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6 연중제11주간 수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감사합니다.
어제는 속초 밥집에서 양양 수도원을 향한 퇴근길을, 대포항 방향 바닷가 길이 아니라 설악산 방향 산길로 잡았다. 척산 온천을 지나 목우재를 넘으면 설악산 품에 안긴 동화 속 성당이 나온다. 오랜만에 이 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이 하루를 선물로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저녁미사를 봉헌하였다. 미사 내내 설레고 행복했다. 밥집에서 온종일 바쁘지만 신나게 살다가, 퇴근길에 예쁜 성당에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마무리 한 '오늘 하루'라는 작품이 무척 멋있게 보였다.
산상수훈. 산 위에서 예수님의 새로운 시대, 하늘 나라의 참된 행복에 관한 말씀은 계속된다. (마태 5-7장)
예수님과 더불어 열린 새로운 시대, 하늘 나라의 참된 행복을 위해서 올바른 자선, 올바른 기도, 올바른 단식이 필요하다.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위선은 본래 모습을 숨기기 위해 가면을 쓴 상태다. 겉과 속이 다르다. 위선은 교만이다. 위선적인 자선, 기도, 단식의 살아있는 예가 바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 이스라엘의 위정자들이다. 이들의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자기만족에 그친다.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그들의 교만만 점점 키울 뿐이다. 불신과 혼란만 커진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완성하시어 하늘 나라를 선포하시며 새로운 시대를 여신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생활, 티내지 않는 올바른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자신과 세상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변화시킨다.
어제 하루를 멋진 작품으로 만들 수 있게 해 준 예쁜 성당의 현재 본당사제는 20여 년 전 폐교 원통선교공동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고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고마운 우리 식구다. 원통의 우리 식구 모임 CUM(꿈, 라틴어로 '함께'라는 뜻이다)을 만들어 준 식구다. 꿈이 많은, 뛰어난 예지력을 가진 그는 이 지역에 새로 생긴 교도소 수감자들과 함께 하는 교정 사목도 하면서, 가난한 이웃들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우리 생태복지마을 공동체 진짜 식구다. 현재 본당신부로 오자마자 고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있는 그룹홈 식구들을 초대하여 맛있는 고기 파티도 열어주었다. 우리 아이가 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