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르프렌 성당
나는 내 결함과 나태함에 짓눌려 있었다.
“너는 '내가 가면 성령을 보내리라.'고 한 말을 기억하느냐? 그러니 자주 성령께 구하여라. 거룩함이 그분의 나라다. 자주 구하여라. 왜 부끄러워하느냐? 너희는 모두 성인이 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느냐? 그러니 너희가 하느님의 도움 없이 빛으로 충만할 수 있겠느냐? 모든 사람이 거룩해진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느냐!
나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서 왜 거룩함을 목표로 하지 않느냐? 자주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여라. 그분이 너를 소유하게 하여라. 그분께 내 이름으로 그렇게 하시도록 구하여라.
모든 것을 너와 함께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하여라. 이웃의 행복을 생각하여라. 선을 행할 모든 기회를 붙잡아라. 이것이 나를 붙잡는 것이다.
오, 정화의 작업이여! 시작하여라, 시작하여라.
내 공로는 네 것이니 이를 사용하여라. 이것들을 아버지께 드려라. 이것들은 너를 장식하는 패물, 네 아름다움이다.”
6월 8일 르프렌 성당, 성시간
“사랑하는 주님, 저는 당신 영광을 위해 당신 포도원에서 일하는 행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당신께 '저를 당신 포도원으로 보내주십시오.'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너는 어떤 일이라도 완전하게 함으로써 내 영광을 더하고, 내 나라가 오도록 돕고 있다. 여기에 대해 자주 생각하여라.
너는 드높은 곳에서 살게 되리라. 설령 아무도 너를 보거나 네 말을 듣지 못한다 해도 너는 내 영광을 더하게 되리라. 행동은 완전해지고 감추어질수록 더욱 탁월한 것이 된다는 ㅡ이는 나만을 위한 것이므로ㅡ 것을 읽지 않았느냐?
나무가 우거진 숲과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대양, 사람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산정, 거기에는 아무도 모르는 꽃이 넘치는 내 영광을 위해 피어 있다. 너는 영혼의 은밀한 삶이 바로 그러함을 아느냐? 누구도 그것을 짐작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나 자신에게 바치며, 거기에서 나는 자녀들과 함께 즐거워 한다.
내 어린 딸아, 눈물의 골짜기에서 언제나 함께 살자꾸나. 그러면 내가 너를 하늘의 본향, 새 예루살렘으로 인도하리라. 그곳에는 누구도 우리를 떼어놓지 못하리라. 그곳은 영원한 현재다.”
-그와 나 (가브리엘 보시의 영적일기)/ 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