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다이아몬드의 재조명
1990년대 초, 브라운 다이아몬드가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소매업체들은 브라운 컬러의 다이아몬드를 값싸고 질이 낮은 공업용 다이아몬드로 깎아 내렸다.
Natural Color Diamond Association의 사무국장 Robert May는 “업계에서 브라운은 좋지 않다는 뜻으로 통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달랐다. 소비자들은 브라운 스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디자이너들은 소매업체와 소비자의 인식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디자이너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브라운 스톤을 이용, 따뜻하고 분위기 있는 컬러를 이용한 실험적인 디자인에 응용했다. 일단 백화점과 도매시장에 판로가 개척되자, 브라운 다이아몬드는 고급 브랜드에까지 진출했다.
브라질의 H. Stern은 브라운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최초로 도입한 명품 주얼리 업체 중 하나이다. 핑크나 옐로우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다이아몬드의 컬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된 수석 디자이너 Roberto Stern은 “브라운 다이아몬드를 선택할 경우 생각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점이 끌렸다. 브라운 다이아몬드는 넓은 유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쉽게 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드비어스와 GIA에 의해 화이트(무색) 다이아몬드가 최고라고 교육 받아온 소매업체들만이 브라운 컬러의 매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리오 틴토사는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캠페인을 런칭했다. 리오 틴토사는 호주 서부에 위치한 아가일 광산(올해 폐광)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브라운 다이아몬드 공급사이다. 리오 틴토사는 소매업체 수요를 진작하기 위해 캠페인을 런칭, 소매업체를 교육하고 이들에게 마케팅 툴을 제공하는 한편, 웹사이트를 다시 꾸몄다. 또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샴페인 다이아몬드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의 Natural Color Diamond Association (NCDIA 천연컬러다이아몬드협회)가 브라운 다이아몬드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NCDIA 협회는 “다양한 천연 브라운 다이아몬드는 샴페인, 꼬냑, 체스넛 등의 친숙한 이름으로 불리며 Le Vian의 상품명인 초콜렛 다이아몬드와 같이 등록된 상품명도 존재한다. 브라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와 수요는 상승추세에 있으며, 이미 주얼리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업계 디자이너들은 브라운 다이아몬드가 차세대의 인기 예물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Le Vian의 디자이너이자 CEO인 Eddie Le Vian은 브라운 다이아몬드 약혼반지가 포함된 예물 컬렉션 ‘Chocolate Vows(초콜렛의 약속)’을 런칭하기도 했다. Le Vian은 “일부 매장들의 움직임이 바뀌고 있다. 이들은 뭔가 큰 사업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 내셔널 주얼러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