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음악의 대명사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콤파이 세군도와 이브라힘 페레르 등 노장 뮤지션들이 만나 단 6일 만에 녹음을 마치고 불후의 명반을 탄생시켰다. 그들이 녹음하였던 역사적 스튜디오인 에그렘 스튜디오에는 여전히 그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낡고 허름한 그곳엔 후배 뮤지션들이 음악적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콤파이 세군도는 한때 이발사로 일했다. 그의 자취를 더듬어 찾아간 쿠바의 한 이발소에서 만난 한 청년은 1920년대를 풍미했던 노래를 들려주며 환영인사를 건넸다.
쿠바음악의 전설, 아르세니오와 마리아 테레사를 만나다. 쿠바 음악 하면 흔히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사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탄생 역시 이전의 선배 뮤지션들이 만들어둔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쿠바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이 바로 아르세니오 로드리게스와 마리아 테레사 베라이다.
쿠바 음악은 아르세니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는 쿠바의 국민 음악이라 불리는 '손'을 대중화시켰고 나아가 전 세계로 퍼뜨렸다. 아르세니오가 뉴욕으로 떠난 후 홀로 남은 딸은 어느새 팔순의 나이가 되어 아버지의 노래를 열창한다. 쿠바 인이라면 누구나 즐겨 부르는 <베인떼 아뇨스(20년)>는 쿠바 전설의 디바, 마리아 테레사 베라의 곡이다. 그녀의 고향 과나하이에서 만난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추억하며 이 노래를 부른다.
아바나 골목에서 만난 살사 듀오. 음악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춤을 춘다는 쿠바 사람들. 그들은 매일 크고 작은 파티를 열어 춤과 음악을 즐긴다. 아바나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라이딘과 호안은 골목을 무대 삼아 현란한 살사 댄스를 선보였다. 전문 댄서는 아니지만 나고 자라며 배운 살사의 리듬이 그들을 자연스레 춤꾼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