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09년 1월 31일 6시 35분 지곡 출발 9시 50분 쯤 안성매표소 도착
어디로:덕유산(1614m) 향적봉으로...
누구랑: 제가 다니는 산악회 회원 120여명과 함께
산행코스:안성매표소-동엽령-백암봉(송계삼거리)-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매표소
산행거리:안성매표소-4.5km-동엽령-2.2km-송계삼거리-1km-중봉-1km-향적봉-2.5km-백련사-6km-삼공매표소(총17.2km)
산행시간:안성매표소(10시 출발)-동엽령(11시 42분)-송계삼거리(1시 34분 중간에 점심 식사)-중봉(14시 10분)-향적봉(14시 57분)
-백련사(16시 15분)-삼공매표소(17시 52분) 총7시간 52분
날씨:포항출발시 비는 내리지 않았으니 흐린 상태였는데 도착한 덕유산은 날씨가 봄날씨처럼 포근해서 눈이 녹아 물이 흐르고
질퍽거리는 눈길을 걸으면서 땀을 많이 흘렸다.맨손으로 점심먹어도 손이 시리지 않았으니 바람조차 잠을 자니 너무 고마웠다.
산행코스
정말 덕유산 멀다...새벽같이 출발한 버스가 한숨 신나게 자다 보니 칠곡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었다...다시 출발
비몽사몽간에 도착한 안성매표소.다행이 날씨가 추울거 같진 않지만 산위의 날씨는 모르는지라 옷을 다 챙겨넣고 출발한다.
문덕소...얼음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봄이 오고 있다고 알려주는듯하다.
에고.....칠연폭포 여기서 갈라지는데..아무리 가도 없다....
우리 일행만 해도 120여명..대전이랑 서울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니 그냥 줄을 지어서 올라간다.
동엽령까지 오름길이 만만찮다..
게다가 내려서 다져진 눈이 녹으면서 푸석푸석하다고 해야하나...그래도 올라갈때는 아이젠 안해도 갈수 있다.
1시간 40분에 걸려 도착한 동엽령...
올라오면서 자꾸만 뿌옇게 변하는 하늘이 변덕을 부리기 전에 빨리 올라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서둘렀다
동엽령에서 바라본 중봉과 저 멀리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향적봉...잘 안보이나 ㅎㅎㅎ
눈(目)으로는 저 멀리까지 보이는구만.....
동엽령에서 0.9km 온 지점에서 중봉과 향적봉쪽으로..
따뜻한 양지쪽에서 점심을 먹고...출발하면서 뒤돌아본 남덕유산쪽..(점심시간 45분 정도)
점심먹고 15분쯤 가는데 엄마야 눈꽃이다........오늘 처음 보는 상고대.....
이쁘다고 하는 나를 보고 마주쳐 오시는 분들이 빨리 가보세요 저 쪽에가면 훨 더 많아요 한다.
하지만 그냥 갈수 있나.....
파란 하늘에 하얀 상고대..우와 이쁘다...빨리 가야지 다 녹아 떨어지기 전에 바쁘다...
날씨가 너무 따뜻하다 보니 지나가는데 두두둑 떨어진다.....
봐라 눈이 무릎까지 빠진다.ㅎㅎㅎ길을 벗어나면...
송계 삼거리 도착..
양지쪽은 많이 녹아 떨어지고 조금 응달진 곳에 작은 나무에 남아있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터널이라고 하는데 사람들 지나갈때를 기다렸다가...
ㅋㅋㅋ아이젠 안하고 버티고 가는데 내리막길과 만나면 미끄러지면 창피할까봐 먼저 가라하고 뒤에서 엉금엉금..
그래도 아직까진 내리막길이 짧은 곳이라 버티지만 하산길은 아이젠 하고 갈거다...
주말이라 산행객이 많다...어떤곳은 서로 교차하는데 기다려 주기도 하고...
무조 스키장과 그 넘어 있는 산이 적상산이다...
중봉 도착..
중봉에서 향적봉을 향해...
녹아서 물방울이 맺혀 있고 햇빛에 반짝이는 은구슬 같다....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는다.....ㅎㅎㅎ&ㅠㅠㅠ
너무 이뻐서 한장 찍을려고 하는데 이 분들땜에 똑딱이 음메 기죽어.......
그래도 그냥 갈수 있나 기죽어 못찍겠네요 하고 돌아서면서 또 한장 찍고 ㅎㅎㅎ
향적봉 가기전에 헬기장이 있다....헬기장에서 남덕유산쪽으로.....
헬기장에서 향적봉쪽으로..
등산로에서 헬기장쪽으로...
증명사진.....
누군가 만들어 놓은 너무 이쁘죠......눈사람 남매? 아님 한쌍의 연인?
뒤의 주목과 어울려서 멋진 장면을 연출하지요...
울 회장님이 사진찍고 일어서다 건드려서 뒤의 눈사람 망가뜨려서 다시 복원 시켜 놓고 왔지요..
지나가시는 분들이 너무 이쁘다 하기에 들어와서 봐도 되요 했더니 저보고 만들었냐고 묻네요.
그래서 제가 낳았다고 ㅎㅎㅎ
따뜻한 날씨에 상고대 있다 없다 하면서 출발했기에 이런 모습이 넘 멋있고 환상적이다....
향적봉엔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자릴 잡고 있다..
향적봉대피소에서 올라가는 계단길에 사람들이 새카맣게 붙어 있다...
그래서 산능선을 타고 가는 사람들이 보이기에 나도 저리로 가봐 하고 있는데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에 쳐다보니...
국공 직원이 등산로 이탈했다고 내려오라고 하는데 말을 안듣는거 같다.....
할수없이 난 계단길로 올라갔다 ...
서로 증거 남길려고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고.....빨리 방 빼라고 ㅎㅎㅎ
향적봉에서 한바퀴 휘 돌아 봅니다.......적상산이 보이네요....(저도 안내판에 나와 있는거 보고 알았답니다)
남덕유산쪽입니다.
이쪽으로는 비계산과 보해산 쪽이랍니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내리막길이 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내리막길 거북이는 미리 내려가야지 하고 서둘러 내려가는데......
에구 미워라....난 아이젠 신고도 줄줄 미끄러지는데 옆에서 스키타듯이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그러니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가고....다 들 앞질러 내려가버리네요.....
내려가는 길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저를 보고 에고 어째 저렇게 슬슬 기다 언제 내려갈려고 하는 듯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그래도 오늘은 꼴찌는 아닌디....
부도탑인줄 알았는데 백련사계단이래요......설명은 아래 사진으로...
드디어 백련사에 도착했습니다.
백련사에서 삼공매표소까지 도로를 따라가는게 무지 지루하다는 얘길 들었지만 오늘은 일단 백련사까지만 무사히 내려가면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내려왔습니다....다행이 오늘은 미끄럼 안타고 내려왔습니다.....
백련사 마당의 눈이 녹아서 질퍽거립니다....
오늘 산행에서 양지쪽은 이거보다 더 녹아서 물이 졸졸 흘러 내리구요...응달진 곳도 눈이 절퍽거립니다.
바짝 추웠다면 빙판이 져서 많이 미끄러졌을텐데 다행이다 했더니 그래도 겨울산행인데 추워야죠 하네요...
백련사 법당 옆 약수터입니다...바위 틈새에 많은 물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눈이 녹아서 그렇겠지요.
오늘 산행하면서 우연히 함께 다녔던 분이 설명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백련사가 천년 고찰이라고 다른 곳엔 없는 이 전각(이름을 갈켜 주셨는데 한자를 잘 몰라서)
대웅전 뒷쪽입니다....백련사 대웅전 형식을 금당이라고 한답니다...
금당이란...부처님을 모신곳이 벽쪽에서 앞으로 나와 있어서 신도들이 한바퀴 돌수 있었다고 하구요....앞뒷쪽으로 문이 있었는데
중수하면서 뒷쪽 문을 막았다고 설명을 해주시네요.
단청이 칠해져 있는 벽쪽의 장식도 처음엔 이 모습처럼 길쭉하게 만들다 차츰 둥글게 변했다고 하구요.
범종각에 부도탑처럼 생긴게 다른 절과 달라서 여쭤보니...이 범종각을 세울때 시주하신 분들을 위해.......
지루하다는 무주구천동계곡길을 내려갑니다....눈이 덮힌 계곡엔 물 흐르는 소리가 힘차게 들립니다.
일주문과 그 옆 부도탑입니다.
구천폭포라는데 눈이 덮혀서 그 느낌은...........
흐르는 물이 얼음을 녹이고 그 위로 봄이 오겠지요...
정말 지겹게 내려왔습니다.....빨리 내려가시는 일행에게 왜 그렇게 빨리 가요 했더니 어차피 갈거 빨리 가야죠 하고 휙 가버리고..
저녁식사를 하고 출발을 한다고 합니다..
이럴때 혼자서 식당 들어가기도 뭐하고 해서 서성거리다 같이 가자기에 따라 갑니다.
여섯명이서 육개장과 국밥 소주 두병 복분자 한병.....나랑 지은이랑 여자라고 내지말라고 하네요.
그래서 맛있게 얻어 먹고 왔습니다....
식당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데 하늘엔 초생달과 금성이 나란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다시 3시간여를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눈길에 안 미끄러질려고 힘을 줬는지 온 몸이 찌푸둥하니 무겁네요.
머리도 많이 아프고..감기가 다시 올까봐 일찍 쉽니다..
첫댓글 간다카디..갔다 왔네..^^*
그래서 올렸지..^^*
120명이 완전 덕유를 점령해버린 것 같습니다. 마루금에는 아직도 상고대이지만 저지대 등로에는 눈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을 보니 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덕분에 좋은 덕유그림 즐감입니다.
많은 인원이 가면 저처럼 느린 사람이 있지요....적은 인원이 갈때는 마음이 바빠져요..
똑딱이로도 이렇게 좋은데, 좋은 사진기로 찍으면 멋있는 작품이 되겠네요. 그런데 산행객이 정말 많군요. 눈사람도 너무 귀엽고...ㅎ
누군가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눈사람 보고 다들 좋아하니까요..
오랜만에 여우리 얼굴보니 참 반갑따... 일백이십명이 떼거리로 다니면??? 하긴 그래도 미모가 뛰어난 여우린 금방 눈에 띄겠지 ㅎㅎ. 언제 용안좀 보여줄려나..
ㅎㅎㅎ용안이란 이말이야 말로 칭친이 아니고 험담이여.....안그래도 덕유산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아는 사람 한사람도 없더라...
같은날 덕유산을 올랐습니다.. 저는 안성 덕곡저수지에서 출발해 4시간만에 향적봉에 올라 동엽령에서 안성매표소로 하산하였습니다..향적봉 북사면 러셀 안된 길을 오를려니 반 죽음이었는데...
러셀하셨다면 힘드셨겠네요..눈이 많이 쌓였던데...날씨까지 더워서 더 고생이셨겠습니다.
덕유산 날이 좋아서 조망이 괜찮았군요. 설화도 멋지고..... 나는 덕유하고는 연이 안맞는가 갈적마다 비오고 안개끼고 그러더만.... 즐감했습니다.
울 회장님이 덕유산이 올때마다 실망 시키지 않는다 하던데 다음에 가실땐 괜찮으실겁니다.너무 자주 가시는게지요.저도 서너번 갔는데 날씨가 다 좋았답니다.그것도 겨울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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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다음에 패왕님 가셔서 재어보고 오세요...덕유산 품이 넓긴 하던데요 그많은 사람들 다 포옹해 주시는거 보니....
눈 많고,상고대가 아름다운 산입니다.눈 사람도 예쁜데.더 아름다우시네요. 산에서 뵙기를 기원합니다.
산행 스타일이 달라서 산에서 만나긴 힘들겠지요....우연히 스치면서 만납시다...나도 아는 사람 있다 하게...
덕유산은 인산인해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덕유 잘보고갑니다
일욜 상고대 남아 있던가요? 날씨가 넘 따뜻해서...
으메..여울님 증명사진이 천사갔소마~~~~상고대와 아름다운 설경 구경 잘 했습니다..
이쁘게 봐 주셔서 고마워요...서울 5산종주 사진속에서 뵈도 무지 반갑던걸요..
산의 아름다움만큼이나 많은 산님들이 오셨군요.. 같이 동행하신 산님만 120명 이라니... 그날 덕유 , 그많은 산님들 지탱하느라.... 담에 제가 올라 덕유의 휘어진 허리나 자근자근 밟아주고 와야겠습니다. 아름다운 눈꽃 즐감.^^.. 잘 보았습니다.^^
이름만큼이나 많은 산님들이 찾아 주셨더만요.....담에 가셔서 휘어진 허리 치료 잘 해주고 오세요.....또 가보게요...
올만에 존 나들이 하셨네요~~~ 덕분에 멋있는 덕유산 눈 꽃 사진 즐감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겨울산은 좋으면서 겁이 나요 미끄러워서....
덕유산 눈산행 날씨가 풀려서 상고대가 떨어지는 모습만 지켜 보신것 같습니다.그러고 보니 덕유 태극 하겠다고 답사 마친지가 오래전인데.. 언제 갈지 모르지만 덕분에 덕유산 주능선 구경 잘했습니다.
그래도 떨어지는 모습이라도 볼수 있는걸 다행이라 생각하니 맘이 편합니다...덕유산 가면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덕유산 종주길인가 싶구..가지는 못하더라도 혹시나 지나가는 제삼리 주민 있나 베낭 뒤 쳐다보고 그러고 다닙니다.
덕유산의 멋진 모습 그리고 상고대의 모습또한 꼬마 눈사람이 예쁘네요.덕유의 설경 즐감 했습니다.
누군가가 재미로 만들었겠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게 하니 그 또한 좋은 일이겠지요......똑같이 만들어 놔도 미소띤 눈사람이랑 찌푸린 눈사람이랑 비교가 되는 하루였습니다.....웃고 살아야겠죠..미소님처럼
덕유산 산행 인파가 만만하군요. 잘보고 갑니다.
날씨가 따뜻하니 더 몰려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추웠음 퍼떡 내려갔을텐데...
여울누님덕유산에 인파가 장난아니게 많았군요..천사도 이번주에 함 가려고하는뎅,,,눈도 많이 녹았을것이고,,고민되네영잘지내시져^^*..한번 뵈야할낀데...쩝
그러게 한번 봐야 할낀데.....잘 지내고 있음 만나지겠지...어느 산 능선에서 반갑게 만나면 더 좋고...
흐미~~ 부러워라.. 얼마나 좋았을꼬..
좋았지....내려올때 미끄러질까봐 용써서 그렇지...요즘은 뜸한거 같아 함 봐야 할텐데..
내도 불심행님 따라 ..흐미 부러워라~~
불심행님 따라 와유......
너무 잘~보고 갑니다. 김희순님 화이팅,,,,,,,,,,,,,,,!!!
고맙습니다....
대포로 찍지 않았어도 사진이 멋있게 나왔네요. 근데 산악회 회원이120명씩이나?? 아주 좋은곳 다니는 산악회인가 봅니다
예 좋은 곳만 골라서 다닙니다.....저한데는 딱이죠 5~7시간 정도로 가니까요..
눈산행 재미있게 하셨네요...산악회가 큰 모양입니다. 120여명의 대군을 이끌고 덕유산을 점령하시고..
많은 인원이 다니지요....제삼리와는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