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한점 없는 맑은하늘에
차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은 얼마나 따사로운지
남도의 꽃길을 따라 봄향기를 맡으러
애마에 몸을 맡기고
역마살 마부가 끌고 길을 떠났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으로는
광양 매화꽃이다.
하지만 꽃샘추위가 유난히도 심하여
봄을 알리는 꽃들도 꽃샘 추위에
개화를 늦추고 있었다.
쌍계사 벚꽃터널 이라든지
섬진강변의 벚나무도 앙상한 가지사이로
강바람만 소리내어 스칠뿐
아직은 꽃망울도 맺지 않았다.
지금 드라마를 하고 있는
하동 평사리 토지의 세트장엘 찾았다.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윤씨부인도,별당아씨도,서희아씨
삼대에 걸친 기구한 운명을 살다간
여인들의 삶을 반추해보며
드라마에 등장 수많은 인물들의 집에
출연자들의 사진과 설명을 덧붙여놓고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3년전에 만들었다는 세트장
관리자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어쩜 옛날 사람이 살았던것 같은...
그리고 이제 모두 떠나고 허물어지는듯
묶은 초가위에 다시 새것으로 이은것이며
누구 보더라도 속을수 있게
실제처럼 꾸며져 있었다.
예년 같으면 벌써 매화는 다 지고
산수유가 만발할 시기이건만
아직 매화도 반밖에 개화하지 않았고
산수유는 겨우 20%밖에 피지않아
앞으로 2주일은 있어야 겠다고
주민들은 입을모은다.
산수유마을을 돌아
내려오는 길을 잘못찾아
국도를 타긴 하였지만
많은 길을 돌아서....
숲이 있을즈음이면 아름다운 길인데
아직 헐벗은 나무가 삭막하여
운치는 많이 떨어졌다.
광양 매화마을...
백운산자락 12만평에 10만그루의
매화나무가 꽃을피워
온 산 자락에 꽃동산이 펼쳐진다.
매화나 벚꽃은
낙화할때 바람이 스치기만 하여도
꽃비가 되어
애잔한 그리움안고 흩날린다.
어느 개인소유의 매실농원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일거리가 제공되는지
6월이면 매실을 수확하는데
100여명이 한꺼번에 매실을 딴다해도
몇날은 걸릴듯 하였다.
작년 이맘때
산수유마을에 갔을때 만개한 꽃을 보았고
매화는 모두지고 앙상한 가지이였건만
산기슭 굽이굽이 난 산책로를 따라
꽃향기에 취해 셔터를 눌러보기도 하고
신기슭에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 푸른물과 은빛 모래사장의 풍경이
내가슴을 아리게 하였다.
섬진강...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모래밭에
아쉬움을 띄워놓고 묻어놓고 돌아서야 했다.
매화마을에서 나와 강을끼고 남해로 가는길...
몇년전 언니 형부와 우리부부가
남해로 여행하였던 그길
추억에 젖어 그날을 회상하며
하동 IC에서 고속도에 올랐다.
해는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고
그리움으로 차오른 만월은
내가슴에 안기고
노을을 등지고 달리는 길이라
백미러에 비치는 산마루에 걸터앉은
노을이 어쩜 한조각 그림엽서 같은지
화사한 봄꽃향기에 취해
고운님들과 함께한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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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벽노을님, 노을을 등지고 잘 다녀오셨는지요.. 님에 답사에 편승하여 구경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새벽노을님!~ 아름다운 꽃길따라 함께 다녀온듯 착각에 빠져듭니다. 언제나 좋은글에 감사드리고 요즘은 뜸 하시던데 종종 뵙기를...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문운을 빕니다.
기행문같은 "시"입니다.공짜로 남도를 님과 함께 두루두루 댕겨오니 기분이 상쾌하고 산수유 그리고 유채꽃들의 향기가 컴앞에 지천으로 자욱하여 혼절할 정도로 취합니다.잘 갔다오셨으니 여독도 잘 푸시고 좋은 "시" 많이 쓰시기 바람니다.
한친구님!~반갑습니다.. 집안에 바쁜일이 있어 컴을 조금 소홀하다보니 자꾸만 멀어지려 합니다.. 역마살이라 올봄 여행을 몇번은 다녀와야 하기에...글쓰기가 게으름장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건강하세요.
흑장미님!~ 늘 많은 관심과 사랑 고맙습니다. 봄꽃따라 한바퀴 돌았더니 얼마나 상쾌한지요... 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가득 기쁨가득 하시길요...
휘모리님!~사실 詩는 많이 어렵구요.. 이렇게 한바퀴 돌아와 넋두리를 널어놓는게 제겐 딱이 아닌가 싶어요.. 언제나 관심을 보여 주셔서 고맙구요.. 격려에 감사드림니다, 늘 건강하시고 문운을 빕니다..
4월의 시인으로 오심을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볼 수 있어 감상으로 하고 가는 시간을 감사할께요 건필하소서
해림님!~ 감사합니다.. 4월한달 님들과함께 행복한 시간이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꽃피는4월 행복가득하세요.
시인님! 축하 드립니다 님의글을 읽고 한마디 저가 하동사람 (섬진강처녀)이었으니 님의글을 보니 감개무량 합니다 며칠전 나도 고향 다녀 왔거던요 정말 좋은곳이죠...
자비안님!~ 반갑습니다.. 섬진강..하면 그리움이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지요 저도 몇번이나 다녀왔지만 아직 섬진강 줄기따라 끝까지 돌아보지못해 아쉬움이 많답니다.. 언젠가 강줄기따라 끝까지 가보고 싶구요 고운 모래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섬진강가에 사시는분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라 하고 싶더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