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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암바바리
1 부처님은 나지가 촌에서 계와 정과 혜에 대한 법문을 설하신 후, '이제 비사리로 가자' 하시고, 아난을 데리고 길을 떠나 비사리성 밖에 있는 수풀 동산에 머물러 계셨다. 이 동산은 성 중에서 이름이 높은 창기 암바바리의 소유였다. 그 여자는 부처님께서 동산에 오셔서 계신다는 말을 듣고, 화려하고 깨끗하게 몸을 단장하고, 그 시종 오백 창녀를 데리고 수레를 몰아 부처님이 계시는 자리 앞으로 가까이 갔다. 부처님은 멀리 이것을 보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이제 그 마음을 단정히 가져야 한다. 차라리 사나운 호랑이의 입에 들어가고, 새파란 칼날 밑에 서거나 혹은 불 속에 묻었던 뜨거운 쇠창으로써 두 눈을 꿸지라도 음욕에 미혹하여서는 아니 된다. 음욕이 일어나거든 굳게 제어하여 눌러라. 이미 발생한 악은 끊어 버리고 아직 나지 않은 악은 아주 나지 않도록 하며, 이미 발생한 선은 잘 자라도록 기르고, 아직 나지 않은 선은 잘 나게 하라. 이렇게 하여, 잘 그 마음을 거두라. 만일 좋지 못한 마음을 처음부터 그치지 아니하면, 뒤에 이르러서는 그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설사 뼈가 부서지고 몸의 살이 불에 타서 뭉크러질지라도 마음에 맡겨서 악을 행하여서는 아니 된다. 굳세게 제지하라는 것은 이것을 이른 것이다. 잘 자기의 마음을 단정히 하는 것이 가장 굳센 것이다. 비유하여 말하면, 두 마리의 소가 서로 얽어 매이지 않고 한 멍에 가운데 달려서 가는 거와 같이, 오근(눈ㆍ귀ㆍ코ㆍ혀ㆍ몸)은 경계를 얽매지 않고 경계는 오근을 얽매지 않건만, 다만 그 가운데 욕심이 있어서 오근과 경계를 얽어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만 마음을 억제하라. 마음을 놓아서 방탕하여서는 아니 된다. 그러므로 정진의 활과 지혜의 창을 잡고, 정념의 갑옷을 입고, 오욕과 싸워서 승부와 결단하는 것이다.
나는 도를 구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마음과 싸워서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거듭하여 왔다. 그동안에 삿된 마음을 따르지 않고, 노력하고 힘써서 마침내 정각을 얻은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 마음을 단정히 가지라. 너희들의 마음은 오랜 동안에 더러운 가운데 있었으니, 이제 스스로 거기서 빠져나와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라. 생사의 법은, 밖을 보아도 고苦요, 안을 보아도 苦다."
2 암바바리는 곧 부처님을 바라보고 기뻐하며,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절하고 옆에 앉았다. 부처님은 그 여자에게 물으시었다.
"무엇하러 여기 왔는가?"
"저는 가끔 부처님께서는 모든 하늘의 천신이나 천왕보다 훌륭하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법문을 들어 낮이나 밤이나 스스로 공부해, 삿된 길에 빠지지 아니하려고 생각하고, 부처님을 뵈러 온 것입니다.
"너는 여자로 태어난 것을 기뻐하느냐?"
"천신이 저를 여자로 만들어준 대로일 뿐입니다. 저는 여자가 된 것을 기뻐하지는 않습니다."
"네가 만일 기뻐하지 않는다면, 누가 너에게 오백 인의 창녀인 여인들을 기르게 하였는가?"
"저도 알 수 없는 저의 어리석은 행실인가 합니다."
"착하다, 암바바리여, 행실이 더러운 자에게는 다섯 가지의 장애가 있다. 첫째는 이름이 손상되고, 둘째는 여러 사람에게 미움을 받고. 셋째는 두려움과 의심을 품는 일이 많고, 넷째는 죽어서는 지옥으로 들어가고, 다섯째는 피경에는 축생의 업보를 받는 것이니, 이것은 다 욕심 때문인 것이다.
또 행실이 깨끗한 자에게는 다섯 가지의 복이 있다. 첫째, 명예가 드러나고, 둘째, 벼슬아치들을 두려워할 것이 없고, 셋째 몸이 편안하고, 넷째 죽어서는 천상에 나고. 다섯째 필경에는 청정한 열반의 도에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이 말을 아프게 느껴 나의 교계를 실행하라. 그리하면, 청정한 대도를 얻으리라."
이와 같이 부처님이 여러 가지의 법문을 설하시자 암바바리는 마음 속에 기쁨이 넘쳤다. 부처님은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너의 마음은 벌써 맑아졌다. 그러나 남자가 도에 나아가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마는, 여자로서 도를 즐겨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하물며 나이가 젊고 집안 살림이 풍부하고 용모가 뛰어난 자이랴? 암바바리여, 재물과 자색은 떳떳한 보배가 아니다. 오직 도만이 높은 것이다. 강한 이도 병에 거꾸러지고, 젊은이는 늙음으로 변하며, 목숨은 죽음으로 괴로워한다. 사랑하는 자와는 갈리게 되고, 보기 싫은 자와는 이웃처럼 모이며, 구하는 바는 마음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도만은 마음대로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을 행하는 자는 누구에게든지 침범을 당하지 아니한다."
암바바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꿇어앉아 아뢰었다.
"변변치는 못하오나 내일 아침에 공양을 올리려 하나이다. 바라건대, 부처님께서는 여러 제자들의 성중과 함께 저의 집으로 와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부처님의 말없는 허락을 얻은 암바바리는 매우 기뻐하며 일어나 절하고 물러갔다.
3 그때 성 중에 있는 리차 족 사람들은 부처님을 뵈려고 오백 인이 함께 수레를 몰아 성을 나왔다. 푸른 빛깔의 수레에는 푸른 깃대와 푸른 일산을, 흰 빛깔의 수레에는 흰 깃대와 흰 일산을 꽂고 세웠다. 또 누른 빛깔의 수레에는 누른 깃대와 누른 일산을, 붉은 빛깔의 수레에는 붉은 깃대와 붉은 일산을 사용했다. 그리하여, 여러 사람들의 몸에 장식한 모든 구슬과 옥은 실로 휘황하고 찬란하여 사치하기 그지 없었다. 그 사람들이 오고 있을 때 암바바리는 그가 데리고 온 오백 인의 창기들과 같이, 부처님의 자리를 떠나 성 중에 있는 자기 집으로 급히들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리차 인들과 만나 피차의 수레가 맞부딪쳐, 수레의 축과 축이 서로 받치고 바퀴와 바퀴가 서로 맞받아, 수레도 부셔졌거니와 리차 인들의 깃대와 일산이 많이 부서졌다. 리차 인들은 화가 나서 암바바리 일행을 꾸짖었다.
"무슨 까닭으로 너희들은 우리들의 수레에 손해를 입히고도 돌아보지도 않느냐?"
"내일 아침에 부처님과 그의 제자 성중을 저의 집으로 청하여 공양을 올릴 허락을 얻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길을 급히 재촉하여 가느라고 이와 같이 실례를 하였습니다."
하고 암바바리는 사과했다.
리차, "너는 벌써 부처님께 허락을 얻었느냐? 암바바리야, 잠깐 너의 초대를 우리들에게 양보해 줄 수 없겠느냐? 만일 양보해 준다면, 우리들은 너에게 백천 냥 금을 줄 터이니 어떠냐?"
암바바리, "저희가 부처님을 초대한 것은 이미 벌써 확정한 일이라, 당신네들에게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리차, "그러면 백천 냥을 열여섯 배로 하여 줄 터이니, 어떠냐?"
암바바리, "돈이 문제가 아니 됩니다. 요는 신심과 정성이 문제인데, 신심과 정성을 어찌 돈으로 바꾸겠습니까?"
리차, "너는 이미 돈을 위하여 기생의 몸이 된 것이 아니냐? 그런데 어찌 돈을 싫다느냐? 신심도 신심이겠지마는 돈도 천한 것은 아니다. 나라의 재산 가운데 반분을 너에게 줄 터이니, 그러면 어떠냐?"
암바바리, "설사 온 나라의 재산을 다 준자 하더라도, 우리들은 절대로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부처님께서 저의 초대를 맨 첫 번에 허락하신 까닭입니다. 그런데 어찌 성인을 속이고 남에게 양보할 수가 있겠습니까?"
리차 인들이 손을 흔들면서
"이 여자들 때문에 우리들은 처음 짓는 복을 빼앗겼다." 고 탄식하고, 다시 몸맵시를 정돈하고 바로 부처님이 계신 동산으로 나아갔다.
4 부처님은 멀리 리차 인들이 떼를 지어 오는 것을 보시고,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삼십삼천의 영광을 알고 싶거든, 저 리차 인들을 보라. 저들의 위의는 대단하구나. 비구들이여, 스스로 마음을 거두어 모든 위의를 갖추어라. 몸과 감정과 마음과 법을 잘 관찰하여, 노력하여 게을리 하지 말고 행할 것은 행하고 그칠 것은 그쳐라. 의발을 갖는 것이나 탕약을 사용하는 것도 대체로 위의를 잃지 말라. 앉든지 놓든지, 말을 할 때에나 잠자코 있을 때에나 언제든지 마음을 거두어 문란하게 하지 말라."
이때에 리차 인들은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의 자리 앞으로 나아가, 앞에 있는 자는 꿇어앉고, 가운데 있는 자는 머리를 숙이고, 뒤에 있는 자는 손을 모으고, 이렇게 모두 자리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물으셨다.
"너희들은 무엇하러 여기 왔는가?"
"부처님께서 여기 계시다는 말씀을 듣고 뵈러 왔나이다."
부처님은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셨다.
"착한 남자여, 방탕하고 방일하여서는 이익과 이름을 얻지 못한다. 방일하기 좋아하면, 남에게 보시하기를 즐겨하지 않고, 수도하는 사람 보기를 싫어하며 잠자기와 장난치기를 즐겨하고, 악한 벗과 사귀기를 좋아하며, 또 게을리 놀기를 즐겨한다. 그래서 남에게 가볍게 보이고 천하게 보이며, 들은 것을 잊어버리고, 변방에 있기를 즐겨하며, 관능을 조복하여 다룰 줄 모르고, 음식에 족함을 모르며, 한적한 곳을 즐겨하지 않고, 따라서 그 보는 바가 바르지 못하다.
좋은 남자여, 세간의 법이나 출세간의 법은 다 방일하지 않는 데서 발생하는 것이다. 만일 도를 얻고자 생각한다면 힘써 방일하지 않는 법을 닦아라. 방일을 좋아하는 자는 여래와 불제자를 가까이 할지라도 깨달음과는 멀어지는 것이다."
"저희들은 자신이 방일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시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5 그때 좌중에 빈기야라는 한 바라문이 있어서, 리차 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의 말한 것은 매우 좋았다. 그리고 빈바사라 왕은 큰 이익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마가다 국에 오신 것은 마치 못 가운데서 묘한 연꽃이 피어난 것과 같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마가다 국에만 오시기 위한 것은 아니다. 부처님은 해와 달과 같아서, 한두 사람을 위하여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부처님의 거룩한 얼굴을 물끄러미 우러러보았다.
"너는 무엇을 그렇게 쳐다보는 것이냐?"
"부처님의 높으신 덕은 큰 산이 솟은 것과 같아서, 천상천하를 덮고 계십니다. 나는 부처님을 존경하여 믿고, 깨끗하신 가르침을 따라서, 괴롭고 외로운 것이 조금도 없습니다."
"나를 잘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스스로 복을 얻는 것이다."
이때에, 사람들은 빈기야의 말에 감복하여, 화려한 옷을 벗어 그를 주니, 빈기야는 다시 이것을 부처님께 올렸다.
6 부처님은 그의 진실한 뜻을 아시어 이것을 받으시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리차 사람들이여, 교만을 제하고 법의 광명을 입어라. 재물이나 자색이나 향이나 꽃이 아무리 꽃답고 향기로울지라도, 계의 장엄에는 미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영광스럽게 하고 백성을 편하게 하려면, 마음을 항복 받아 다루는 데 있는 것이다. 만일 그 위에 또 도를 즐겨하는 생각을 더 갖는다면 그 덕은 더욱더욱 높아질 것이다. 어질고 착한 사람을 모아서 날마다 그 덕을 새롭게 하고, 바른 도로써 백성을 기르고 인도하면, 덕은 길이길이 흘러 다하는 곳이 없을 것이다.
보배의 옥은 땅 속에서 나고, 청정한 계는 많은 선행에서 나는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은 청정한 계를 닦아 가지고, 생사의 벌판을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라는 아我의 고집을 버려라. 교만은 부끄러워하는 미덕을 없애고, 모든 선행을 없애며, 모든 공덕을 잃게 하는 것이다. 용모의 자색도 문벌의 족성도, 다 무상한 것이다. 그런 것은 자꾸 변동하여 잠깐도 머무르지 않는다. 언제고 마침내 멸망하고 만다. 그러므로 그런 것이 무슨 자랑거리가 되겠습니까?
욕심은 큰 근심덩이다. 그것은 마치 원수의 적과 같아서, 속여서 친하고, 가만히 해롭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참으로 안에서 폭발하여 격렬하기는 세상의 불보다 더한 것이다. 불은 성하게 타올라도 물로써 끌 수가 있지마는, 탐욕의 불길은 쉽사리 끌 수가 없는 것이다. 맹렬한 불꽃이 넓은 들판을 태워 버릴지라도, 풀뿌리는 다시 싹터 나오지마는, 탐욕의 불이 마음을 한 번 태워버리면, 정법의 싹은 다시 움터 나오기가 어려운 것이다. 탐욕은 세상의 즐거움을 구하고 세상의 즐거움은 더러움을 보태며, 더러움은 자기를 악도에 빠지게 한다. 그러므로 원수는 탐욕에서 지나감이 없다. 또 탐하는 것은 사랑하는 애정을 내고, 사랑은 욕심을 북돋아내며 욕심 많은 고통을 불러온다. 그러므로 악한 것은 탐욕에서 지나감이 없는 것이다. 리차 사람들이여, 또 노염과 화를 내지 말라. 노염은 정색으로 있는 얼굴빛을 변하게 하고 명량한 눈동자를 흐리게 한다. 사람과 친한 의를 끊게 하고, 세상에서 천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염을 끊으라. 만일 스스로 이것을 금하지 못하면, 뉘우침과 근심의 불이 따라 일어나, 먼저 자기를 불사르고 또 남까지 태우게 할 것이다. 마음에 맞는 것을 보면 탐심을 일으키고,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을 보면 노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마음에 맞거나 않거나 한 가지로 잊어버리면, 탐심과 분심은 함께 없어질 것이다.
리차 사람들이여,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여래의 정법을 잘 펴는 것도 드문 일이다. 여래의 정법을 믿는 것도 드문 일이다. 여래의 정법을 성취하는 것도 드물고, 그리하여 여래의 정법에 대하여 은혜를 갚을 줄 아는 것도 또한 드문 일이다.
리차 사람들이여, 스승을 공경하고 칭찬하며, 또 그 스승이 돌아간 뒤에 그를 생각하는 것은 착한 일이다."
리차 사람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우리들은 부처님과 성중에게 공양을 올리고 싶습니다. 바라건대 허락하여 주소서."
"나는 먼저 암바바리의 공양을 받기로 약속하였으므로 두 번 허락하기는 어렵다."
리차 사람들은 손을 흔들면서 '저 여자는 우리들의 앞을 빼앗았구나.' 하고 탄식하였으나, 부처님 뜻의 평등한 것을 알았기 때문에, 따라서 기쁜 마음으로 각각 부처님 발에 절하고, 세 번이나 부처님의 자리를 돌고 집으로 돌아갔다
첫댓글 계,정,혜 삼학을 닦으며
육바라밀,팔정도에 길을 가려고
온밤을 하얗게 세우며 부처님이 가신
그길을 따라 가려고 정진,또 정진 했던 내 젊은날.....
지금도 그 끈을 놓치 않으려
항상 부처님을 제가슴 속에 모시고 삽니다
간이님 덕에 출퇴근 시간 좋은 법문
다시 한번 저를 돌아 보는 시간 입니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윈 드립니다
맑은 기운을 가지실 반디야님에게도 건강과 평안이 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