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사님 처럼 제품후기에 올리기엔 좀 산만하고 양식도 벗어나고
뷰티노하우 방에 올리기엔 너무도 내용이 부실해서
운영진의 판단으로 조치해주시기 바라며 여기에 올립니다.^^
1.내 두피 타입
머리숱이 없구 잘 빠집니다.
가늘고 힘도 없는데다 두피도 좀 약한 듯 합니다.
2.가격
교회 집사님께서 캐나다 인도상점서 사다주신 겁니다.
4.제품의 호수(색조일 경우에만 써주세요)
그냥 내추럴 헤나입니다.
5.사용기간
오늘로써 5일째로 접어들죠?
[좌충우돌 사용기]
일단 박사님의 후기를 읽고 집에서 모셔두던 선물받은 헤나를 큰맘먹고 명절 연휴 집에서 뒹굴다가 하기로 결심하고 재료를 찾아보았죠.
올리브유나 요플레등은 몽땅 생략하고 딸랑 레몬즙만 찾았습니다.
이제 커피를 넣어볼까? 했지만 집에는 커피믹스만 있을 뿐 이었죠
고운 색깔을 얻기 위해 친구가 선물해준 얼그레이 티 하나를 희생시켰죠
공들여서 끓여서 졸인 다음 먹기도 아까운 차향기를 맡아가며 식히고 있었습니다.
성질 급한 저는 아무래도 불안하긴 했지만 찬물에 냄비를 담가 식히기로 하고 조심스레 동생을 경계시키며 식히고 있다가 배가고파 무엇을 먹고 있었지요
그러는 와중에 사촌동생이 주방 싱크대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불안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제 홍차에 그냥 수돗물을 틀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헤나를 갤때는 수돗물의 염소성분때문에 정수한 물이나 끓인 물을 써야 하는데 이미...늦어버렸지요...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다시 홍차를 끓여서 식히다가 헤나를 꺼내 유리볼에 담는 순간부터 고민합니다.
도대체 긴머리 100그람은 어느정도가 100그람일까...
150그람의 헤나를 대강 손으로 뚝 경계선을 그은 후 유리볼에 쏟아부었습니다.
헤나 무게의 3배... 산수못하는 저는 또 실수를 합니다.
아.. 그럼 저 홍차에 찬물을 부어서 섞어야 겠구나..
무게의 세배였지 결코 양의 세배는 아니였는데 순간적인 계산착오로
한꺼번에 물을 들이부어서 헤나를 개어보려했지만
물위에 둥둥떠다니는 헤나가루를 보며 퍼뜩 정신을 차렷을땐 이미 때는 늦었지요..
처음 염색의 목적으로 먹는 것도 아꼈던 홍차를 두개나 희생시켰지만
결국 너무나 묽은 헤나에.. 그냥 트리트먼트로 쓰기로 합니다.
트리트먼트용은 좀 묽은 게 좋다쟈나요 ㅜ.ㅜ
레몬즙을 좀 넣고 홍차물에 갠 헤나를 전기밥솥에 유리볼을 통째로 넣는 만행을 또 저지르는 바니바니...
실컷 세시간 가량을 놀다가 퍼뜩 헤나사용후기를 읽어봅니다.
[랩이나 뚜껑을 덮어서....]
얼른 정신을 차리고 밥솥을 엽니다...밥솥은 풀냄새로 가득하고 무식하게 밥솥만한 믹스볼은 밥솥에 꽉 끼어있습니다.
강제로 볼을 빼내느라 쇼를 하고 다시 그릇에 부어서 랩을 덮었습니다.
한시간이라도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기다렸습니다.
브러쉬로 머리를 빗으며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헤나를 숙성시킨 후 꺼내봅니다... 제가 너무 열었다 닫았다 반복했나봅니다. ㅜ.ㅜ
여하튼 묽디묽은 헤나 반죽과 미리 준비한 랩과 비닐캡을 들고 목욕탕에 들어갔답니다.
머리를 거꾸로 하고 뜨끈한 헤나를 떠서 머리에 처덕처덕 바릅니다.
어찌나 묽은지 뻣뻣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수월합니다.
그렇게 바른 머리를 랩으로 싸려니 무척 힘들었지요. 그래서 머리끝부분만 돌돌 말아서 틀어올리고 비닐캡을 썼습니다.
수건으로 덮어쓰려다가 문득 생각난 타올캡.. 평소 외면당하던 그녀석이 찬란한 빛을 발하며 목욕탕에 걸려져 있었지요

앗.. 내얼굴이...ㅜ.ㅜ
그 상태로 샤워를 한 후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감상했습니다.
그냥 그래도 자려고 했습니다. 오래 놔둘수록 좋다고 하니까..
하지만 흘러내리는 헤나를 막으려고 비닐캡 테두리에 쑤셔넣은 휴지와 부스럭거리는 비닐과 은근한 풀냄새와 답답함의 압박에
결국 목침을 목에 대고 토끼잠을 자다깨다를 반복하여 헤나한지 약세시간만에
목욕탕에 달려가 머리를 헹구어내고 뻣뻣함을 막아보려 식초로 헹구었더니 부드럽게 풀어집니다.
짙은색 타올 하나를 희생시켜 간단히 물기를 털어내고 드라이로 말렸습니다.


별 차이 없나요? ^^;; 큰 사진이 사용후입니다.
동생의 말로는 광택이 난다고 하더군요. 더 건강해보이구
일단 잔머리들이 힘을 받아서 우수수 일어나더니 머리카락이 좀 구불거립니다.
광택이 반질반질하고 색은 큰 차이가 없지만 약간 붉은 빛이 살짝 돕니다.
그 다음날은 머리를 감지 않고 다음날 감았더니 풀물이 좀 빠지고
머리색이 약간 밝아졌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머리가 그전보다 더 떡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약간 건조한 느낌을 주던 모발이 좀 촉촉해진걸까요?
하여튼 무척 불편하긴 했지만 처음치곤 대체로 만족스럽고
우려했던것처럼 뻣뻣하지 않았습니다.
트리뷰님들 중 저처럼 헤나를 해 보려고 맘먹으신 분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서 카메라를 동원해서 후기를 준비했지만
막상 쓰려니 잘 안되고 허접하게 되네요^^
저도 다음에 기회가 또 있으면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네요
그땐 좀 더 좋은 내용으로 다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니생각
1. 헤나를 갤때는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조절하자
2. 컬러 헤나 아닌 경우엔 머리를 거꾸로 하고 혼자 바르는게 편하더라
3. 다음에는 그람을 알 수 있는 분유스푼이라도 가져다 놓아야지 ㅜ.ㅜ
4. 머리 빗질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샴푸하기 한시간전에 참기름을 발랐다가 헹구라고 하는데 그럴필요까진 없겠더라
5. 머리에 비닐캡과 수건을 쓰고 드라이어의 열을 가해주면 시간이 단축되어 좋더라^^
6. 시작하기 전 사촌동생은 묶어놓자
첫댓글 ㅋㅋㅋㅋㅋㅋ 깔깔깔깔~ 한편의 시트콤을 본것같아요~ 그래도 잘 된것같다니 다행이에요 ㅋㅋㅋㅋㅋ 너무웃겨 ㅋㅋㅋㅋ 특히6번 ㅋㅋ
바니바니님! 방가방가~~* 완벽한 사용후기네요~ ^^ 오디오와 비디오가 혼합된 멋진 사용후기..근데 헤나가 뭔가요? --;; 예전에 바니바니님께서 헤나에 대한 정보글을 써주셨지요? 그거 읽고 머리안상하는 염색약인줄 알았는데..과정이 무진장 복잡하네용..@.@;;;
6번에 올인~!!ㅎㅎ 후기방으로 옮기고 싶은데 꼬릿글들이 달려있어서...^^;
정말 대단한 후기예요..트리뷰에서 상줘도 되겠어요..^-^ (자..운영자님들..?)<--이러다 웬지 소리없이 끌려갈 분위기..싸-아 >_< 암튼 저도 6번에 올인이예요..ㅋㅋ 저도 남자친구 실험용으로 바디샵에서 파는 헤나 한번 해줬다가 무지 피봤죠..-0-;
새벽이슬님, 바디샵에서도 헤나 팔아요??^^;
꺄악.. 저 타올 쓴 얼굴이... 전체멜로 하신 다면 저 얼굴점 빼버리셨으믄..ㅜ.ㅜ
진짜 대단한 후기네요 나두 언넝 마음의 준비 후 후기를...^^; 근데 내가 알기로두 바디샵에 헤나는 없는데..그새 또 나왔나?ㅋ
참, 엄지님^^ 헤나는요. 왜 길거리에서 헤나문신이라고 팔다리에 문양 그려넣는거 보셨죠? 그걸 할때 개어서 쓰는 가루인데요. 그게 머리 트리트먼트에도 효과가 있어서 인도여성들이 멘디도 하고 머리에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박사님께서 올리신 헤나후기는 염색용헤나구요 제껀 그냥 헤나가루예요.
바니바니님! 이 노래 너무 좋아요~^^* 답변 너무 감사하구용, 제가 유행에 민감하지 못해서 '헤나'를 잘 몰랐어욤.^^ 뷰티노하우게시판에서 님께서 써주신거 보고 처음 헤나를 알았지요.ㅋ 염색용헤나가 따루 있는거군요..음..근데 바니바니님! 얼굴점 매력점이신데요..? ^^
아.. 아니 그게 점이란 소리가 아니구 얼굴좀 빼달란 소리였는데 오타였군요^^ 헐헐 노래는요 제가 좋아하는 걸의 아스피린 피아노버전이예요^^