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도 그랬다.
그녀와 리마는 행복해 보였다.
그녀에게 물어 본 적이 있었다.
"왜 내가 아니고 형이야?"
"몰라....이유 같은 건 없어..."
"모른다니...그게 말이 돼...?"
"그럼 넌 왜 나니?"
잠시 망설이는 나를 보고 그녀가 말했다.
"거봐,....너도 대답 못하잖아..."
"난....그러니까....난...."
"리문아....내가 누굴 사랑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그 사람이니까 사랑하는 거지...."
그녀의 대답은 그랬다.
형이라서 사랑하는 거라고....그녀의 대답이었다.
그 대답 마지막으로 그녀는 형과 내 앞에서 사라졌다.
형을 살리려고 그녀는 대신 죽음을 택했다.
아마 형이라서 대신 죽음을 택한 거라고 설명이라도 하듯
그렇게 그녀는 사라졌다.
그런데 넌 지금 웃음이 나오니....
그녀를 죽게 한 네가 다른 여인을 보고 웃음이 나오는 거야...
너 때문에 죽은 그녀가 불쌍하지도 않아....
그런데 지금 어딜 보고 웃는 거야...
리문의 눈앞에서 다른 여인 때문에 웃고 있는 리마를 보고
그는 분노에 휩싸였다.
물장난으로 옷이 다 젖은 연희는 물기 때문에 그녀의 속살이 보였다.
그녀의 가슴선이 리마 눈에 들어왔고
그러자 시선을 피하면서 윗옷을 벗어주었다.
"입어..."
"네?!"
영문을 몰랐던 연희는 의아했다.
"다른 이들이 봐..."
그제야 자기 몸을 살펴보고 놀란 연희는 선뜻 그의 옷을 받아 들고
자기보다 큰 옷을 후다닥 걸쳤다.
"내려가지..."
"고마워요...리마님!!!"
엷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연희도 그의 뒤를 따랐고
순백의 말도 그녀 뒤를 따랐다.
"이 말 이름이 뭐예요...?"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유니콘!!!"
"와~~~진짜요...?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말이요?"
"그래....."
"거짓이 아니라 진짜 유니콘이 있었네...."
"저 녀석이 네가 마음에 들었나본데...나중에 태워달라고 해봐..."
"저도 탈 수 있어요...?"
"그럼....저 녀석 마음에 들면...."
탈 수 있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아이처럼 들떠 유니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태워달라는 듯이 최대한 착한 눈으로 말했다.
"유니콘!!! 나 좀 태워 줄 수 있어...?"
"푸...우우우우우"
흔쾌히 대답이라도 하듯 유니콘은 앞 다리를 들어 올리며 대신 대답했다.
연희는 진심으로 기뻤는지 유니콘 목을 끌어안으며 폴짝폴짝 뛰었고,
리마는 가슴 아픈 듯 바라보고 있었다.
"유니 너도 그녀가 그 아이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
유니콘은 리마와 그 아이가 같이 타고 다니던 말이었다.
나 말고 누구도 따르지 않았던 유니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 아이 만큼은 잘 따랐고
항상 그녀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저 아이....
연희를 따르고 있는 유니를 보고 있으니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닮았지만 그 아이가 아니야....
그 아인....
죽었어....
나 때문에....
*
이른 아침부터 연희의 궁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리마님의 씻을 물 대령하고
그것이 끝나면 또 다시 시작되는 잡다한 일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핑계를 대고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옆에서 도끼눈 뜨고 지키고 있는 다른 궁녀들 때문에
그러지 못해 죽을 지경이었다.
마침, 한 사내가 궁녀들 사이를 지나 리마님의 신전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궁녀들이 수근 거렸다.
"저 사람 설국 사람이네..."
"응....설화님이 오시려나봐..."
"설국?"
"넌 설국도 모르니...?"
"알아...눈의 나라..."
"그래...눈의 여왕 설화님..."
예전에 엄마한테 눈의 나라 설국의 대해서도 들은 적이 있었다.
설국이라는 나라는 눈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곳에는 아름다운 여왕님께서 살고 있다고...
모든 남자들이 보고 반할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어
다른 천상의 나라 왕들이 많이 탐내고 끝없이 청혼을 해왔다고 했다.
그러나 모든 청혼들을 다 뿌리치며 혼자임을 고집해오고 있다고
얼핏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는 궁금해졌다.
얼마나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는 여왕님이실까?
같은 여자가 봐도 아름다우실까?
*
설국의 전령사가 리마를 찾아와 서찰을 전달하고 다시 돌아갔다.
서찰을 펴보니 그믐날 되는 날에 미르에 온다는 서찰이었다.
그믐달이면 고작 이틀 만이 남아있었다.
리마의 정혼녀이기하나 그는 그다지 반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어려서부터 정혼녀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면서 그녀와의 거리는
멀어졌고 또 한 그녀와 혼례를 치를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화님께서 오신다는 서찰입니까?"
옆에 있던 태사자가 물었다.
"그래....그믐달에 온다고 하는 구나..."
"그럼 서둘러 설화님께서 머무실 곳을 치우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거라.."
"예..."
내키지 않는 방문이었지만 미르 대 설국은 동맹의 나라이기 때문에
그녀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미르에 온다면 다른 신하들이 그녀와의 혼례를 수면 위로
올릴 것이 분명했다.
지금은 타르와 휴전 중이긴 하나 전생의 위험은 언제나 존재하기에
설국의 동맹은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설국의 병사들은 천상의 나라 중에서도 최강이라 할 수 있는
병사들의 속한다.
그 전 타르와의 전쟁에서도 설국의 병사들이 큰 힘이 되어주지 않았다면
어쩌면 타르와 전쟁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설화......
그녀가 온다....
거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거대한 그녀가 온다....
*
같은 시각, 리문이도 설화가 온다는 말을 전달 받았다.
리문이도 어려서부터 그녀를 봐왔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특별한 거부감은 없었다.
단지 그녀가 형의 정혼녀라는 사실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녀의 대한 다른 감정은 없었다.
단, 그의 동생 설강이 골치라면 골칫거리였다.
호기심이 많은데다 말썽을 부리는 응석받이라 미르에 오면
궁녀들이 그 녀석 때문에 많이 울기에
그것이 문제였다.
잘 지내고 계시나요?
한 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백야가 조금 늦었네요...ㅠ.ㅜ
빨리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날씨가 다시 쌀쌀해지는 것 같아요...
연말연시가 시직되었군요
벌써 2009년 마지막 달입니다...ㅠ.ㅜ
2009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세요...^^
첫댓글 안그래도 기다렸는데 잘보고가욤>_< 담편도 기다릴께요~
늘 감사드려요...언제나 힘이 되고 있습니다...
담편 기대할께요 잼나요 화이팅
감사해요....저한텐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설화와 리마가 결혼을 할수 있을까여? 연희가 아마도 설화에게 시련을 당하지는 않을련지...
ㅠ.ㅜ 설화가 연희를 내버려 둘지 모르겠네요...ㅠ.ㅜ
날씨 탓인가요? 조금 천천히 오시네요... 매일들러서 찾아보고 기다리는 백야의 전설입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아~~감사해요...되도록이면 빨리 오도록 할게요....ㅠ.ㅜ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좋은 글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읽고있는 제가 왜이리 가슴이 떨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