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북(北)자는 등을 대고 앉아 있는 그림을 단순화하여 글자로 만들었습니다. 왜 북쪽이 등을 대는 쪽이냐 하면, 글자를 만들 때 백성 위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임금 위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北
임금은 남면(南面)이라고 해서 북쪽으로 등을 대고 앉아 있습니다. 임금의 방향은 남쪽입니다.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 말하는 길지(吉地)인 배산임수(背山臨水)도 임금의 자리를 두고 만든 말입니다. 등에 산을 지고 있어서 북풍을 막아 주고 앞에 물이 흐르는 것으로 앞이 탁 터졌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따뜻하여 살기 좋은 지형이 된 것이겠지요.
등질 발(癶)자를 가만히 보면 북녘 북(北)자를 닮았습니다. 등질 발(癶)자는 등을 돌려대고 서로 반대편으로 걸어가는 형상입니다. 등질 발(癶)자는 성부(聲符)로 사용하는 글자입니다.
등질 발(癶)자는 북녘 북(北)자와 같은 그림에서 생겨난 글자입니다. 그래서 뜻도 비슷합니다. 북녘 북(北)자에도 배반한다. 등진다는 뜻이 있습니다.
쏠 발(發)자는 성부(聲符)로 등질 발(癶)자를 사용하고 그 아래에 활 궁(弓)자와 몽둥이 수(殳)자를 해서 나타냈습니다.
發
북녘 북(北)자는 배반할 반(北)자로도 쓰고, 질 배(北)자로도 씁니다. 짐을 진다는 말과 통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글자에 대한 표현을 보면 한자(漢字)가 우리가 만든 글자인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