알콩달콩 사랑이 깊어졌건 말건 결국엔, 흔적 없이 사라질 관계라는 거잖아. 그치?
주원 : 그게 우리 둘의 현실이니까.
라임 : !!!
주원 : 그래. 물론 싸울 순 있겠지. 내가 외손자라고 백화점 물려받는 걸 죽어라 반대했던 우리 외할아버지 형제들과,
인수합병 차원의 결혼을 기대했던 투자자들과, 수많은 주주들과, 날 위한단 이유로 널 다치게 할 수도 있는 우리 엄마를
상대로 말이야. 내 결혼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비즈니스거든.
라임 : !!!
주원 : 결국 난 선택을 하게 될 거야. 그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길라임을 얻느냐,
아님, 길라임을 잃고 든든한 사업 파트너가 될 다른 여잘 얻느냐.
라임 : !!!
주원 : 그쪽이 원하는 게 1번이야? 좋아. 내가 다 버리고 그쪽을 선택했다 쳐.
둘이 살 집을 구하고 침대도 들이고 함께 잠들고 깨겠지. 근데, 그 행복이 얼마나 갈까.
라임 : !!!
주원 : 내 모든 걸 잃게 하고,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할 수 있어?
난 그쪽 원망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을 자신 없는데, 그쪽은 있냐고.
라임 : !!!
주원 : (보는)
라임 : 또 한 번 느끼는 거지만… 니 말 맞아. 다 맞아.
근데 이 바보야. 물거품 되자고 예쁘고 행복하게 사랑을 키워 갈 여자가… 어딨니.
주원 : !!!
라임 : 세상 어떤 여자도… 끝을 내놓고 사랑을 시작하진 않아. 그래서 우린 안 되는 거야. 우린… 답이 없어.
주원 : 왜 답이 없어. 그래서 내가 인어공주 하겠다잖아! 넌 뭐가 이렇게 어려워. 남자 여자 사귀면 다 결혼해?
내가 결혼하겠다 그러고 안 하면 어떡할 건데. 마음 안가고 뜻 없어도 그냥 한번 해봄직하잖아.
솔직히 그쪽도 그럴 맘 있잖아. 그쪽도 나 좋아하잖아!
라임 : 제발 착각하지 마. 나 그쪽 안 좋아해. 비켜. (하고 들어가려하면)
주원 : (막아서며)
라임 : 비켜.
주원 : (아이처럼 머리 쓰다듬어 주는)
라임 : !!!
주원 : 방금도 움찔해놓고 거짓말 하기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답해줘. 난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내린 결론이니까. 간다.
S#2. 레스토랑. 밤.
분노에 찬 표정으로 아영 바라보는 김비서.
김비서 : 내가 뭐부터 물어봐야 돼? 사장님이 아영씨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돼?
아영 : 저라고 뭐 다 이해 한 줄 아세요? 난 더 미치겠다고요 난.
김비서 : 거짓말 하지 마. 사장님이 밥 먹자니까 이렇게 이쁘게 입구 나왔잖아. 중전마마 머리 한 거 보니 미용실도 갔다왔구만 뭐!
아영 : 사장님 떠 볼라고 한 거죠. 사람 자꾸 헷갈리게 하니까. 근데 더 헷갈려 죽겠다구요 지금.
어떻게 나에 대해 나보다 잘 아냐구요. 저런 얘기 할 사람 라임이 밖에 없는데, 라임인 절대 그럴 애 아니거든요.
김비서 :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래서 김사장이 아영씨 냄새를 맡은 거야, 안 맡은 거야!
아영 : 김비서님!
S#3. 도로 + 차 안. 밤.
주원, 운전하며 가다 휴대폰의 ‘마이크 모양’ 누르고 말하는.
주원 : 생각해봤어? 5분도 생각 안하는 여자가 뭐 이렇게 뜸을 들여. 빨리 대답 줘.
S#4. 라임의 집 안. 밤.
라임, 방 닦던 중인 듯 걸레 든 채 멍- 하니 앉은…
그때, ‘문자 왔숑~’ 메시지 알림음 핸드폰 보면, “생각해봤어? 5분도 생각 안하는 여자가 뭐 이렇게 뜸을 들여. 빨리 대답 줘.”
매달리는 주원 모습에 좋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서 더 슬픈…
그 순간 문득, 11부 1씬, 귤 던지는 분홍의 모습 떠오르고… 꿈에서 현실로 돌아온 듯 씁쓸한…
다시 방 마구 닦는데, 아영 들어오는.
라임 : 왔어? 늦었네?
아영 : (인사도 안 받아주고 샹들리에 밑에 서서 샹들리에 이리저리 살피는)
라임 : 뭐해?
아영 : (대답 않고 계속 무언가 찾는)
라임 : 뭐하냐니까?
아영 : (라임 앞에 털썩 주저앉으며) 어떡해. 어떡해.
라임 : 왜.
아영 : 우리 사장님, 이상한 취미 있나봐.
라임 : 이상한 취미?
아영 : 사장님이 보낸 물건에 카메라 달려 있는 것 같애. 몰카 같은 거!
라임 : 몰카?
아영 : 분명 저 (노려보며) 샹들리에야. 딴 건 다 도로 보냈잖아.
그래, 어느 미친놈이 선물이랍시고 여자 집에 샹들리에를 달아주겠어. 분명 의도가 있었던 거지.
라임 : 아, 대체 뭔 소리야.
아영 : 글쎄 내가 오늘 김비서님이랑 사장님이랑 같이 밥을 먹는데, 세상에 사장님이 나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더라니까?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있잖아. 내가 화장실문 잘 안 닫는 걸 사장님이 어떻게 아냐고.
라임 : (미치겠네) 너 평소에 하던 대로 그대로 한 거야? 아오 진짜 내가 너 그럴까봐 조심하라고 했잖아.
아영 : 니가 언제!
라임 : 혹시 너 속옷도 안 입고 막 돌아다니고 그랬어?
아영 : 내가 집에서 언제 속옷 입는 거 봤냐?
라임 : 미치겠다… (침대에 머리 쿵 박는)
분홍 : (E) 시작해.
S#5. 시크릿 가든. 주원 수상가옥. 밤.
분홍, 현주에게 보고 받고 있는.
현주 : (라임이 그린 지도 건네며) 사장님 양복 주머니에서 나온 거 복사해둔 건데… 이런 것도 그리시고…
분홍 : (보곤 황당하고…) 오, 오빠? 주원이가 우영이한테 오, 오빠라 그래?
현주 : 워낙 우애가 좋으신 건지… 오스카 양말도 신으시고…
분홍 : 뭐, 뭘 신어?
현주 : 그뿐 아니라, 트리 보면서도 혼자 중얼중얼… 핸드폰 보면서도 혼자 중얼중얼…
분홍 : 혼자? 혼자 중얼거린단 말이야?! (순간 무언가 스치는)
/지현 : (6부 23씬) 신경정신과 전문의로서 방문한 겁니다. 다른 일은 없습니다.
/분홍 : (6부 23씬) 혹시 걔 약 먹니? 수면제나 뭐 그런 거?
/지현 : (6부 23씬) 의료법상 환자의 개인 신상은 누설할 수가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분홍 : (헉!! 뭔가 불길한…) 혹시, 지현이 또 다녀간 적 있어? 의사하는 친구.
현주 : 네. 며칠 전에 다녀가셨습니다.
분홍 : (뭐지? 얘 무슨 병 있나?) 알았어. 나가봐.
현주 : (인사하고 일어나면)
분홍 : 아, 근데, (귤 바구니 가리키며) 저거 뭐야. 저게 왜 여깄어?
현주 : 사장님께서…
분홍 : 정신 넋 빠진 놈. 당장 갖다 버려!
현주 : 네. (바구니 집어 들면)
주원 : (E) 제가 분명 그냥 두라고 했을 텐데요.
분홍, 현주 돌아보면 주원 계단 내려와 두 사람 앞에 서는.
분홍 : (화 억지로 참으며 시선은 주원에게 두고 현주에게) 당장 치우라니까?
주원 : 그냥 두세요. 제 집이에요. 제 집 물건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현주 : (두 사람 눈치 보다가 두고 나가고…)
분홍 : 이게 어떻게 니 집이야. 아직 상속하겠다고 말한 적 없어!
주원 : !!!
분홍 : (귤 가리키며) 너 계속 이런 식이면, 나 언제든 이 집에서 너 내쫓을 수 있어.
주원 : …알죠.
분홍 : 아는데. 아는데! 없는 집구석에서만 자식에게 투자하는 게 아니야. 내가 너한테 남들은 꿈도 못 꿀 것들 누리고
살게 해줬으면 너도 나에게 뭔갈 해줘야지. 그 기집애 말처럼 삼신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 만나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면
넌 이 재산을 지키고 늘릴 의무가 있는 거야!
주원 : …
분홍 : 지금까지 니가 준 실망은 다 잊을 테니까, 다시 선 봐.
주원 : !! (보면)
분홍 : 싫어?
주원 : 싫다 그럼, 다시 또 평창동 거실에 길라임 불러 세워 두시게요?
분홍 : 그럼 얼마나 좋아. 근데, 그때까지 걔가 한국에 있기나 할까?
주원 : (!!!…) 알았어요. 볼게요.
분홍 : …진짜야?
주원 : 그럼요. 가정교육 잘 받은 티 내주고 올 테니까 걱정 마시구요. 이번엔 누구예요?
S#6. 미술관 안. 다음날 낮.
뚜벅… 뚜벅… 누군가 향해 가는 주원. 그 위로 분홍 목소리.
분홍 : (E) 재일교포 3센데 도쿄대 대학원 재학 중이야. 본가는 일본굴지의 선박회사 대표고 외가는 정재계 인맥이 두터워서
일본에선 거의 안 되는 일이 없대.
주원 : (그림 보고 서 있는 한 여자 뒤에 가 딱 선다. 건조한 시선으로 보다) 유경란씨?
맞선녀 : (돌아보면)
주원 : 김주원입니다.
맞선녀 : (주원 첫인상 맘에 든 듯 단정한 미소… 살짝 목례 하면)
주원 : (그런 맞선녀 물끄러미 보고…)
S#7. 라임의 집 안. 낮.
액션스쿨 가려는 듯 옷 챙겨 입고 마지막으로 시계 차는 라임. 핸드폰 챙겨 나가려는데, 핸드폰 울리는. 모르는 번호고…
라임 : 네, 길라임입니다. (사이. 놀란…) 윤감독님이 어쩐 일이세요?
S#8. 미술관. 낮.
미술관 안 걷고 있는 라임과 윤슬. 윤슬, 창백한 얼굴로 멍 하니 걷는…
라임 : (그런 윤슬 의아하게 보다…) 여긴 왜…
윤슬 : (…그림에 시선) 시간 낭빌 안 해도 되거든요.
라임 : 네?
윤슬 : 걸음걸이 보면 성품 나오고, 그림 보는 안목 보면 교양 수준 보이고, 미술관에 어울릴 사람인지, 클럽에 어울릴 사람인지,
향수 취향이 노골적인지 우회적인지, 답이 빠르니까.
라임 : ?!!
윤슬 : 김주원 씨가 선볼 때 쓴 멘트예요. 무례하고 거만하죠?
라임 : ?!!
윤슬 : 한 시간 전에도 여기 이 자리에서, 김주원 씨 선봤어요. 향수 취향이 우회적인 여자랑.
라임 : !!!
윤슬 : 안 놀라요?
라임 : …그래서요? 그 얘기 저한테 왜 하시는 겁니까?
윤슬 : 김주원씨나 나나 여기 미술관처럼 인생의 꽤 많은 부분을 전시하고 살아요.
김주원씬 어차피 내가 아니어도 나랑 비슷한 여자 골라 결혼하게 될 거예요. 그런 결혼이면 그냥 내가 하려구요.
라임 : !!!
윤슬 : 두 사람, 서로 진지한 사이란 거 나도 알아요. 그래서 미안하단 얘기 하려고 보잔 거예요.
라임 : (!!!…) 이해가 안 되네요. 윤감독님… 최우영씨 좋아하시는 거 아니셨어요?
윤슬 : 그랬죠, 첨엔.
라임 : !!!
윤슬 : 첨엔… 돌아가려고도 시작한 일인데 막상 오고 보니, 더 멀리 와 있더라구요?
라임 :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자기 인생을 겁니까?
윤슬 : 난 그래도 돼요. 어차피 난 그 누구의 추억 속에도 없는 여자니까.
라임 : !!!
윤슬 :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증오가 뭔지 알아요? 팬이 안티로 돌아선 경우와 사랑이 증오로 변질된 경우예요.
지금 난 둘 다거든요. 그래서 난 앞으로 최우영이 가슴 아파 할 일에 최선을 다해 보려구요.
라임 : !!!
윤슬 : 물론 내 계획대로 안 될 수도 있어요. 안 보던 선 다시 보는 거 보면 김주원 씨 입장에선 길라임씨도 나도 아닌 거니까.
라임 : !!!
윤슬 : 우린 참 어려운 상댈 골랐어요. 그죠?
라임 : !!!
S#9. 액션스쿨 라커룸. 낮.
라커 열어 놓은 채 멍하니 서 있는 라임.
/주원 : (11부 1씬) 저 지금 그냥 잠깐이에요. 잠깐도 못 참으세요?
/주원 : (11부 4씬) 나랑 만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된다는 거 몰랐어?
그래… 그런 놈이었어… 선보는 게 뭐 대수라고…
그때, 주원 전화 오는. 라임, 핸드폰 라커에 넣고 그렸던 콘티만 꺼내고 문닫고 나가버리는데…
S#10. 삭제.
S#11. 액션스쿨 연습장. 낮.
몸에 와이어 장착한 채 캠코더 앵글에 잡혀 있는 라임.
정환, 카메라 봐주고 있고 재식, 주만, 병진, 와이어 줄 잡아 주고 있다.
정환 : 자, 카메라를 아주 잡아 먹는 거야. 하이, 큐!
라임 : (영어)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민국 액션 배우 길라임입니다. 액션 경력은 7년이고, 가능한 분야는 와이어액션, 격투,
검술, 카스턴트 등 거의 모든 액션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보여드릴 액션은 와이어 액션입니다.
(시간경과)
와이어에 매달린 채, 검 들고 공중에서 날고, 앞 구르고, 거꾸로 내려오고 등등, 화려한 액션 펼치는 라임.
/인서트
컴컴한 라커 안 핸드폰, 혼자 울리는. 액정보면, ‘김똘추’ 뜨고…
S#12. 라임의 집 앞 주차장 계단. 밤.
라임, 헤드폰 낀 채 터덜터덜 계단 내려오다 멈칫. 보면, 계단 밑에 주원 서 있는.
라임 그런 주원 물끄러미 보면,
주원 : 왜 전화 안 받아.
라임 : (한 계단 내려가고)
주원 : 내가 몇 통이나 했는 줄 알아?
라임 : (또 한 계단 내려가고…)
주원 : 왜 전화 안 받았냐고! 안 들리는 거야?
라임 : (또 한 계단 내려가면)
주원 : 못 생긴 게. 말도 뒤지게 안 듣고.
라임 : (헤드폰 벗으며) 바빴어. 전화 왜 했는데.
주원 : 이씨! 다 듣고 있으면서 왜 대답을 안 해!
라임 : 귀찮아서. (하고 지나쳐 가려는데)
주원 : (계단 난간에 다리 탁 올려 막으며) 난 뭐 한가해서 전화 하냐? 귀찮은 거 싫음 전화 받으면 되잖아. 문자는 왜 씹어.
내가 분명 말한 것 같은데? 난 터무니없이 장시간 그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그럼 내가 어땠겠어. 일이나 제대로 했겠어?
라임 : !!!
주원 : 문자 봤어? 봤으면 대답을 해야 할 거 아냐. 왜 대답을 안 해.
라임 : 아직 생각 중이야.
주원 : 언제 끝나는데.
라임 : 언제 끝나면. 언젠 뭐 내 허락 맡고 좋아했어? 그렇게 내 생각이 궁금하고 일도 제대로 못 하겠는 사람이
선은 무슨 정신으로 봤는데?
주원 : (!!) 나 선본 거 어떻게 알았어?
라임 : 이번 여잔 어땠는데? 예뻐? 부자야? 학벌도 짱이고? 향수 취향은 맘에 들디? 걸음 걸이는 기품 있고?
주원 : 어… 어떻게 그걸 다 알아?
라임 : 나도 향수 취향은 없지만 샴푸 취향은 노골적이거든? 치약 취향은 더 하고? 알았음 그만 꺼져 줄래?
(하고 발 탁 몸으로 밀며 내려가는)
주원 : 지금 질투하는 거야?
라임 : (멈칫. 확 째려보면)
주원 : 질투하는 거 맞네. 왜, 나 선 봤다니까 화나? 열 받아? 앞으론 나 선 보지 말까?
라임 : (서늘하게…) 선을 안 보면 어떡해. 니 인생 걸고 하는 인수합병인데.
귤이나 사들고 가는 여자 관심 끊고 선이나 계속 보세요. (일갈하고 돌아서면)
주원 : 말 그렇게 밖에 못해?
라임 : (그대로 서 있는…)
주원 : 내가 이 밤중에 여기 왜 이러고 있겠냐 이 여자야. 보고 싶어 온 거잖아.
라임 : !!!
주원 : 그러니까 등보이지 말고 얼굴 좀 보자.
라임 : (가슴 아프고…)
주원 : (저벅저벅 걸어와 라임 마주 보고 서며) 이렇게 좀 보자고.
라임 : (!! 보면)
주원 : 그러게 내 핸드폰 사진 누가 맘대로 지우래. (라임의 어깨 쥐고) 잠깐만 딱 서 봐. (카메라 들이대면)
라임 : 찍기만 해?!
주원 : (찰칵) 역시 화낼 때가 예뻐. 내일까지 생각 정리해. 안 그럼 내일 또 온다. (가는)
라임 : (그런 주원 뒷모습 아프게 보는데…)
S#13. 고급 레스토랑1. 다음날 낮. (이미 찍은 씬)
분홍, 희원 스테이크 썰고 있고.
분홍 : 넌 쓸데없이 쏘다니지 말고 오빠 좀 챙겨. 오빠 문젠 우리 집안 전체의 문제야.
희원 : 나 쓸데없이 쏘다니는 거 아니야. 주식공부 중이야. 난 엄마 돈 받아 편하게 살 생각 없으니까
오빠처럼 나 휘두를 생각 하지 마.
분홍 : 같은 말을 해도 꼭, 꼭 지 아빠처럼 해.
희원 : 아빠 얘기도 그렇게 하지 말고. 오빤 왜. 뭐가 문젠데. (하는데)
연홍 : (분홍 맞은편에 와 앉으며) 누구 얘기야? 주원이 또 선봤어?
희원 : 오셨어요, 이모.
연홍 : 음- 아우 나두 이렇게 이쁜 딸 있었으면 좋겠다. (미스트 칙칙 뿌리며) 어머. 살찌는 거 먹네? 난 샐러드나 먹고 말아야겠다.
희원 : (지나가는 직원 손짓하며) 여기 샐러드 하나 더 주세요.
연홍 : 근데, 무슨 일인데 늬 엄마 얼굴색이 완전 똥색이야?
분홍 : 언니, 우영이 만나는 여자 많이 떼 봤지. 그쪽으론 선수잖아.
연홍 : 그러엄. 종목만 있었음 내가 그쪽으론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지. 근데 그건 왜? 주원이 여자 생겼어? 임신했니?
희원 : 이모!
분홍 : 아직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외박 정도는 하나 봐.
희원 : (헉!) 진짜? 오빠가?!
연홍 : 그럼 아직 떼 낼 단계 아니네. 한창 좋을 때 그러면 반발심만 생겨. 어설프게 돈 봉투 쥐어 주잖아? 그럼 꼭 지들이
비극의 여주인공이라도 되는 냥, 속눈썹 파르르 떨면서 안 받는다 그런다? 그게 지들 사랑의 난관인 줄 알어.
분홍 : (?!!) 그럼, 냉큼 받아서 하루에 다 쓴 앤 뭐야?
연홍 : 그런 애가 있어?
분홍 : 그런 애가 있다니까? 심지어 달에 한번 씩 주는 거녜, 나보구.
연홍 : 어머, 크게 될 애다. 뭘 해도 하겠다 걘.
분홍 : 언니!
연홍 : 니 상대 아니라고 걘. 여잔 여자로 잊고, 여잔 여자로 떼는 거야 엄마가 아니라.
분홍 : ?!!
연홍 : 독한 애 하나 붙여. 주원이 선 많이 봤잖아. 깡 좀 있고 집안 좋은 애 어디 없어?
분홍 : 깡 있는 애? (골몰히 생각하는데)
S#14. 고급 레스토랑2. 다음날 낮.
‘축 문창수 회장님 ♡ 박봉희 여사님 300일 -로엘백화점 상무 박봉호’ 플랜카드 보이고…
문회장, 봉희, 연홍, 오스카, 주원, 희원, 박상무, 모두 놀란, 혹은 궁금한 표정으로 한 곳 바라본다.
보면, 분홍과 한 여자 서 있다. 슬이다.
오스카와 주원의 표정 딱딱하게 굳어 슬 보는데…
분홍 : 윤장관님 댁 따님이에요 아버지. 주원이랑은 선 본 사이고. 예쁘죠.
주원 : (!!! 오스카 보면)
오스카 : (!!! 슬이만 보고 있고…)
분홍 : 인사드려. 주원이 외할아버지.
윤슬 : 안녕하세요, 윤슬이라고 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문회장 : 반가워요. 선보고 여기까지 온 거 보면, 결혼할 사인가?
분홍 : 예, 아버지. 봄 오면 시키려고요. 내년이면 주원이 서른넷이에요.
문회장 : 너 말고 주원이 대답.
주원 : (!! 분홍 노려보며) …봄 좋죠. 꽃도 피고.
분홍 : (눈도 깜짝 않고 주원 내려다보고)
오스카 : (!!! 하얗게 굳어 테이블만 보고 앉았고…)
분홍 : 앉자. 얼굴은 밥 먹으면서 차차 익히고. 아, 얜 알지? 주원이 사촌 형. 가수래.
오스카 : (!!! 미처 예상 못한 상황에 굳어 있는데)
윤슬 : (좀 슬픔이 깔린 담담한 어조로…) …처음 뵙겠습니다. 오랜 팬이에요.
오스카 : (!!! 가슴 아픈… 슬 보는…)
주원 : 첨은 무슨. 둘이 잘 알잖아요 서로.
오스카 : (!!!… 서늘하게 주원 보는)
윤슬 : (!!! 당황…)
연홍 : 우리 우영이랑 알아? 아, 난 우영이 엄마.
윤슬 : (태연하게)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팬이라서요. 공연장에서 먼 발치에서 몇 번…
주원 : (그런 윤슬 서늘하게 보고…)
오스카 : (!!!… 일어나며)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나가는)
주원 : (미치겠네 정말… 그런 오스카 뒷모습 보는데…)
분홍 : (E) 식사하자. 여기 식사 내줘요.
S#15. 고급 레스토랑2 앞. 낮.
착잡한 표정으로 서 있는 오스카. 긴 한숨 뱉어 내는데, 옆에 와 서는 누군가, 슬이다.
오스카, 굳은 얼굴로 보면, 멀리 시선 두고 선 쓸쓸한 슬의 옆모습 보이고…
(슬이의 기조는 전체적으로 슬픈 톤입니다. 싸우자!가 아닙니다)
오스카 : …어디까지 갈래. 여기가 끝은 아니지?
윤슬 : 그렇겠지?
오스카 : 암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여기가 어디라고 와!
윤슬 : 주원씨 어머님이 초대해 주셔서 온 거야.
오스카 : 묶여서 끌려 왔대도 이건 아니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해!
윤슬 : 왜. 난 오빠도 보구 좋은데. 오빠 같이 멋진 남자가 나 같은 가십한테 과분한 관심 쏟는 것도 좋고,
나 때문에… 눈빛 흔들리는 것도 좋고…
오스카 : (화 못 참고) 너 정말 왜 이래. 말해봐. 내가 어떡할까. 내가 뭘 어떡하면 니가 그만둘 건데.
윤슬 : 그보단, 내가 왜 이러는지를 알아봐야 하는 게 순서 아닌가?
오스카 : !!!
윤슬 : 나 많이 변한 거 알아. 예전엔 아니었는데 오빠 덕분에 난 뭐든 할 수 있는 애가 됐더라고?
내가 이렇게 변할 동안, 오빠는 뭐 했는데?
오스카 : !!!
윤슬 : 여잔 말이야 오빠… 아무리 평범한 여자라도 여왕이 될 수 있고, 아무리 귀한 여자라도 시녀가 될 수 있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대접을 받느냐에 따라서.
오스카 : !!!
윤슬 : 어디까지 갈 거냐고? 글쎄… 다음에 또 만나보면 알지 않을까?
오스카 : !!!
윤슬 : 먼저 들어갈게. 어른들 기다리시겠다. (들어가는)
오스카 : (혼란스럽고. 슬이 뒷모습 보는데…)
S#16. 문회장 저택 거실. 낮.
분홍, 겉옷 벗어 소파에 놓으며 앉는 중이고 주원 따지고 있고…
주원 : 왜 얘기 안 하셨어요. 이런 문젠 당사자인 저한테 미리 얘기 하셨어야죠!
분홍 : (앉으며) 미리 얘기하면. 도망가라고?
주원 : 네! (하다 달래는) 나 그냥 하던 대로 선 볼게요. 그 여잔 안 돼요. 그 여자, 딴 남자 좋아한다구요.
분홍 : 너도 딴 여자 좋아하잖아.
주원 : 엄마!
분홍 : 그 인물에 그 재력에 남자 하나 없었겠어?
주원 : 그래서, 괜찮다고? 그런 며느리 괜찮으시다고?
분홍 : 집안, 학력, 재력 맞추기도 힘든데, 서로 죽고 못 살기까지 해야 해?
주원 : …대단하다, 진짜. 엄마 진짜, (하다 말해 뭐해 싶고…) 갈게요. (쌩- 가버리는)
분홍 : (그런 주원 보다) 권실장- 두통약 좀 갖고 와.
S#17. 시크릿가든. 오스카 집 안. 낮.
오스카, 창밖보고 서 있고 주원 들어온다. 오스카 돌아보지 않고…
주원 : 얘기 좀 해.
오스카 : (대답 없이 창밖만 보는)
주원 : 오해하지 마. 내 뜻 아니야. 울 엄마 희망사항일 뿐이야.
오스카 : (대답 없고…)
주원 : 내가 해남에서 윤슬씨한테 호감 표시한 거 땜에 형 신경 쓰는 거 알아. 근데 그거 진짜 아니야. 그건, (설명 할 수도 없고)
암튼 아니라고.
오스카 : …
주원 : 형!
오스카 : (쳐다도 안 보고) 알았으니까 가.
주원 : 어떻게 가. 형 지금 오해 안 풀렸잖아!
오스카 : 넌 내가 지금 너 오해해서 이러는 거 같냐?
주원 : 그럼 뭔데.
오스카 : 오해가 아니라 나 지금 너한테 화내고 있는 거야.
주원 : 내가 오라고 한 거 아니라니까?
오스카 : 니가 오라고 해서 화 난 게 아니야. 니가 오라고 해서 올 여자도 아니고 그딴 건 하나도 안 중요해.
내가 정말 화가 나는 건, 니가 아까 그 자리에서 그 여잘 망신 줬다는 거야.
주원 : (쿵!!) 뭐?
오스카 : 생전 첨 본 사람들 앞이었어. 그 불편한 자리에서 너 꼭 그랬어야 했어? 첨은 무슨. 둘이 알잖아요?
주원 : !!!
오스카 : 니가 걔 표정 봤어? 그냥 좀 그럴만 한가보다 대충 넘어갈 순 없었던 거야? 넌 항상 니가 손해 보는 거에만 관심 있지,
남 상처 받는 건 안중에도 없어. 그게 니가 살아온 방식이고 너란 놈의 인격이야.
주원 : (!!) 형 진짜로 그 여자 좋아하는 거야?
오스카 : (대답 않고 보는데 핸드폰 울리는 보면 라임이고 받는) 네.
라임 : (F) 아, 저 길라임인데요, 죄송한데 스케줄이 좀 꼬여서요. 내일 오후 훈련 오전으로 옮길 수 없을까 해서 전화 드렸어요.
오스카 : 그러죠. 대신, 라임씨 지금 좀 만날 수 있어요?
주원 : (라임씨?)
오스카 : 고마워요. 근처 도착하면 전화할게요. (끊고 소파에 둔 자켓 집어 들면)
주원 : 형이 길라임을 왜 만나?
오스카 : 지금 나한테 위로가 되는 유일한 사람이거든. (테이블 차키 챙겨들고 나가는)
주원 : (이 꼬인 일들이 짜증나고… 그러다 어디론가 전화하는) 김주원입니다. 우리 좀 만나죠.
S#18. 카페. 밤.
주원, 마주앉은 누군가 본다. 윤슬이다.
주원 : 나한테 뭐 할 말 없습니까?
윤슬 : 아까는, 반가웠어요.
주원 : (후…) 형이랑은 정확히 무슨 사입니까.
윤슬 : 지나간… 연애?
주원 : 확실해요? 내가 보기에 두 사람 아직 서로 좋아하는 거 같은데.
윤슬 : 잘못 보셨어요.
주원 : (화나지만 참고) 좋아요. 윤슬씬 아니라 치죠. 근데 우리 형은 안 그래요. 우리 형은 윤슬씨 아직 좋아하고 있거든요.
윤슬 : 그래요? 최우영씬 예나 지금이나 진심은 제 3자에게 털어 놓나봐요.
주원 : (욱하지만 또 참고) 원하는 게 뭐예요. 감정싸움 치곤 도가 지나치단 생각 안 듭니까? 진짜 나랑 결혼이라도 하게요?
윤슬 : 꽃피는 봄… 난 좋은데?
주원 : (더는 못 참고) 아, 진짜 내가 왜 형이랑 윤슬씨 전쟁에 탄피로 쓰여야 되죠?
둘 다 아파서 그런 거겠지, 참고 넘어가준 결과물이 이겁니까? 난 지금 내 문제도 복잡해 죽겠거든요?
윤슬 : 알아요. 그러니까 내가 딱 아닌가? 어차피 길라임씨 와는 해피엔딩 못 하시잖아요.
전 결혼해도 남편 사생활 터치할 생각 없거든요.
주원 : 와- 이래서 우리 엄마 맘에 든 거군요.
윤슬 : 저 맘에 드신데요?
주원 : 그러니 문제죠. 근데 진짜 우리 형 윤슬씨 사랑한다니까요 아직?
윤슬 : (웃으며) 지금 저한테 사랑의 효용가치에 대해 얘기 하시는 거예요?
길라임씨 대단 하네요. 어쩜 사람을 이렇게 변하게 만들죠?
주원 : 그러니까요. 그 여자가 하는 짓이 그래요.
윤슬 : 많이 좋아하시는구나. 근데 설득이 안 돼 어쩌나요. 전 이미, 그런 호르몬 질병 따위 치유된 지 오래거든요.
(쓸쓸히 창밖보고…)
주원 : 후… (커피 잔만 내려다보는.)
S#19. 껍데기집. 밤.
오스카, 라임 소주병 놓고 마주 앉아 있는.
오스카 : (좀 힘없이) 날 껍데기집에서 만나잔 여잔 니가 처음이에요.
라임 : (웃는…) 전 껍데기집에서 만난 남자 되게 많은데.
오스카 : 그래도 한류스탄 없을 거 아니에요.
라임 : 한류스타 사촌은… 있었죠.
오스카 : 아, 진짜! 그 자식 얘기 하지 마요. 이런 말 하면 라임씨 화낼 수도 있는데, 사실 주원이 화나라고 만나쟀어요.
아까 통화할 때 주원이 옆에 있었거든요.
라임 : (!!) 싸우셨어요?
오스카 : 주원이가 오늘… 미운 짓을 좀 했거든요 나한테.
라임 : …나한텐… 맨날 하는데…
오스카 : 그렇다니까요 그 자식이. (술 마시는…)
라임 : (보는)
오스카 : (술잔 내려 놓으며) 나 진짜 여자 많이 만났거든요? 근데도 여잘 잘 모르겠어요.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여자가 내 인생 최고의 악역으로 나타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깜깜하거든요.
라임 : 세상의 모든 악역들은 상처 받은 사람들이에요. 여잔 때로… 미치도록 미워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하기도 하거든요.
오스카 : !!!
라임 : 제가 봤을 때 두 사람한테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오스카 : 알아요. 그래서 확인 못 하고 있어요. 슬이가 그러는 이유가, 정말 나 때문일까 봐… 그걸 알게 될까봐… 무섭거든요…
라임 : (… 그런 오스카 물끄러미 보는데…)
S#20. 몽타주. 밤.
라임, 주원, 오스카, 윤슬의… 쓸쓸한 얼굴들…
S#21. 액션스쿨 전경. 다음 날 낮.
종수 : (E) 뭐? 그게 무슨 소리야.
S#22. 액션스쿨 종수 사무실. 낮.
의아한 표정의 종수와 마주 서 있는 정환.
정환 : 방금 담당자 만나고 오는 길인데요, 대출금 반 갚으셨다는데요 감독님이?
종수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자도 두 달 연첸데.
정환 : 그래서 저도 뭐 잘못된 거 아니냐고 했더니 연체는 물론 없고 원금도 반 갚으셨답니다.
그러고 보니 결제일 훨씬 지났는데 독촉 전화 한 통 없긴 했어요.
종수 : 은행에 전화해봐. 담당자 연결해서 나 바꿔.
정환 : 예. (핸드폰에서 번호 찾고…)
종수 : (의아한 얼굴인데…)
S#23. 거리. 낮.
희원, 시름에 잠긴 얼굴로 걷고 있는… 그러다,
/종수가 자기 머리 확 밀고 칼 피하던 장면 떠올리는…
희원 : (아직도 분한) 이씨! 칫! (저만치 백화점 향해 걸어가는…)
S#24. 로엘백화점 앞. 낮.
희원, 백화점으로 들어오려는데 입구에서 담배 피우려 꺼내드는 남자. 주위에 아이와 함께 서있는 엄마도 있고…
그 모습 보는 희원, 남자에게 다가가는.
희원 : (공손히) 저기 죄송하지만, 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 되거든요.
남자 : (담배 입에 물며) 내 담배 내가 피겠다는데 아가씨가 뭔 상관이야!
희원 : 여긴 공공장소고, (금연 로고 가리키며) 저기 보시다시피 금연구역이거든요.
무엇보다 저기 아이들도 있고, 본인의 건강도 지키셔야죠.
남자 : 와- 오늘 재수 왜 이러냐. (험악하게) 저리 안 가!
희원 : 너무하시네요.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고 계시면서 왜 이렇게 당당하세요?
남자 : 뭐? (손 올라가며) 이 기집애가 근데!
희원 : 엄마아- (하며 눈 질끈 감는 동시에)
종수 : (한 손으로 희원 확 당겨 저만치로 치우고 다른 손으로 남자의 팔 잡아 제압)
희원 : (뭐지? 놀라 보면)
남자 : (종수에게 잡혀) 아- 아! 놔. 놔봐. 놔보라니까?
희원 : (NA) 어! 그 남자다…
종수 : (남자 팔 더 꺾으며) 본인이 잘못한 거 알죠. 사과할겁니까? 그럼 놔주고.
남자 : 해. 합니다. 한다고.
희원 : (NA) 하지만 저 남잔… 내 머릴 내리눌러 날 보호하던 그 남자가 아니다…
남자 : (종수가 놔주면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희원 : (NA)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저 남잔… 그때 그 남자보다 훨씬…
종수 : (희원에게 와) 괜찮아요?
희원 : (NA) 괜찮다… (눈에 하트 뿅뿅)
종수 : 그럼. (하고 돌아서려하면)
희원 : 저기요. 저 모르시겠어요? 액션스쿨에서 뵀잖아요. 저 배우로 착각하셨잖아요.
종수 : 압니다. 근데 지금 제가 좀 바빠서요. (가볍게 목례하고 가버리는)
희원 : 뭐야. 내가 별로 안 반갑나? 칫!
S#25.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주원, 건방진 자세로 서 있고, 마주 서있는 화난 표정의 종수.
종수 : 너야? 돈 갚은 놈이?
주원 : 스턴트 계통은 참 기동력 좋아. 전화로 해도 될 걸 뭔 일만 생기면 득달같이 달려와 면전에서 따지네.
종수 : 너냐고 돈 갚은 놈이! 액션스쿨 빚을 그쪽이 왜 갚아! 대출금 얘기 어디서 들었어. 길라임이 그래? 액션스쿨 빚 있다고?
주원 : 딱히 길라임이 얘기한 건 아닌데, 상황은 비슷해.
종수 : 비슷한 상황 뭐! 정확하게 설명해!
주원, 종수 보며 무언가 떠올리는…
S#25-1. <회상> 액션스쿨 / 종수 사무실. 낮.
라임C, 빤짝이 추리닝 입고 종수 책상에 걸터앉아 무언가 보고 있는. 라임이의 액션스쿨 입사 이력서다.
책상엔 정환, 재식 등등 이력서 흩어져 있고…
이력서의 앳된 라임 사진 보다 경력사항 보면… 식당 서빙, PC방, 패스트푸드점, 보조출연 등 아르바이트 경력 쭉 적힌.
라임C, 마음 안 좋고… 그때, 유선전화 오는. 받을 생각 않는데 계속 울리자,
라임C : 아 시끄러. (받고) 여보세요. (사이) 대출금 연체요?
/ 다시 로엘백화점 주원 사무실. 낮.
주원 : 그쪽 사무실에 있다가 우연찮게 내가 전활 받았어. 됐지.
종수 : 전활 받았으면 얘길 했어야지. 주제넘게 니가 왜 돈을 갚아!
주원 : 그냥 투자라 칩시다. 문화사업 투자. 다른 액션스쿨 보니까 투자도 받더만.
종수 : 너한테 투자받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어. 액션스쿨 연 지 5년 만에 건물 지어 이사 왔어.
우리 애들이랑 내가 땀 흘려서 이룬 거라고. 근데 당신이 한 순간에 우릴 우습게 만들었어. 알아?
주원 : (참았단 감정 자제 못하고 싸늘하게) 그럼 어떡해! 난 길라임이 그런 독촉전활 받게 그냥 둘 수가 없는데!
종수 : !!!
주원 : 오다가다 들른 나도 받은 전화야. 그 여자라고 안 받았겠어? 그런 전화 받으면 그 여잔 또 그 빌어먹을 죄송합니다 할 거고,
난 그게 싫어!
종수 : !!!
주원 : 그래서 갚았어. 이런 소리 나올까봐 다 갚을까 하다 반만 갚았다고.
그리고, 걱정 마. 나 계산 정확해. 자선사업 한 거 아니니까 갚으세요, 부지런히.
종수 : 갚아도 너한텐 안 갚아. 당장 니가 꽂은 돈 찾아 가. 은행에 얘기해 놓을 테니까. (나가는)
주원 : (열 받은 얼굴로 그런 종수 뒷모습 보는데…)
S#26. 로엘백화점 / 박상무 사무실. 낮.
박상무 : 뭐? 김사장이 대출금을 갚아? 누구 대출금을.
최실장 : 길라임이란 스턴트우먼이 소속되어 있는 액션스쿨 대출금을 갚아 줬답니다.
박상무 : 그래? 남자가 여자 빚을 대신 갚는다는 건, 여자가 임신을 빌미로 협박을 했다거나 협박을 한다거나 협박을 할 경우지.
최실장 : (헉!! 입에 주먹 무는)
박상무 : 폐소공포증이랑 임신이랑 패키지로 묶어 이참에 밀어 붙이자고. “이게 최선입니까?” 그거 꼭 내가 할 거야. 음 하하하.
최실장 : 그럴 줄 알고 마침 제가 김사장 주치의랑 예약 잡아놨습니다.
박상무 : 그래? 몇 시에. 나 좀 미친놈 같아 보여?
최실장 : (생각 없이) 그럼요! 예!
박상무 : (같이 생각 없이 좋아하다 뭐? 이씨!)
S#27. 지현 병원 진료실 안. 낮.
지현과 마주 앉은 박상무.
박상무 : (사무실과 지현 살피며) 여긴 주로… 어떤 증상의 사람들이 오나요?
지현 : 불행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주로 오시죠. (차트보고) 박봉호님은 어떤 증상으로 오셨죠?
박상무 : 아무래도 제가… (지현 눈치 살피며) 폐소공포증이 있는 거 같은데…
지현 : 진단은 의사인 제가 합니다. 증상부터 말씀해 보시겠어요?
박상무 : 일단 엘리베이터를 잘 못 타고…
지현 : (!… 보는)
박상무 : 근데 또 어떤 날은 멀쩡하게 타고… 근데 노래방이나 뭐 그런데 못가는 거 보면 폐소공포증이 맞는 거 같다가도,
해외출장 다니는 거 보면 비행기는 또 멀쩡히 탄단 말이죠?
지현 : 폐소공포증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같은 증상을 보이진 않습니다.
좁고 막힌 공간 이더라도 개개인에 따라 공포를 느끼고 안 느끼고의 차이가 확연 합니다.
박상무 : 그래요? 그래도 어쨌든 이런 증상이면 폐소공포증은 맞는 거죠?
지현 : 정확한 건 여러 가지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근데 언제부터 그런 증상이 있으셨죠?
박상무 : (당황) 네? 아… 그러니까… 한 남자가 싫어지면서부터?
지현 : 어떤 남자죠?
박상무 : 젊고 돈 많고 키 크고 잘 생겼어요. 딱 하나 없는 게 있다면 싸가지죠. 뭘 하면 자꾸 최선이냐 그러고.
그럴 때마다 전, 작아지는 저를… 느낍니다.
지현 : 싫은 감정뿐이세요?
박상무 : 네?
지현 : 강한 동경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박상무 : (헉!!!)
라임 : (E) 그게 무슨 소리야.
S#28. 액션스쿨 연습장. 다음 날 낮.
6기생 중 두 명, 라임 앞에 뒷짐 지고 서 있고 다른 6기들 한쪽에 몰려 서 있다.
정환과 재식, 병진, 주만, 그런 라임과 6기생 보고 섰고… 종수 2층에서 보고 있고…
6기1 : 죄송합니다, 선배님. 생각 많이 하고 내린… 결정입니다.
라임 : (가슴 아프고… 2에게) …너도?
6기2 : …네. 꼭 군대 한 번 더 온 거 같고… 못 견디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임 : 그동안 해 온 거 안 아까워? 안 아까울 자신 있어?
6기1 : 아깝지만, 앞으로 할 거 생각하니까, 까마득하고… 무섭습니다.
라임 : …그래… 고개 들어. 니들 잘못한 거 없어. 모두가 같은 꿈을 꿀 수는 없는 거야. 어디서 무얼 하고 살든…
가슴 뛰는 일을 해. 그럼 그게 꿈인 거야. 그동안 많이 신경 못 써줘서 정말 (목 살짝 메이고) 미안하고…
6기1,2 : 아닙니다. 선배님. 저희가 죄송합니다.
라임 : 아니야. 그 동안… 고생 많았다. 건강하고.
6기1,2 : 넵!
라임 : (눈물 나올 것 같아 서둘러 가는)
정환일행 : (심난하고…)
종수 : (정환 옆에 와 서며) 워크샵 일정 당겨 가야겠다. 장소랑 날짜 정해봐. (가는)
정환 : 예… (하고 어딘가로 핸드폰 거는) 난데. 워크샵 가고 싶댔지.
S#29. 로엘 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정환과 주원 마주 앉아 있는.
정환 : (사무실 연신 둘러보며) 니가 저번에 촬영 잘해서 약속 지키는 거야. 이번 주 수요일 출발이니까 옷 따숩게 입고오고.
주원 : 장소는.
정환 : 정할라고 이제.
주원 : 그냥 내가 정하면 안 되나? 액션스쿨 재정도 어렵던데.
숙식 제공. 청정자연. 넓고 쾌적한 환경. 풍수지리적 최고의 입지. 콜?
정환 : 숙식 제공이면 무조건 콜이지. 라임이가 많이 속상해 해서 이번 워크샵 중요하단 말이야.
주원 : (!!) 길라임이… 왜 속상한데?
정환 : 6기 중 두 명이 나갔거든. 6기들 훈련 도맡아 했으니까.
주원 : …
정환 : 그래서 말인데, 라임이가 몹시 저기압일 때, 집중공략을 하는 거야. 라임이가 제일 쓰러지는 멘트는
“길라임, 너는 너의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겐 기적이야.” 혹은 “너의 액션에는 라벤더향이 있어.” 허세의 상징 라벤더. 알지?
주원 : (미친…)
정환 : 더 알려 줄까?
주원 : 됐고, 궁금한 게 두 가지 있는데. 첫 번째. 지난번 촬영 때도 그렇고, 이번 워크샵도 그렇고.
왜 길라임과 내가 잘 되게 도와주는 건데?
정환 : 우리 주원이 돈 많잖아. 돈 잘 벌고. 돈 잘 쓰고. 나는 우리 주원이가 라임일 꽉 잡고 안 놔줬음 좋겠어. 튕겨도 좀 봐주고.
주원 : 그럼 두 번째. 왜 자꾸 나한테 은근슬쩍 반말 하는데?
정환 : (픽 웃는) 나 해 바뀌면 서른하나야.
주원 : 난 서른넷인데?
정환 : 그랬어?… 요? 완전 동안이네.
주원 : 알아. (빙긋) 가봐. 앞으론 조심하고.
정환 : 넵. 그럼 장소는 문자로… (나가면)
주원 : (인터폰 누르고) 비송 파이스트 현장 방문 할 거야. 이번주 수요일로 일정 잡아.
S#30. 아웃도어 매장. 다음날 낮.
종수, 팀원들에게 몽벨 단체복 사주는. 6기 일부와 정환, 재식, 병진, 주만, 라임, 옷 입어 보는…
라임, 웃으려 애쓰며 6기들 챙겨주고 있고, 종수 그런 라임 가슴 아프게 보는데…
S#30-1. 시크릿가든 / 오스카 연습실. 낮. (초고 40씬)
무대감독, 크리스마스콘서트 ‘무대 미술 스케치’ 보여주며 오스카에게 설명하고 있다.
오스카, 시선은 스케치 보고 있지만 머릿속은 딴생각 가득하고…
/(11부 14씬) 슬과 스쳐지나가던 모습 떠올리는…
오스카 : (이해할 수 없고) 대체 걘 왜 이렇게 나한테 당당한 거야. 뭘 잘 했다고.
동규 : (박스 들고 들어오며) 누구.
오스카 : 아냐, 아무 것도. 뭐야 그건.
동규 : 콘서트에서 팔 굿즈(GOODS). (상자에서 물건 꺼내며) 담요. 쿠션. 봉.
오스카 : 이게 다야? 협찬은. 나 협찬 하나도 안 들어왔어?
동규 : 너한테 협찬할 기업이 어딨어. 그날 너랑 같이 공연하는 아이돌이 몇 팀인데.
오스카 : 이씨! 그럼 내 팬들 기죽잖아! 공연장 2천석이랬지. (종헌에게) 떡이랑 쿠키랑 음료수랑 해서 이천 개 준비해.
동규 : 무슨 자선콘서트냐? 그럼 뭐가 남아!
오스카 : 안 남아도 상관없어. 이건 내 사비로 할 거니까 걱정 마.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동규 : 어디가! 개인기 연습 안 해?
오스카 : 게스트 섭외하러.
S#30-2. 윤슬 사무실. 낮. (초고 41씬)
썬, 기타 조율하고 있는. 그 앞에 딱 서는 누군가, 오스카다.
직원들 음원 유출한 사실 찔려 불편하게 인사하고 자리 비켜주는.
오스카 : (슬 사무실 쪽 보며) 여깄는 거 보니 그새 도장 찍었나보다?
썬 : 그거 물어보러 왔어? 전에 보니 여기 아줌마랑 사이도 안 좋은 거 같던데.
오스카 : 그건 니가 신경 쓸 일 아니고. 계약 했냐고.
썬 : 아직은 아닌데 긍정적으로 고려해보는 중이야.
오스카 : 아, 꼴값 진짜.
썬 : (노려보면)
오스카 : 근데 너, 니 곡 베껴서 나한테 팔아먹은 그 놈, 왜 고소 안 해?
썬 : !!!
오스카 : 진짜 창작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놈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보단 그놈이거든. 근데 너 왜 가만있어?
썬 : 반성 한다잖아.
오스카 : 이봐 이봐 이럴 줄 알았어. 너 걔랑 아는 사이지.
썬 : …!!
오스카 : 니가 매번 하도 의미심장하셔서 나도 이번엔 추리란 걸 해봤거든. 니가 분명 나한테 이렇게 말했어.
작곡가 사과? 그게 본인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야?
썬 : 백치미 있으신 분이 고생하셨겠네.
오스카 : 말해 봐. 아는 사이 맞지! 혹시 니가 표절 인정하라고 한 거야?
썬 : 했으면.
오스카 : 왜?
썬 : 그쪽 걱정돼서.
오스카 : 웃기고 있네. 그렇게 날 걱정했으면 도장은 나랑 찍었어야지, 여기 이러고 있냐?
(사무실 쪽 다시 보며) 니네 사장 어딨어.
썬 : 나한테 사장이 어딨어. 아직 도장도 안 찍었는데.
S#30-3. 윤슬 사무실 문 앞. 낮. (초고 42씬)
슬, 들어오려는데 열린 문으로 오스카 목소리 들리자 멈추는.
오스카 : (E) 그만 까불어. 니가 진짜 대형기획사의 횡포를 한 번 겪어 봐야 콧대 각도가 좀 꺾이지?
사장 어딨냐고. 오늘 안 나왔냐?
윤슬 : (예상치 못한 오스카의 등장에 심장 쿵!!)
S#30-4. 윤슬 사무실. 낮. (초고 43씬)
오스카 : 사무실 자주 왔었냐? 올 때마다 사장 없디? 하루에 한 번은 나올 거 아냐.
썬 : 나 만나러 온 게 아니라, 그 아줌마 보러 온 거야?
오스카 : 넌 꼭 뭘 이렇게 따지드라? 리허설 해야 하니까 다음 주는 스케줄 다 비우고.
썬 : 리허설?
오스카 : 나 크리스마스콘서트 하잖아. 너 내 게스트야.
썬 : (허-) 누구 맘대로.
오스카 : 그만 까불라고 했다? 연습 많이 해? 삑사리내지 말고? 간다. (가는)
썬 : (그런 오스카 보는데…)
/ 사무실 일각.
오스카 나오는 소리에, 슬 어딘가로 숨는… 오스카, 그 앞 지나쳐가고…
S#30-5. 윤슬 사무실 앞. 낮. (초고 44씬)
오스카 슬 사무실 나오는… 핸드폰 걸까 하다… 마는데…
/슬 어느 창문에서 떠나는 오스카 보는데…
S#31. 비송 파이스트 숲. 낮.
현장 직원들과 숲길 걷고 있는 주원과 김비서.
주원 : 자연이 만들어놓은 그대로 두세요. 나무 하나 바위 하나도 훼손시키지 않았다고 이미 다 얘기했거든요.
현장소장 : 지시하신 대로 숲은 최대한 훼손되지 않게 공사 단계부터 만전을 기했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이보다 더 훌륭할 수는 없죠.
주원 : 맞습니다. 여기가 산책로라는 거죠? 멋져 멋져!
S#31-1. 비송 파이스트 / 타워객실 앞. 낮.
주원 일행 타워객실 바라보고 서 있다.
주원 : (현장소장에게) 타워객실의 포인트는 인테리어와 자연 풍광입니다. (김비서에게) 홍보 단계에서 그 점을 꼭 어필해.
힐링 리조트라는 것도 짚어주고.
김비서 : (적으며) 네.
현장소장 :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곕니다. 이번 달 말이면 오픈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주원 : 좋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하는데, 차 소리 들리는. 돌아보면 액션스쿨 봉고차 들어와 멈추는.
창밖 내다보던 놀란 라임의 얼굴과 주원 시선 딱 마주치는. 주원 씩 웃으면, 라임 왜 니가 여깄어? 여전히 놀란 표정인데…
차문 열리고 액션스쿨 팀 줄줄이 내리는.
조수석에서 내리던 종수도 주원 보고 표정 안 좋은. 주원 종수 향해 손 들어 인사하고.
정환 : (맨 마지막으로 차에서 내리며 오버스럽게) 어? 돈잘법니다 아냐. 어떻게 여깄어? 우린 동계 워크샵 온 거거든.
주원 : 난 일 때문에 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만나지지?
정환 : 그니까. 아, 내가 선배니까 말 놔도 되지? (협박하는) 나 라임이도 같이 왔는데.
주원 : (이걸 콱) 아… 뭐…
라임 : (정환과 주원 번갈아 보며) 두 사람 뭡니까? 이거 진짜 우연 맞습니까?
주원/정환 : 맞다니까. / 맞다니까?
종수 : (기분 안 좋고 정환에게) 너 나 좀 보자. (가면)
정환 : 네! 갑니다. (주원에게 살짝 윙크) 걱정 마. 금방 맞고 올테니까. (하고 다른 일행에게) 들어가서 짐 풀고 있어.
(종수 간 쪽으로 가는)
라임 : (주원 무시하고 일행과 들어가려하면)
주원 : (라임 확 잡아당기며) 그쪽은 남어. (하며 가방 벗겨) 어이! (상민 돌아보면 휙 라임 가방 던지는)
라임 : (이씨! 째려보면)
주원 : 왜. 나랑 할 얘기 있잖아. 내가 바빠서 그 사이 독촉을 못 했는데, 결론 아직이야?
라임 : 나 한가하게 그런 시답잖은 거 생각할 겨를 없거든?
주원 : 뭘 이렇게 오래 튕겨! 좋아. 그건 나중에 조용히 둘이 얘기하고, 며칠 전에 최우영 만났지. 만나서 뭐 했어.
또 홍홍홍, 베시시, 뭐 그런 거 했어?
라임 : 뭘 하든 무슨 상관인데.
주원 : 왜 상관없어? 우리 키스한 사이,
라임 : (헉! 주원의 입 손으로 막곤 혹시 누가 들을까 뒤 돌아보고 아무도 없자 손 떼며)
너 진짜 숨쉬기가 귀찮냐? 좋은 데로 보내줘? (하는데)
상민 : (객실 창문 내다보며) 선배니임-
라임 : 어! 가! (눈 흘기고 뛰어가는)
주원 : (괜히 상민에게 신경질) 그 유리가 어떤 유린지 알아? 손자국 내기만 해봐!
주만 : (E) 자, 주목!
S#32.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거실. 밤.
선배들과 6기들 정렬해서 바닥에 앉아 있고. 제일 뒤에 주원,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았다.
종수, 좌중의 앞에 서있고.
종수 : 이 자리는, 내년도 액션 스쿨을 이끌어 갈 대표를 임명하는 자리다. 올해를 끝으로 나는 액션스쿨 대표직에서 하차한다.
주원 : (?!! 대표를 바꿔?)
6기들 : (갸우뚱… 왜?)
선배들 : (무슨 절차인지 알기에 담담히 듣고 있는)
라임 : (6기들에게) 한 사람이 계속 리더를 할 경우, 그 사람이 다치거나 죽게 되면… 그 팀은 해체되기 때문이다.
주원 : !!!
모두 : (일순간 숙연해지고)
라임 : 해서, 일 년에 한 번씩 대표를 바꿔 불의의 사고로 리더 자리가 공석이 되더라도…
누구나 리더가 되어 팀을 지킬 수 있도록… 대선배들이 만드신 전통이다.
주원 : !!!
모두 : (긴장감 흐르는)
종수 : 2011년 우리 액션스쿨 대표는 황정환 감독이 수고해주겠다.
모두 : (박수치는)
정환 : (의젓한 표정으로 일어서 인사하는) 모두, 잘 부탁한다.
라임 : (왠지 뭉클해져 눈가 촉촉한… 박수치는…)
주원 : (그런 라임 보면)
라임 : (고개 돌려 종수의 쓸쓸한 표정 보고 있고…)
주원 : (그런 라임 옆모습 보는데…)
(시간경과)
술판 벌어지고 6기생들과 선배들 어울려 왁자지껄 잔 기울이는. 한쪽에선 고스톱 치고.
라임, 술 마시는 팀에 섞여서 술 마시고 있고…
S#33. 비송 파이스트 일각. 밤.
별 보고 있는 종수. 그 옆에 와서 서는 주원. 한동안 말없는 두 사람.
주원 : 좀… 대단한데?
종수 : (보면)
주원 : 같은 대표 입장에서 봤을 때, 권력이란 쉽게 놓기 힘든 거거든.
종수 : 난 그쪽보다 더 나은 사람이니까.
주원 : 내가 아는 아랍사람들은 겸손하던데.
종수 : (이씨…)
주원 :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길라임도 언젠간 대표가 되는 건가?
종수 : 말했잖아. 능력 있는 애라고.
주원 : 언제 어떻게 당할지 모르는 사고, 길라임이라고 피해가라는 법 없는데도?
종수 : 늘 그래왔어.
주원 : 그냥 해고하면 안 되나? 풍기문란 뭐 그런 걸로?
종수 : 안 해 본 거 아니야. 근데, 라임이한텐 액션이 전부야. 누군가에게 전부가 되는 일을, 내가 무슨 자격으로 뺏어.
주원 : 그럼 할 수 없이 내가 뺏어야겠네. 난 최근에 자격이 좀 되거든.
종수 : ?!!
주원 : (유유히 별 보는)
종수 : (애증어린 눈으로 그런 주원 보는데…)
S#34. 비송 파이스트 / 주원 별장 거실. 밤.
주원 들어와 보면, 몇몇은 자고 한 쪽에선 정환과 삼총사 아직 술판 벌이고 있고…
그 중, 벽 쪽에 누워 대충 점퍼 덮고 자고 있는 라임. 주원, 이씨! 왜 저기서 자.
/ 각 방 풍경.
주원, 방방마다 문 열고 보면, 둘씩 셋씩 침대에 바닥에 자고 있고… 이씨!!
/ 다시 거실.
다시 거실로 온 주원. 라임과 조금 떨어져 자고 있는 상민 발로 디굴디굴 굴려 떨어뜨려 놓고
누군가 덮고 자는 이불 확 뺏어 점퍼 치우고 라임이에게 덮어 주고 자기도 라임 옆에 마주보고 눕는.
그러곤 잠든 라임의 얼굴 물끄러미 바라보는…
/ 거실 일각에선 정환과 삼총사 여전히 술잔 오가며 두런두런 떠들고 있고…
주원 라임이 자는 얼굴 보고 있는데, 전에처럼 또 미간에 주름 잡고 자는 라임…
주원, 좀 먹먹히 라임 보다가 전처럼 또 미간 주름 펴주는.
라임, 무언가 닿는 느낌에 부스스 눈 뜨다 엇!! 뭐야 왜 여깄어 하는 표정으로 보면,
주원, 그런 라임의 놀란 눈 물끄러미 보는…
두 사람 그렇게 오래오래 서로 바라보는데…
멀리서 정환의 구슬픈 노랫소리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정도면 되겠습니다… 무반주로!) 들리고.
주원 : (NA) …당신 꿈속은… 뭐가 그렇게 맨날 험한 건데…
라임 : (NA) …내 꿈속에… 당신이 있거든…
주원 : (NA) …나랑… 꿈속에서도… 행복하지 않은 건가?
라임 : (NA) …그래도… 와라… 내일두… 모레두…
두 사람 그렇게 마주보고 누워있고… 슬프게 바라보는 두 사람 얼굴에서 12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