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여년전 가장 흔한 수직 삼발이형 버너를 위주로 수집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점점 수평 사각버너가 더 마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사각버너들은 40여년 전에도 대부분 외제 고가였기에 흔치 않았고 또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나중에 전설적인(?) 라이온과 오스카등 국산 메이커도 만들긴 했지만 역시 주종은 삼발이형이였지요.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탱크용량이 크고 튼튼합니다. 화력과 소음이 화끈하고 삼발이형에서 가장 우려되는 화기전달도 덜하고 찌개냄비 디비질 위험도 낮지요. 후속 국산 원터치 사각 버전들인 '앤비505'나 '오스카 하나로'는 개장국(강아지 기르며 손절함)이나 닭백숙 냄비 정도도 너끈할 것 같습니다. 분해조립도 필요 없고 일행들 앞서 떠날때 대충 식힌후 배낭에 넣어도 됩니다. 그냥 솔직히 돈값을 합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지요.
전체적으로 무거운 것은 기본이고
우선 외산(옵티무스111)은 사일런스/로라형이 서로 스위칭이 안됩니다. 즉, 둘다 원하면 두개 다 구입해야 합니다.(국산은 로라캡이 포함되거나 비슷히면 대개 올라감, 외산은 대신 세월이 오래되서 외관은 지저분해도 펌프 가죽만 교환하면 기능은 거의 완벽)
구조적 이유는 사일런스형을 보면 알콜주입대롱(사진의 뚜껑에 있는 반짝거리는 예쁜 년, 얘를 알콜 흘린후 반드시 제거해야 불길이 제대로 올라옴 - 맨날 까먹음 )이 사일런스 내장캡(버섯모먕)의 기둥에 꽂히게 만들어 설사 맞는 로라캡이 있다손 치더라도 바꿔서 얹을 수가 없습니다. 상술같기도 하고..
대신 국산들은 급조해서 그런지 기술력이 다소 떨어집니다. 원터치 아이디어는 좋은데 오래되면 공기들이 대개 새요. 오링처리 펌프가 문제인 듯합니다. 그리고 내장라이터나 예열기들, 제대로 된 것 찾기 힘듭니다. 그냥 가스토치 예열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어차피 요즘 산꼭대기에서 닭백숙 뜯어 잡수실 일도 없으니까. 그래도 시대를 앞선 여러 참신한 도전정신은 찬사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특히 맨아래 사진의 오스카 슬라이딩형은 진짜 사용된 재료만은 넘사벽입니다. 황금(?)으로 만든 두꺼운 탱크통(뭘 어떻게 삶아냈는지 녹은 고사하고 얼룩도 안생겨), 역시 황금덩어리같은 로라캡(위 두사진 속), 두껍고 전혀 녹술지 않는 은(?)제 쉴드(옵티무스는 죄다 녹슬고 얇아서 자칫 손가락 베임, 로라캡도 그 모양임), 화구 가로받침대의 세심한 곡선화등.
아, 그런데 가장 중요한 펌프가 얼마나 후진지 도대체 공기는 왜 이렇게 샌다냐.. 가장 중요한 불꽃이 피시식이네.
나중에 잡히면 붙잡아 끌고 오겠습니다.
첫댓글 보물임니다
극찬 감사드려요. 존함처럼 항상 푸르시길 바랍니다
오스카 오링타입의 펌프축을 가죽타입 축으로 교체하시면 더 좋은 불을 볼 수 있을 거로 생각됩니다~
*카페상시방에서도 구할 수 있으며 약간의 수고가 필요합니다~^^
오호라 그게 팁이였군요. 것도 모르고 육장 오링만 바꿧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