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東別曲(관동별곡)
정철(鄭澈:1537~1594)
【원문】
강호(江湖)애 병(病)이 깁퍼 듁림(竹林)의 누엇더니,
江湖多病竹林臥 강호다병죽림와
관동(關東) 팔ᄇᆡᆨ(팔백)니(里)에 방면(方面)을 맛디시니,
八百關東方面授 팔백관동방면수
어와 성은(聖恩)이야 가디록 망극(罔極)ᄒᆞ다.
如何聖恩日罔極 여하성은일망극
* 아래 구절은 원문에는 없고, 이택당(李澤堂)의 한역가(漢譯歌)에만 존재.
**미천한 소인에게 소임을 주시니, 성은에 보답코자 바삐 떠나네
欲報涓埃任奔走 욕보연애임분주
연츄문(延秋門) 드리ᄃᆞ라
延秋門前一馳人 연추문전일치인
경회(慶會) 남문(南門) ᄇᆞ라보며,
慶會樓下頻瞻望 경회루하빈첨망
하직(下直)고 믈너나니
平明下直出遠郊 평면하직출원교
옥절(玉節)이 알ᄑᆡ 셧다.
玉節煌煌臨道傍 옥절황황림도방
평구역(平丘驛) ᄆᆞᆯ을 ᄀᆞ라
平丘古驛替馬行 평구고역체마행
흑슈(黑水)로 도라드니,
黑水透沲相追廻 흑수투타상추회
셤강(蟾江)은 어듸메오
蟾江迢遞在何許 섬강초체재하허
티악(雉岳)이 여긔로다.
雉岳崔嵬入眼來 치악최외입안래
쇼양강(昭陽江) ᄂᆞ린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昭陽江水入那邊 소양강수입나변
고신(孤臣) 거국(去國)에 ᄇᆡᆨ발(白髮)도 하도 할샤.
去國孤臣多白髮 거국고신다백발
【하략(下略)】
〖약어풀이〗
江湖(강호): 자연.
竹林(죽림): 대나무 숲, 은거지 전라도 창평을 말함.
方面(방면): 관찰사의 소임.
맛디시니: 제수(除授) 하시니.
어와: 거룩함을 감격해 하는 말.
聖恩(성은): 임금의 거룩한 은혜.
延秋門(연추문): 경복궁의 서문(西門), 迎秋門(영추문)이라고도 함.
慶會南門(경회남문): 경회루의 남쪽 문.
玉節(玉節): 관직을 받을 때 받던 증표, 옥으로 만든 패.
平丘驛(평구역):경기도 양주에 있었던 역.
黑水(흑수): 경기도 여주의 강.
蟾江(섬강): 강원도 원주에 있는 섬강.
雉岳(치악):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
昭陽江(소양강): 강원도 춘천의 소양강.
去國(거국): 도읍을 떠남.
〖현대어 풀이〗
자연 속에서(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병이 깊어(천석고황(泉石膏肓)
죽림(은거지인 전라도 창평)에 누었더니(지내고 있었더니), (임금께서)관동 8백 리에 관찰사의 임무를 맡겨 주시니,아아! 임금의 은혜는 갈수록 망극하다.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경회루 남쪽 문을 바라보며, 임금님께 하직하고 물러나니, 옥절이 앞에 서 있다. 평구역에서 말을 갈아타고 흑수로 돌아드니, 섬강은 어디인가? 치악산이 여기로다. 소양강 흘러내린 물이 어디로 흘러든다는 말인가? 임금님을 떠난 외로운 신하는 백발(근심걱정)도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